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의 덕스런 입수품.
앨범 별로 자세한 감상 같은 건 지금 하는 일이 끝나면 쓸지도.
Pure ~ AQUAPLUS Legend of Acoustics SACD Ver.
: 최초의 SACD가 이런 덕스런 앨범이라니~ 싶지만, 솔까말 SACD로는 평범한 수준이고, 앨범 이름 값 만큼의 음질인지는 애매하다. 분명히 소리 하나하나는 CD와 비교할 수가 없는 수준인데, 앨범 자체를 듣는 느낌은 오딘스피어나 테일즈 시리즈 중에서 녹음 잘된 것들의 그것에도 좀 부족하다는 기분이랄까. 악기 하나 하나를 또렷하게 잘 녹음해서 들려주는 데 치우쳤다는 기분이랄까.
일단 아쿠아플러스 게임들의 원곡을 리마스터링해서 스팩 올린다고, 그렇게 기존의 명반 취급받는 클래식 녹음 SACD들의 그것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차라리 원곡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 전자음들이 이렇게 좋았던가" 같은 착시현상을 이끌어낼 수도 있었을 텐데, 막상 이 앨범은 아쿠아플러스 게임음악의 원곡 수록이 아니다.
이 앨범은 기존 아쿠아플러스 미소녀 게임들의 음악을 '어쿠스틱'으로 재편곡해서 실연해서 녹음한 것이기 때문에 몇몇 곡의 경우는 보컬 곡이 경음악 연주가 되어 있다던가 하는 게 있다. (게다가 바이올린 같은 건 실연이면서 몇몇 퍼커션이나 여흥음부에서 전자음을 끼워 넣어서 실연과 전자음의 편차가 크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다...)
게다가 편곡 경향이 전부다 살짝 잔잔한 카페 뮤직 풍이라서 활기차고 섬세한 그리고 동시에 선렬한 발랄함 같은 걸 기대한 사람은 조금 실망할지도. 아니 사실 이런 음악들을 이렇게 편곡해서 녹음할 정도가 된다는 자체가 물건너 섬나라의 무서움이라고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결과물 자체는 그냥 "이런 짓도 할 수 있다"라고 보여주는 정도랄까.
Heart to Heart, 永久に, POWDER SNOW, 이터널 러브, 기미가타메, 성좌, 운명-사다메- 등등이 수록되어 있다.
SACD로 재생한 환경은 전에도 언급한 지인의 집에서 DENON DCD-SA1, 매킨토시 C40, 매킨토시 MC7300, B&W CM5.
저녁 늦은 시간이라 볼륨은 약간 작았다고 생각하는데, 볼륨을 크게 올리면 또 느낌이 달라질지는 모르지만 앨범 자체에 대한 평가가 크게 수정될 것 같지는 않다고 할까. 멀티채널 재생환경이라면 나름 입체감이 생겨서 또 달라지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편곡'이 일단 곡 자체의 장점을 어필하는 강성이 아니라, SACD의 고음질 스팩으로 실제 악기의 소리에만 충실한 느낌이라 원곡들이 갖던 복합된 감정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실패하고 있다고 할까.
뭐랄까 적지 않은 초창기 샘플 앨범이 겪는 '스팩 과시'에 휘둘려서 정체성이랄까 액기스가 제대로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앨범도 딱 그런 정도. 그러고보니 이런 SACD 시리즈가 더 나오긴 했던가... 실험적인 측면에서는 평가받을 만하지만 결국 이것도 상당한 수준의 골수 팬을 위한 앨범일 뿐이다. 다만 (아쿠아플러스 팬층 중에서도) MP3가 아니라 SACD를 돌릴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난 잘 모르겠다. 알 필요도 없고.
SILPHEED - PC Sound of GAME ARTS (사이트론 디스크)
: PSP로 테그저 리메이크가 나왔기 때문에, 전에 사려다 못한 물건을 이제야 샀... 다는 정도는 아니고.
MSX판 파이어호크가 수록되었으면 2장을 샀을텐데, PC-88의 사운드2보드 OPNA 버전이라서 뒤로 밀렸을 뿐~! 이라고 어줍잖은 변명을 할 뿐. 테그저, 실피드, 베이거스, 파이어호크의 게임아츠 게임 중 4가지가 앨범화 되어 수록되어 있다.
단 한국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MSX의 PSG나 OPLL버전, 실피드의 경우는 시에라에서 이식한 IBM-PC의 AdLib카드 버전 같은 것이 앨범화 되지 않아서 나름 아쉽다.
다만 이 CD 부클릿에서는 일부 정보가 불충분한 게 있는데, 일단 파이어호크는 IBM-PC 이식판도 존재함에도 여기선 누락되어 있다. 뭐 언젠간 샀을 앨범이고 이미 MSX에서 뽑은 음원을 CD화 한게 몇 장인가...
메탈기어 솔리드 : 赤盤
: 사실 이것도 나온지는 꽤 된 앨범인데 이게 PS1으로 메탈기어 솔리드가 나온 다음에 나온 거였던가, 나오기 전에 나왔던가 가물가물한데, 일단 MSX용 메탈기어~메탈기어2 솔리드 스네이크~메탈기어 솔리드, 로 이어지는 3편의 메탈기어 시리즈 초창기 작품들의 곡들을 선별하여 어레인지한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다만 메탈기어2 솔리드 스네이크의 경우는 MSX의 SCC 음원 원곡도 들어가 있다.
일단 100% 순수한 일렉트로니카 지향이라 별수 없이 취향을 탈 수 밖에 없는 앨범. 하드하다거나 코어할 정도는 아니지만 편곡 방향이 퍼펙트 셀렉션 시리즈의 이지리스닝 지향은 절대로 아니다. 나머지는 메탈기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랄까, 주제가를 제외하고 그 시리즈의 중요 개별 곡들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들의 취사선택에 달려 있다는 기분의 앨범.
기타 등등 : 나노사운드의 앨범 3개 떨이. 도돈파치 대부활 공략DVD.
P.S. : 한 가지 재미있는게 SACD 전용 플레이어가 아니라 노트북에서 들어보니 SACD와 일반 CD의 재생 볼륨 차이가 꽤 나더란... 이건 무슨 의미일까.
= 점점 덕력의 소진이 심해진다는 기분.
(이게 다 이글루스 피플 사진 퍼가서 지랄쌈싸먹는 쉐이들 때문일거야.)
하여튼 여유 자금이 생기면 장소 대절해서 준타타 라이브나 틀고 그러는 모임을 또 해야 하는데.
:D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