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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5월 09일
오늘의 헛소리

 - 레몬펜이니 뭐니 하는데 오픈 아이디인지 뭔지에 가입해야 한다고 해서 귀찮아서 안 할 듯.

  그리고, 노래방 가고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을 듯.



 = 로젠메이든 코믹스 신장판은 칼라 페이지가 전부 나와서 좋긴 한데,
  얇은 8권으로 끝나는 만화 아니었어? 싶더란 점.
  뭐 본편은 영점프에서 부활 연재 운운하는 모양이지만, 일단 이 신장판 1권은 구판 1권과 칼라 페이지 말고는 동일.
  엽서 비슷한 사이즈의 일러스트가 권 당 하나 씩 들어가는 모양이고.

  하여튼 이 신장판은 7권 완결을 카피로 하고 있는데, 막상 1권 내용은 구판 1권과 분량이 같아서
  마지막권만 두꺼워지던가 아니면, 원래 반권 분량이었던 8권 내용은 통체로 날아가고 나중에 영점프에서 연재되는 분량이랑 합쳐져서…
  '신 로젠 메이든 1권'이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란 것.
  정발판도 다 사놓긴 했으니, 역시 신장판 괜히 샀나~ 싶긴 하지만 칼라 페이지는 제법 볼만하니 정발판을 처분해야 할려나.


  - 뭐랄까 할 이야기는 많았는데, 적으려니까 귀찮은….
  하여튼 간에 집에 잡지들만 정리해서 포스팅해도 몇년은 가지 않을까~ 생각만 하지말고 정말 실천을 해야 하는데….

  = 아, 주작의 활 사왔어야 하는데. OTL

  타입문 에이스는 '나카다 죠지' 씨 인터뷰 때문에 산건데, 이거 은근히 웃기네.
  나카다 죠지 씨가 [공의 경계] 극장판을 무려 표 사서 (오덕들 사이에 섞여서) 보셨다는데,
  나는 왜 그 모습을 생각하는 것만 으로도 웃기는 거지.

  하여튼 일단 나갈 일이 생겨서. 좀 있다가 밤 늦게 아니면 내일 아침 무렵에 다시.

 :DAIN.

P.S. : 진짜 노래방 가실 분? (있을리가 없지…)
by DAIN | 2008/05/09 14:53 | 신변 잡기 잡상 | 트랙백
2008년 05월 09일
가족영화

 - 가족 전원이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영화를 가족영화라고 하는 거지.

  나는 [스피드 레이서]가 장기적으로 워쇼스키 형제의 중요한 작품이 될거라 생각하지만(제발 다들 매트릭스는 잊어라!),
  막상 [스피드 레이서]가 온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영화'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음.

  아버지와 아들이 손을 잡고 갈 수 있는 영화라고는 생각하지만, (물론 이것도 미국에서 70년대에 [스피드 레이서] 애니가 방송한 걸 본 아버지와, 2000년대에 미국판 [사이버 포뮬러]를 본 아들 한정이다…)
  엄마와 딸까지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범위에 포함되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
  결국은 매니아 영화인 셈이고, 그런 건 뭐 지금 나오는 극과 극의 반응으로도 뻔히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내용이니 나발이니 따지는 건 자유지만, 내용적으로 봐도 단순 무식하지만 제법 의미가 있는 '만화다운 꿈과 희망'을 진지하게 논하는 작품인 것도 사실이다. 다만 화상이 전부고 액션이 전부인 양 생각하고 애시당초 단순한 내용이라고 해도 내용을 보려고 하지 않는 감상은 문제가 된다.
  어떠한 일직선의 막무가내 쾌감 추구 영화도 담고 있는 서브 텍스트는 많을 수도 있고, 또 반대로 아무리 내용이 복잡해도 그 안에 담겨있는 건 단 한 마디로 축약 가능한 영화도 많다. [스피드 레이서]는 '썩은 세상에 대한 개인의 의지의 승리'를 만화적으로 풀어내는 작품인데, 그 만화적인 연출 때문에 팬보이 감독들이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걸 실컷 봐라~라는 '개인의 의지'를 너무 무시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어차피 정치적으로 쿨한 척 할려고 다들 신문 만평이나 챙겨보고 평하는 주제에 말이지.

