- 잡담.
할 말은 많은데 이젠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은 세상~이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에우레카7 AO는… 의외로 AO가 Astral Ocean이던데,
어쨌든 뭐 전작 교향시편 에우레카7이 안티 에바랄까, 이런저런 잡탕스런 코드들을 조합하면서
거기에 미래소년 코난 같은 살짝 에네르기쉬한 뭔가~를 넣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면
에우레카7 AO는 어째 철저하게 에바 신극장판 시리즈를 따라가는 느낌이랄까,
노골적인 상업적 타협으로도 비춰집니다만 적어도 뭐 짧은 기간 동안에 분위기 편하게 잡는 면에서는
전작보다 확실히 눈 높이를 낮추고 편하게 가고 있다는 안도감은 드는 군요.
그 밖에 엑셀 월드라던가 이것저것 관심 갖고 보고 있는 것은 있습니다만
(전 애니플러스 시청자입니다)
하여튼 뭐 잡담은 여기까지.
= 어벤져스는 뭐 별말 없어도 열심히 흥행할거라 생각합니다만,
별 생각 없는 팝콘 무비라는 말도 맞습니다만,
그래도 의외로 생각해볼 만한 점도 꽤 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히어로 팬이라서 열심히 카드 모으고 다니던 오덕들이나 그런 '평범한 민간인'쪽에 의외로 감정이입하기 쉬운
실드의 콜슨 요원 말이죠.
이미 어느 정도 내용까발림도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굳이 언급은 안하겠습니다만,
하여튼 각성을 위해선 희생도 필요하다~라는 흔한 공식을 이런 단순한 영화 속에서 단순한 부분이지만
그런 공식을 조금 유치해보여도 제법 크게 어필하는 데에 있어서,
지금껏 마블이 극장용 연속극 시리즈를 이끌어오는 과정에서 약방의 감초로 잘 써먹던 조역을 한큐에 날려버리는 것을 통해서
관객의 감성과 인물의 감정선을 일치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 희생이 어쩌면 꾸며진 것이라서 속편에서 돌아올 수도 있다~라는 게 뻔뻔한 미국 만화 스러움이기도 하고요,
인기 캐릭터 한명을 살리거나 면죄부를 주기 위해, 갑자기 평행 세계를 만들어 내거나 스크럴 같은 복제인간 찍어내는 외계 침략자를 설정하기나 한다던가~ 아니면 엉뚱한 반전으로 막장드라마 전개를 하거나 하는 그런 미국만화~스러움 말이죠.
하여튼 간에 어벤져스는 보면서 "민초는 영웅의 각성을 위해 희생되었다"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진짜 현실의 민초 입장에서 이게 제법 심심하지 않은 논쟁거리인데 다들 그냥 "오오 영웅들 오오"하면서
쓰윽 잊고 넘어가는 거죠, 자연스럽게 짜짜로니~하면서.
희생 없이는 시대가 바뀌지 않는거냐~고 자이안트 로보 스러운 대사를 읖는게 현실은 아니잖습니까.
사실 그런데 그건 현실의 민초들 간에서도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김주열이 죽고 419가 일어났듯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누군가의 피와 희생을 원하는 거겠죠.
하지만 그게 누군가에의 단죄나 뭔가 그런 피가 피를 부르는 게 아니라
뭔가 긍정적인 방향에서 '잘못을 깨닫고 고치기 위한' 그런 준비 단계에서 생기는 희생이라면 소위 거룩한 희생이고 또 칭송 받을 무엇인가가 되는 거겠죠.
다만 현실에선 평행세계도 없고 막장 드라마 급 황당한 사건이 많지만 실제로 그렇게 누군가의 희생이 엉뚱하게 치장되거나 할 때에 사람들이 실제로 자연스럽게 납득하느냐는 별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더 문제는 국민 누군가가 희생한다고 각성하는 영웅들이 현실에는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겠지요.
명박 요정설 같은 웃기는 농담이, 낙천적이거나 어떤 나쁜 것에서라도 장점을 찾아내는 긍정적인 시선이라곤 생각 안해요.
그 또한 희생자다~라고 말할 순 있지만, 문제라면 그를 희생해서 조금의 발전이라도 얻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잖아요.
제대로 청산되는 악행도 없고, 서로의 상처입은 마음이 다시 또 악행을 부르잖습니까.
문자 그대로 악순환이죠.
그런 의미에서 "도덕률"이랄까 이상론을 읖는 다크 나이트가 영웅물로써도 드라마로써도 결국 "심각한 척 변죽만 올리고 있다"라는 걸 어벤져스는 그 유치찬란한 유머 속에서 더 잘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의 바보 천재 토니 스타크가 새로운 마크7 갑옷입고 로키를 공격하면서 "필의 분노다" 운운하는 게 유치하고 웃기지만 현실에서 희생자 입장이 되어야 할 우리를 대신해서 그런 소리를 외쳐줄 사람은 아무도 없잖습니까.
그런 와중에서 우리가 똑 같은 괴물이 될 수 없다고 폭발 스위치를 쉽게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안드는데 말이죠.
어쨌든 영화는 영화고 현실에 없는 영웅들을 보면서 유쾌하게 즐기면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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