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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3월 25일
악마군단 (Monster Squad)

악마군단 : Monster Squad (1987) - ★★

감독 : 프레드 데커
주연 : 안드레 고어, 로비 키거, 던칸 레거 등

한 문장 평 : 초딩군단을 제압하는 악마가 세상을 제압한다.

 - 이글루스 모 처에서 흡혈귀 영화만 전문 포스팅하는 걸 보고나서 괜히 생각나서 적어본다. (그런데 본인이 이 영화 비디오를 갖고 있는 걸로 기억했는데 어째선지 Lifeforce만 있고 이건 안 보인다. 으음~)
  제목만 봐선 뭔가 거창할 것 같지만, 이건 정말 후줄근한 영화. 하지만 이 영화를 어렸을 때에 하루에 3번이나 왔던 기억이 있다. 아마 여름 방학때 사촌여동생들이 놀러와서 내가 먼저 한번 보고, 여동생들 보여주고 그랬던 것 같다.

 = 이 영화는 1987년의 쌈마이 B급 호러 영화로, 영화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구니스 짝퉁 스타일의 악동 애들이 드라큐라를 필두로 부활한 각종 헐리웃 영화의 몬스터 캐릭터들과 붙는다는 (아주) 훌륭한 내용이다. 비교하자면 미국판 '영구와 황금박쥐' 레벨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해서 별로 무섭지는 않고, 단지 이놈 저놈 잔뜩 몰려 나와서 분위기는 잘 잡는다는 정도일까. 뭐, 어째서 백년에 한번? 이라던가, 유일하게 대사다운 대사가 있는 (그래서 리더?) 드라큐라를 필두로 한 악마 군단이, 왜 하필이면 '미국 시골 마을'에 몰려오는 지는 남기남 감독에게나 물어볼 일이고.
  드라큐라, 미이라, 늑대인간에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및 반어인에 유령자동차에 하여튼 나올 만한 서양 요괴 캐릭터는 적당히 다 나오긴 한다. 다만 드라큐라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을 제외하면 스토리 상 별 비중은 없고, 사실 상의 개그 담당인 미이라(벽장 안에는 미이라?)와 늑대인간(뜯어지지 않는 헐크표 청바지!) 이외에는 거의 카메오 레벨이라고 봐도 무방.
  영화 초반에 그러고보니 관하고 우리하고 이것저것 인디아나 존스풍의 프로펠러 수송기에 실어서 미국에 낙하시키는 장면도 있었다. 그리고, 멤버 전부 모여서 번개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도 되 살려 내고 나서 다들 "으하하하하~" 분위기 잡는 것도 깼다면 깨고. 의외로 드라큐라 등장 장면 같은 몇몇 시퀀스는 상당히 괜찮은지라 처음 보는 사람은 오오~ 하고 기대하면서 봤을 가능성도 크다.

 - 배우들은 솔직히 잘 모르겠고(아직까지 활동하는 당시 꼬마애가 있었을까?) 감독이 프레드 데커인데, 이 쪽(쌈마이 호러 쪽…)에선 나름대로 알려진 사람 아니었나 싶긴 한데, 결국은 이 영화 까지가 한계였던가 싶기도 하다.
  뭐 이거 전에 이 사람의 각본 감독 영화였던 나이트 오브 크리프스는 나름 그냥저냥 볼 만 했으니. 그러나 로보캅3의 썰렁함으로(이 영화가 멀쩡한 사람들 많이 망쳤지…), 스타트랙 엔터프라이즈에서 각본 알바나 뛰었던 모양이니 어떤 의미론 불쌍하다 싶기도 하다.
  드라큐라 등장이나 늑대인간 변신 장면 같은 것은 저예산 쌈마이 영화 치고는 꽤 괜찮은 편. 관이 열리고 손만 보인 시점에서 휙 관 뚜껑 떨어지고 박쥐 한마리가 튀어나와 동굴벽에 붙었다가 점점 날개(…앞다리)가 커지면서 사람 손처럼 변하는 걸 보여준다. 그 다음에 그리고 검은 망토와 옷차려 입은 드라큐라가 관 옆으로 촥~ 폼잡으며 착지하는 데, 87년이란 시대를 생각해보면 CG 안 쓰고 그냥 저냥 별로 태 안나게 잘 찍었다는 느낌.