  현실적인 꿈과 희망은 사실 록키 수준으로 충분하다. 마지막 버티고 서 있을 수만 있다면 사람들이 버티고 서있는 일의 대단함을 인정해줄 거라고 믿는 자체 말이다.
 (물론 실제로 버티고 서있는 것 만으로 그 일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국에 드물다. 버티고 서있기 힘들면 딴 일을 찾는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인 모양이니…)

  실질적으로 버티고 서있는 행위의 의미보다는 '가다 잡고 버티고 서있는 행위가 자아내는 폼이 먼저인' 꿈과 희망은 이미 말할 것도 없는 유명 작품에서 끝나버리지 않았는가 말이다. (키아누 리브스가 마치 MS인양 각도기 포즈로 다리 벌리고 폼잡으며 서있는 영화가 뭔 재미라고…)


 = 이런 이야길 갑자기 적는 이유는, 출가한 여동생이 남편(그러니까 본인에게는 매제)과 함께 어제 저녁에 집에 밥을 먹으러 왔는데, 어쩌다 보니 영화 이야기가 나와서…
  여동생이 자기는 [스피드 레이서] 볼거라고 해서 말이다.
  그러자 어머니가 "광고보니 완전 만화더만" 하시길래,
  나는 속으로 '어머니 그거 만화 맞아요'라고 궁시렁 대야 하는 입장.

  하여튼 어머니와 여동생도 '5월 말에는 그거(…인디아나 존스 4편) 보러가야지~' 하고 의기투합하는 중인데…
  그런데 여기서 매제는 공부만 하던 서울대 졸업생이라 그런지 몰라도 "전 지금까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한편도 본 적 없어요"하는 발언을 했다가 나머지 식구들에게 "아니 그걸 안봤다니" 소리를 듣고 말았다.

  아니, 솔직히 [인디아나 존스]는 어머니도 좋아하시는 물건이라서 3편 국내 개봉 때에는 온가족이 함께 극장가서 본 영화기도 하다. 그게 마지막으로 가족 전체가 함께 본 영화였던가 싶은데.

  하여튼 매제의 그 '순박한 일반인스러운 발언'에,
  여동생 조차도 "지난 주 말부터 케이블에서 전편 해주고 있으니까, 이번 주말도 그거 챙겨 보고! 영화 같이 보러가야지" 하고 다그친다.
  그리고 말 나온 김에 지난 주 말에 홈CGV에서인가 했던 걸 자기가 기억하고 틀어줘도, 집에만 들어오면 남편이 그냥 퍼져자기 바쁘다고 투덜거리는 여동생.

  결국 나한테 응원의 눈초리를 보내도 내 입장에선 "음 지난 주 토요일 밤에 나도 다시 봤는데"라고 밖에 할말이 없더라.
  미안해 매제. 세상의 인심이 다 그런거야. T_T

:DAIN.

P.S. : 어머니에게 [페르세폴리스] 보여드리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문득 궁금해진다.
by DAIN | 2008/05/09 13:46 | 신변 잡기 잡상 | 트랙백
2008년 05월 09일
어제의 의미없는 구매 잡담

 - SD건담 G제네레이션 스피릿츠 주제가 '또 하나의 미래~ starry spirits' 맥시 싱글
 : 게임은 몰라도 곡 자체는 모리구치 여사의 신곡으로써 제법 찡한 수준.
  건담 주제가 중에서 인기 있는 축인 '물의 별에 사랑을 담아'와 'Eternal Wind'를 부른 사람이라서 맡겼겠지만,
  그런 이전의 행적과 그에 따르는 페르소나로써 이번 G제네 신곡은 올드 팬들에겐 제법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면서, 동시에 시간이 흘렀다는 걸 어필하는 그런 느낌의 곡이라고 할까.

  '눈물을 힘으로 바꿔서~' 라는 가사가 나오면 "이건 북두권이군" 같은 농담을 날리게 되는 게 문제랄까.
  그리고 맥시싱글 중에서 종종 CD 케이스 만한 사이드 라벨이 붙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앨범의 경우 이 사이드 라벨 자체가 CD 뒷 케이스 그림과 똑같은 '스티커'를 겸하고 있어서 사이드 라벨을 굳이 갖고 있고 싶지 않으면 이 스티커를 띄어서 적당히 아무데나 붙여 놓으면 된다.

 = 미니 이미지 앨범 '눈동자 속의 파어웨이'
 : 그냥 '주제가 싱글'이라고 하면 될 것 같고, 뭣하러 폼잡는 부제를 붙였는 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기억하는 사람은 기억하는 (응?) Five Star Stories 극장판 주제가 맥시 싱글인 모양.

  막상 사보니, '눈동자 속의 파어웨이' PART2란 노래가 정말 있었네.
  노래 자체는 오리지날 '눈동자 속의 파어웨이'와 같은 노래인데 가사만 바꿔 부른 버전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 가사가 오리지날에서 이어진다고 할까 아니면 오리지날 가사의 냉정한 대답이라고 할까.

  '혼자로 있을 자유는 이젠 필요없어~' 하던 노래가 '예감이 현실로 바뀌는 밤'이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Run Away~'를 외치고 있으니 "뭐야 이거" 하게 되는 게 좀 웃기지만 말이다.
  막상 결혼하니 현실의 벽이 무섭긴 무서운거구나~ 싶기도 하고, 나중에 '각자 서로를 찾으며 혼자서 우주를 해매게 되는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두마리'란 개그가 먼저 떠오르는 게 좀.


 - [머브러브 얼터너티브 토탈 이클립스 AVM] 주제가 싱글 'Insanty'
 : 솔직히 원전을 안해봐서 노래가 뭐 어쨌든 전혀 감흥이 없는 중이긴 한데,

  …란티스가 마지막 힘을 불태우는 것 처럼 들리는 이유는 뭐지?
  (사실 상 덤이긴 하지만) '하레이나유카이' 싱글 같은 건 왜 샀나 싶군.


 = [Carry On] 크리스 코넬 개인 2집.
 : 진짜 오래간만에 서양 팝스 CD를 사는 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이건 락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결국 [007 카지노 로얄] 주제가 'You Know My Name' 때문에 구매. 끝.
  그 밖엔 '빌리 진'이 좀 웃기고 즐겁긴 하지만 나머지 노래는 별 감흥이 없는게 스스로도 취향의 편중이 좀 심하긴 했구나~ 싶기도 하다는 정도.

:DAIN.

P.S. : 전에도 서울역 북 오프의 가격 책정엔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가보니 세금포함 2380엔인가하는 DRAG ON DRAGON2 OST를 2만5천원인가 받고 있다. (장난하냐!)
  너희 지금 신품 수입하는 데였냐?
  중고가가 정가보다 비싸면 어쩌라는 겨. 아마존 같은데서 운송료 받아도 저가격과 별 차이 안날 것 같구먼.

  그리고 또 하나. 거의 1년도 넘게 굴러다니는 에로게임 사운드트랙들 가격은 죽어도 15000원 이하로 안 떨어트리는 이유가 뭐냐.
  그거 한국에서 살 사람은 정말 손에 꼽을 물건들이라구. (내가 구해주지 않으면 그거 거기서 그대로 먼지 먹다가 창고행이여~! 라고 외치고 싶지만…)

  뭐 굳이 따진다면, 명색은 '책 가게'니까 CD 가격이야 대충 해도 되고~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화나는 건 화나는 것.
  아, 그러고보니 북오프에 폭풍슬럼프의 '신화' 싱글 있더라. 이거 제법 괜찮은 노래니까 생각 있는 분은 한번 사서 들어보삼(웃음).
  물론 이 노래가 [가메라 대괴수공중결전] 주제가로 쓰였다는 건 말해서는 안되는 히구치 선생께 비밀비밀.