 = 영화 자체가 아무리 빈곤하고 그래도, 미국 시골 촌동네에 모여들은 무수한 몬스터들이 동네 악동들에게 박살 나는 컨셉이란 것 자체가 은근히 깨는 지라 말이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드라큐라는 성공적으로 흡혈하는 장면이 안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피해자도 은근히 적은데다가, 어째선지 몰라도 낮에 돌아다닐 수 있는 반어인이나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애들도 얌전하게 밤까지 기다려 준다. 그렇다고 밤에 확실히 날 뛰는 것도 아니고.
  물론 이 쪽 쌈마이 업계에서 심형래 군단과 갈갈이 형제들이 세워놓은 위업(?)에 비교하면, 이 영화 정도야 사실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다. 애시당초 아예 막나가는 코메디도 아니고, 그렇다고 [프라이트 나이트]처럼 센스 좋은 장르 비꼬기 영화도 아닌데다가, 무섭다를 따지기도 약간 애매한 정도라서. 딱 초등학교 아이들 정도가 보고 즐거워할 물건이라는 생각 뿐. 근데 이걸 중학교때 봤던가.

 - 하여튼 공포의 '애들 군단' 앞에 자칭 '악마 군단'도 속수무책으로 박살난다.
  늑대인간의 '뜯어지지 않는 헐크 표 청바지'에 폭탄 꽃아서 창밖으로 밀어버리지 않나, 미이라 붕대를 경찰차이던가 트럭에던가 매놓으니까 나중에 자동차가 달려나가면서 미이라의 붕대가 점점 다 풀어져서 마침내 뼈만 남아 폭삭 주저 앉아서 박살나버리질 않나. 하여튼 여러가지 의미에서 골 때리는 영화다(늑대인간이 남자의 급소 '파이어볼'을 공격 받아서 좌절하는 몇 안되는 작품이랄까). 그러고 보니 은총알은 성당 은십자가들 훔쳐서 만들었던가. 아 그러고보니 이 영화에선 드라큐라가 불붙은 다이나마이트를 경찰차에게 던지는 '희귀하다면 희귀한' 장면을 볼 수 있다. 현대무기도 사용하시다니, 과연 백작님~(이라고 해야 하나? 으음).
 = 아이들이 악마와 싸우기 위해서 자기들 딴에 무기를 모으고 잔머리 굴리고 (초딩의 로우블로우 앞에 굴복하는 여러 몬스터들을 볼 수 있다) 그러는 건 둘째치고, 어쨌든 영화 막바지에는 악마들을 봉인하기 위해서는 처녀가 스피어인지 뭔지 하여튼 구슬을 갖고서 주문을 외워야 한다는 데(…어쩌구저쩌구), 여태껏 처녀인 줄 알았던 악동 무리의 여자애가 실은 처녀가 아니어서 외려 위기에 처하는 상황에 주인공의 어린 여동생에게 억지로 라틴어 주문을 외우게 해서 악마들을 봉인하는 반전 아닌 반전물.
  그리고 여기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착한 놈으로 나와서 주인공 여동생이랑 묘한 분위기를 잡는 게 또 특징 아닌 특징으로, 꼬마 여자애가 Don't go franken~ 이러는게 또 감동 아닌 감동물.
 = 금발에 올백 풍의 드라큐라라는 나름 골 때리는 해석도 그냥저냥 깼고(대부분의 드라큐라 영화에서 드라큐라는 흑발이나 갈색머리에 가깝다). 그러고보니, 여기서도 드라큐라는 보스 흉내를 내는 군. 제일 먼저 등장해서 마치 보스인 양, 반어인이나 다른 애들 부려먹는 드라큐라는 나름대로 깬다. 뭐, 이 영화 때문에 드라큐라가 만악의 근원이자 대마왕이라는 악마성 드라큐라 같은 게임도 나온 게 아닐까 싶지만.
  V나 Dune 같은 영화에서 꽤 인상 깊게 나왔던 레오나르도 치미노 영감님이 여기서도 조역 노릇을 톡톡히 해준다. 나름 무시무시하게 생긴 영감 님이라 "내가 악마라면 거울에 비치지 않지" 라고 하면서 애들을 안심시키기도 하고, 나중에 라틴어 고문서를 해석해서 악마들의 봉인법도 찾아주고, 뭐 나름 중요한 배역. imdb를 찾아보니 배역 이름 자체가 '독일계 무서운 아저씨' 여서 낄낄 거리고 웃었다.