P.S. : 타입문 에이스의 단편 만화 중 하나에서 나오는 '딸사랑' 코토미네 키레이는 제법 웃겼다.
by DAIN | 2008/05/09 05:03 | 신변 잡기 잡상 | 트랙백
2008년 05월 08일
오늘의 '마리아님'이 조금 언급되는 잡담

  - 한국판 22권 '미래의 백지도' 발매

  일본판 신간 '마가렛에 리본' 구매.
  일판은 또 단편집. OTL

  그런데 단편집이면서도 이번엔 약간 본편 내용의 언급이 있는 '유미의 그림일기 미래편'이 있다는 정도일까.
  진도 나가기 참 힘들어요. 그쵸?

  TV 시리즈로 애니메이션 4기 나온다는 데, 3기 이후론 국내 수입 방송 안할려나.
  번역을 그렇게 욕해대면서도 그래도 밤에 챙겨 보긴 했는데…
 (국내 방송판 챙겨 보고 글 쓰는 건 SEED 때에 물려버린 전례가 있어서, 케로로도 그냥 넘기고 페이트도 월희도 OTL)

  그러고보면 한국 굴지의 케로로 팬이신 지인 L모님이 케로로 DVD를 빌려주셔서 그거 보고 몇 마디 적기로 했는데,
  이것도 실천이 요원.

  그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외칠 뿐.


  = 매가진Z. 우선 [가면라이더 스피릿츠]부터.

  츠쿠바 히로시 발견. 시도 박사도 살아 있었단 말인가?! 시도 박사가 네오쇼커 대수령과의 싸움 이후 스카이를 구출, 재정비하여 다시 부활해 전선 복귀. 막상 묘하게 츠쿠바 얼굴 그림이 카자미 풍이 되어버려서 '작가가 카자미를 못 그리는 게 한이 된건가' 싶을 지경.
  그런데 개조마인은 종래의 간부괴인들과도 뭔가 다르다는 설정이 붙어 버렸네요. 그리고 1호와 2호가 델저 군단에게 떡이 되고 있습니다. 자기 적들은 선배에게 떠넘기고 데드 라이온이랑 폼잡으며 놀고 있는 스트롱거 시게루는 좀 너무하다 싶은. 허허.
  일단 스트롱거 본편에서 라이더 팀과 싸웠던 때의 기억을 갖고 있고 너희의 능력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개조마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얘내들은 대수령의 백업 비슷한 서브 서버 같은 걸려나요. 암흑대사에게서 합체괴인 3인방이 떨어져 나왔던 것처럼 대수령이 심심해서 내놓은 것일려나요.
  하여튼 제네럴 섀도우를 비롯한 델저 군단 총 등장에 갑자기 분위기가 험악하게 반전. 이런 상황에서 츠쿠바가 일어나서 다시 싸우러 가고, 그 때 시도 박사가 "질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 하고 물으니 츠쿠바가 특유의 표정과 함께 "한번이나 두번 쯤은요." 라고 가볍게 응대하고 가버림.
  아마존은 큐슈의 뭐시기 화산에서 싸우는 중. 타카사카 교수 아들 놈이 아마존을 애타게 부르는 가운데에 화산을 분화 시킨다는 재생 게돈의 계획. 그리고 재생된 두더지 수인은 이젠 완전히 악역. 결국 정글러에서 가가의 팔찌를 받아서 다시 잉카의 초 에너지를 부활 시킨 아마존은 분화를 시작한 화산 분화구로 뛰어들고….

  RD 잠뇌조사실 만화판은 엉덩이와 허벅지의 압박은 좀 덜한 듯. 대신 '네코미미'가…
  마지카노(매직걸)은 지난 호로 끝났는데, 단행본 분량이 안되는 건지 SD 캐릭터가 나오는 후일담 단편이 더 붙었군요. 그런데 이걸로도 끝이 아닌 건가 설마?
  카츠 아키의 천지개벽은 일단 연재본으로는 2권 분량 정도에서 대충 마무리 되서 끝나긴 했는데, 작가가 내내 아쉬웠던 모양인지 결국 가필 수정에 결전편을 단행본 1권 분량으로 새로 추가할 예정이랍니다. 그래서 어찌저찌 단행본은 3권 완결이라내요. 이 아저씬 별수 없이 '둘이서 빠바박'의 족쇄에서 못 벗어날 듯.

  울트라맨 스토리 제로는 갑자기 또 잭 편. 이번엔 우주공간에서 동태가 되는 잭. 어째 레오가 당하던 걸 잭이 당하니 기분이 묘하단 말이죠.
  사쿠라대전 만화판은 드디어 기차타고 최종결전 출전. 미로쿠는 언제 당했나~ 싶을 지경의 급전개랄까. 그런데 아직도 게임 1편 내용도 안 끝났잖아!


  - 그 밖에 로젠메이든 신장판이라던가 페이트 6권이라던가 기타 등등.
  몇년 간 쌓아둔 교보 포인트 다 털었고 200원 남았네. OTL
by DAIN | 2008/05/08 19:51 | 신변 잡기 잡상 | 트랙백
2008년 05월 08일
오늘의 뜬금없는 잡담 - 스피드 레이서 외

 - [스피드 레이서] 관람.
  이제 이걸로 정말 '[매트릭스]는 워쇼스키 형제 작품들 중에서 제일 구리다는 게 증명되었다!'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것.
  [바운드]도 [스피드 레이서]도 매트릭스 3부작보다 더 나은데 말이지.
  매트릭스 따위에 신화니 코드니 넣어서 복잡한 척 부풀려 해설할 시간이 있으면 이 스피드 레이서의 덕혼이랄까 팬보이의 빠돌이심을 찬탄하는 게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짚고 넘어가야 할 것.
  이 영화는 국내에서 [달려라 번개호]라는 제목으로 TV방송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인데, 의외로 그런 정보는 일반인들에겐 최대한 '통제된 체'로 그냥 한국인 스타 비가 출연하고 [매트릭스] 감독인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헐리우드 액션 영화인 양 선전되고 있다. 이건 심각한 문제다.
  이 영화는 그냥 때려부수는 액션 영화는 아니란 말이다. 원작이 일본 애니메이션, 흔히 말하는 '만화'이고 그런 '만화적 상상력'을 그대로 실사로 옮기면서 워쇼스키 형제의 적당히 B급스러운 센스가 대놓고 폭발하는 그런 영상에 더 가까워진 영화일 뿐이지. 게다가 감독이 얼마나 원작의 팬이었는지 몰라도 중요한 장면에서 원작 주제가의 멜로디를 BGM으로 대놓고 계속 써먹는 건, 원곡을 좋아했던 본인 개인적으론 매우 좋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결국 모르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하여튼 영상으로 본다면, 유치하다 싶을 정도의 현란함이 극에 달해서, 외려 '찬란한 아름다움'에 도달했다고 할까. 문자 그대로 '유치찬란'의 극치인데, 그 와중에 제법 그럴 듯한 원전의 재해석이 있어서 흥미롭다. 게다가 이거 사실 제목만 [스피드 레이서]지, 따지고 보면 국내에서도 제법 유명한 '영광의 레이서'=[사이버 포뮬러] 까지의 일본 모터 레포츠 만화의 총집편이란 해석도 가능하고….
  일단 첫 대회에서 형의 그림자를 쫓는 연출은 뻔하지만 개인적으론 제법 괜찮았고, 우승 장면이나 중요 장면에서 옛날 '번개호' 주제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삽입하는 등의 센스는 정말 덕혼을 가진 자라면 마음이 울리는 뭔가의 영역이다.
  내용적으로도 한국판 번개호 주제가 가사인 "정의의 깃발 들고 세계 끝까지" 같은 내용이 제법 그럴 듯하게 다가올 정도로 전형적인 통과제의와 성장을 느긋하게 보여주면서 그 와중에 원전의 코드를 갖고 현대적으로 리파인해내서 일궈낸 작렬하는 양키 센스의 뽕빨이 폭발하듯 쏟아진다.
  결국 어린 주인공이 교과서 구석에 '페이지 넘기며 보는 애니메이션'을 그려나가면서 자신의 레이싱 활약을 꿈꾸는 컷에서 연상되듯이 어렸을 때 본 '우상'을 쫓아가는 것에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여러 아메리칸 히어로 만화 원작의 영화가 결국 도달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다고 하겠다.
  그러니까 어감은 좀 다르지만 단순히 '만화의 영화화'가 아니라 정말로 '만화 같은 영화'를 진지하고 또 영화답게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했다고 할까. 여러가지 의미에서 단순히 이런 원소스 멀티 유즈의 성공 같은 개념을 이미 뛰어넘어 버린 '마하고고'라는 클래식 애니메이션을 베이스로 하는 영화 [스피드 레이서]라는 '재탄생'이기 떄문에, 한번 진지하게 봐 두고 살펴둘 가치가 충분하다.