 - 아, 이 영화 최고의 개그는 상황 다 끝난 다음에 몰려오는 '미군들'. 경찰이야 원래 사건 해결된 다음에 앵앵 그러고 오는게 기본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무려 주방위군이 사건 다 끝나고서 어슬렁어슬렁 구형 해머 타고 온다. "얘들아, 괴물들은?" 하고 묻는 미군병사에게 주인공이 언제 팠는지도 모를 'MONSTER SQUAD' 명함을 떡 주면서 "우리가 다 박살냈어요" 해버리는 극도의 썰렁 개그가 인상적이었다나.
  이거 어디서 한번 찾아서 볼까. 어린 마음엔 드라큐라의 신부 등장 같은 건 꽤 무섭게 봤는데, 문제라면 얘내가 별 하는 일 없이 말뚝 발사 석궁 맞아서 픽픽 쓰러진다는 정도일까. 별 비중도 없었던 반어인에 비교하면야 낫지만.
  드라큐라2000은 이 영화와 별 상관이 없는데, 재미 만으론 비슷한 수준이랄까. 뭐 이 영화가 더 풋풋한 아날로그 특수효과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으로 (친근하달까 정겨운) 그런 후줄근한 느낌이 들긴 할 거다. 요즘 애들이 본다면 코메디로 밖에 안 보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가 그 놈의 씹주구리한 반 헬싱 보다는 20% 정도 낫다고 생각한다. 쌈마이 기운이 강하긴 하지만 그렇게 나쁜 영화는 아니라서, 예산이 좀 더 많았다면 나름 괜찮은 중간규모 영화가 되었을 텐데 싶다. 그래도 이 영화의 늑대인간 변신 장면 같은 것은 꽤 괜찮은 편이고, 영화 자체는 유치뽕짝이지만 아역 배우들을 비롯하여 연기의 질은 높은 편이라 하겠다. 강추는 아니더라도 보겠다는 사람은 말리지 않아도 될 법한 B급 영화.

by DAIN | 2006/03/25 02:58 | 영상문화매체 잡담 | 트랙백 | 핑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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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功名誰復論 at 2006/03/25 06:09
애들이라는데 여자애가 처녀가 아니란 게 뭔가 많이 골때립니다.
Commented by JOSH at 2006/03/25 09:30
당시 꽤 재미있는 반전이었어요... ^^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6/03/25 10:04
다음에는 라이프포스 관련 포스팅을 기대합니다~ 읏흥. (...)
Commented by DAIN at 2006/03/25 11:04
功名誰復論 > 지금 보면 "범인은 저 중에 있다!" 같은 농담을 하게 되죠.
JOSH > 그런데 이거 초등학생 관람가였다구요.
벨제뷔트 > 아마 할 지도.
Commented by rumic71 at 2006/03/25 15:31
그러고보니 금발 흡혈귀가 드물군요. '인터뷰' 찍었을 때 말고는.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6/03/26 02:00
초딩들의 만행 앞에는 전설의 몬스터들도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군요.
잔인한 놈들...
Commented by 꼴초붕어 at 2006/03/26 15:42
서양귀신 짬뽕물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이 착한놈으로 나오는 경우가 더 많은가 보네요 ;; 암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초딩들은 무서운 존재인가 봅니다(덜덜덜)
나이트 오브 크리프스....국민학교때 극장에서 봤는데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공포+코메디라고 나오더군요(전혀 코메디같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IIIorz)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6/03/26 17:57
처녀가 아니라 소녀여서 안된다는 것이었군요.(엉뚱하게 이해하고 있음)
Commented by 21세 악마군단팬 at 2006/05/25 13:54
잘 읽었습니다.... 전 21살이지만 16살때 티비에서 더빙판으로 이 영화를 본적 있어여.. 별거 아닌 풋풋한 영화지만.. 루디라는 넘이 너 무 멋있어서. 지금도 그영화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루나에서 얼마전에 다운받았어여 완전 영화판으로... ㅋㅋ 어찌나 방갑고 좋던지...근제 지워저서 또 받는중입니다 ㅋㅋㅋ 영화 받길 원하시는 분은 017-683-2306 으로 연락주세여.. 싸이보단 연락이 쉽죠.ㅋㅋ 제가 다음 메일 대용량 첨부로 보내드릴께여...아마 30대 초중반대가 팬 연령층일거라 생각해여..루디 정말 멋있는 좀 까졌지만.ㅋㅋㅋ 16세의 그때 모습이 넘 끌렸어여..지금은 35세정도.. 제가 imdb가서 찾아봤는데 지금 센프란시스코에서 락밴드를 운영해여.. 본명은 Ryan lambert ...여러분 몬스터 스콰드 기억합시다... ^^.... 풋풋한 추억을 남긴 영화.... 참..이영화 아셨던 분들을 위해 참고로 말씀드리는데 어린이들 중에 뚱보 호레이스 아시져??.이 사람 97년에 폐렴으로 죽었다는군여...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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