  그리고 이 영화는 결국 주인공 스피드의 자기 성장과 동시에 결국 돈으로 낭만도 쾌락도 살 수 있는 빡빡한 자본주의 업계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의지의 승리'이며, 개인적 정의의 사회적 실현이란 영역에 있어서 타츠노코 히어로 물의 현대적인 개수이며, 그와 동시에 팬보이 출신의 상업주의 감독이 보여주는 뻔한 사회적 고찰 수준이지만 그래도 개인의 노력과 의지로 결국 돈이 전부인 업계에 경종을 울릴 수 있다는 뻔한 교훈담이며, 세상의 벽이 험해도 '차로 절벽을 기어오르기 위해' 맨땅에 헤딩하며 노력하는 자들에 대한 감탄사이다.
  버티고 서 있기만 하면 인생에서 뭔가 이룰 수 있던 록키의 시대는 흘러갔다. 달리고 달려서 왜 달리는 지의 의미를 찾아내는 마하 고고(나 '서킷의 늑대' 같은…)의 시대도 흘러갔다. 진짜 내가 누구이고 내가 어디에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네오가 고찰을 하던 것도 이미 과거다.
  지금 [스피드 레이서]에서 보여주는 건 과거의 꿈이 현재 눈 앞에 나타나면, 그것은 이미 현실도 꿈도 아닌 환희라는 것이 아닐까.
  엔딩 크레딧에서 원작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타츠노코 프로의 요시다 타츠히코 이름이 원작으로 뜨는 것은 당연한 일. 주제가 작곡가와 가수 이름도 나온다. 고 스피드 레이서~

  본인 평가로는 음악을 되게 잘 쓴 편이면서, 동시에 음악을 되게 못 쓴 편. 음악이 좋은 부분은 원전 [마하 고고]의 주제가를 오케스트라나 적당히 요즘 팝스 스타일로 어레인지 해서 삽입하는 식의 뻔한 수작으로 제법 그럴듯하게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부분이고, 음악이 나쁜 부분은 전형적인 헐리우드 액션 테마 스타일의 쿵쾅쿵쾅으로 일관하는 부분. 에잉 식상해. 차라리 회고 정서 하나 만이라도 계속 좀 찡하고 확실하게 자극하게 해줘.
  그래도 OST는 나오면 무조건 산다. 사실 상의 주제가인 'GO SPEED RACER GO'가 엔딩 크레딧에서 나오고, 크레딧 중반 이후 부터는 원전 [마하 고고] 주제가를 [Out Run 2] 음악들이 떠오르는 스타일로 편곡한 2008년 경음악 버전이 나오는데 이게 진짜 나 같은 80년대 덕후들에겐 노스탤지어 이상의 뭔가로 다가온다고 할까.
  게다가 엔딩 크레딧 버전의 GO SPEED RACER GO는 앞 부분에 대놓고 오리지날 일본판 노래가 차용 삽입 식으로 나오다가 본래 곡으로 연결되는 연출도 있다. 아니 본편 도중에도 끈질기게 흘러나오면서 인프린팅=각인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도 대단한 수준이라 크레딧에선 극장 안에 다른 사람만 없었으면 번개호 주제가를 맞춰 불러보고 싶어질 지경이라고 할까. T_T
  결국 엔딩에선 울어 버렸다. 요즘 일본 서브컬쳐 계통에서 잃어버린 걸 양키 센스로 '트랜스포팅'한 게 이렇게 제법 그럴듯한 진국급 잡탕찌개가 메인디쉬로 나올 줄 몰랐다고 할까. 이걸로 다들 매트릭스는 잊어라, 제발.

  사실 본인도 74년 생이라 '마하고고'를 리얼타임으로 제대로 접한 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뭐랄까 원작의 코드만 갖고와서 재편성하는 것과 동시에 나름대로의 주제의식을 갖고서 엑기스만 추려내면서 오마쥬와 동시에 자기네들 할 이야기를 일궈서 써낸 '인용의 예술성'은 제법 그럴 듯한 수준이라고 할까.
  아니 이건 정말 유치가 찬란하게 빛나듯이, 인용의 밭에서 오리지날리티를 만들어낸 가이낙스 작품 이상의 영역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어떤 의미론 '정말 다시 봤다' 라고 할까. 피터 잭슨의 킹콩을 보고서 '잭슨 아저씨는 정말 행복하실 꺼유~' 라고 생각하면서 부러움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는데, 이 스피드 레이서도 그런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뭐 대다수의 국내 비평가들은 (마음 속에 덕혼이 없어서) 이 감각을 진짜 이해 못할 거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단순히 팬보이의 오마쥬 작품 이상으로 보이지 않을 테니까 그 점은 뭐 이해할 수 밖에 없겠지만.
  역시 이 영화는 국내 개봉 흥행의 홍보 자체가 미스다. 30대 이상의 아저씨들에게 '번개호'가 미국에서 영화화 되었다는 걸 어필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흥행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은 사실로 전해야 하는 법이고. 역시 이 나라에선 아직도 일본 문화의 성공적 헐리웃 진출이라는 본보기가 되는 게 높으신 분들께 꺼려졌던 것일려나?
  이 영화는 비의 출연으로 한류 해외 진출의 실상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영화는 한류보다는 일본병 팬보이 감독의 합법적인 문화 역수입인 'Reverse-FEEDBACK'이자 진성 덕혼의 컴백이다.
  분명히 '타이조 토고칸'이다. 뭔놈의 태조냐.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아무래도 워쇼스키 형제가 볼 때엔 요즘 일본 연예인들이 (키무라 타쿠야가 그렇듯이) 별로 일본인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생각한건지 자기들이 볼 때에 더 일본인 같아 보이는 '비'를 일부러 대려다 쓴 것 뿐이더만. 헛 참.
  하여튼 일단 비는 많이 나온다. 그리고 연기도 제법 잘한다. 단지 영화 캐릭터 설정 상 하는 짓이 찌질이고, 결국 이 영화의 진짜 악당과 그 수준이 별로 다르지 않을 뿐이지….

  아, 이 영화의 유일한 단점은 그 원작 만화의 비밀장비 중 '날아가는 제비'가 언급만 되지, 본편에서 나오지는 않는다는 점이라고 할까. OTL

  하여튼 다들 닥치고 극장으로 고고씽. 노래방에 주제가 넣어줘~ T_T
  자세한 것은 나중에 다시 쓰게 될지도….
  (적어도 태권브이 실사판은 이 영화 등장으로 볼장 다봤다는 기분이 드는 게, 참 합장하고 싶어지는 상황.)

 = [절대가련 칠드런] <해금> 공식 가이드북.
  해금이란 부제를 봤을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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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IN | 2008/05/08 18:25 | 신변 잡기 잡상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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