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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9월 10일
마리아님이 보고계셔 코믹판 6권
# 관련 포스팅 : 1권 / 2권 / 3권 / 4권 / 5권

  - 특별히 내용까발림은 없게 하려고 했습니다만, 글 자체는 읽으시는 분이 '마리아님~'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쓰여져 있습니다.

  이번 권의 부제는 '퍼스트 데이트 트라이앵글'입니다만, 역시 유미 중심에 나머지는 곁다리가 되는 식으로 살짝 고쳐져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까지 비중이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니고 비교적 적절한 배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에서도 이 쪽은 요시노의 비중이 적긴 했으니까요.
  그리고, 만화책 두께에 비해서는 약간 허겁지겁 전개되는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이번 권은 큰 사건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라서 강약보다는 흐름을 보여주는 게 중심이었으니, 약간 빠르게 한 게 그리 큰 마이너스는 아닙니다. 애니판의 연출이 느림과 빠름이 엇갈리는 지라 조금 애매한 면이 있었는데, 코믹판은 그나마 적당한 수준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막상 코믹판 이번 권에 한해서 특징적인게 하나있는 데, 이전에는 거의 소년만화(?) 또는 보다 보편적인 만화 같아 보이던 이 코믹판 시리즈 중에서, 이번 권이 가장 개인의 독백과 나레이션 활용이 많고 또 가장 소녀만화 같아 보인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감상 시 포인트입니다.

  소설판에서는 5권과 6권이 '발렌티누스의 선물'이란 큰 에피소드의 상, 하권 구성이었는데, 애니판부터는 하권의 내용을 '데이트'라는 이벤트에 중심을 둬서 유미와 사치코 간의 관계가 점점 굳건해져가는 이벤트로 활용하며, 둘이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는 식으로 1기의 마무리 부분에 두는 것을 통해 강약 배분을 새로 나누었다고 하겠습니다.
  막상 그에 비해서 내용 자체는 특별한 사건이 없이 그저 유미와 사치코 간의 소통만 존재하고 그냥 휙 흘러가는 하루와도 같은 일상 속 작은 만남인지라 의외로 볼륨은 작습니다. 코믹판은 이 작은 볼륨을 충실하게 살리는 만큼 약간 빠르다는 느낌도 드는 전개가 되었는데, 대신 원작 소설 뒤의 단편 에피소드를 삽입해놔서 적당히 배분이 맞춰져 있습니다.
  코믹판 책 전체로 볼때에는 우자와 미후유양의 에피소드가 약간 비중이 커지고, 대신 발렌타인 데이트의 에피소드를 조금 압축시켜놨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뭐 일단 원작에 있을 만한 내용은 다 있긴 합니다만, 요코 시점의 단편 에피소드가 잘려버린 것은 조금 아쉽군요.
  개인적으론 5권 뒤의 레이와 에리코, 요시노의 코메디 단편이 아 예 잘려버린 건 좀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뭐 이 정도면 충실한 코미컬라이즈라고 하겠습니다. 내용 상의 비중은 원래 적었고 코믹판은 거기서 더 줄었지만, 추가된 디테일이 나름대로 입가심을 충분히 시켜줍니다. 치사토를 바래다 준 레이가 요시노의 집 쪽을 보는 장면은 원작에도 없는 디테일인데, 나름 괜찮았고… 또, 이 작품의 다른 누구보다 가까운 두 자매의 관계이면서,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는 만큼 원치않게 서로에게 걸림돌이 되는 그런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강해서 그런 만큼 납득할 수 밖에 없지요. 레이와 치사토의 데이트는 원작에서도 별로 많이 나오진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요시노가 둘을 보고서 질투하는 장면은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치사토가 찾아와서 요시노에게 레이짱에 관해서 항의하고 우는 장면 다음에, 요시노가 "오늘 만은 양보해야지. '요시노 만의 레이짱'은 오늘은 휴업이야."라고 생각하면서 잠을 청하는 장면은 정말 귀여운 장면입니다.
  생각해보면 에리코-치사토-나나의 등장 순서는 매우 적절한 배려입니다. 레이와 요시노보다 윗 사람, 요시노와 같은 연배, 그리고 요시노보다 어린 상대가 요시노와 레이 사이에 등장하면서, 레이가 요시노에게 얽매여 있다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듯이, 요시노도 레이가 꼭 필요한 관계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그리는 데에 적절한 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 디테일 때문에 나름대로 버라이어티해진 내용은 괜찮았습니다만 어쨌든 비중적으로 볼 때에 가장 축소된 것은 황장미 요시노 쪽입니다. 원작 소설에서도 황장미 쪽이 비중이 가장 적긴했습니다만, 코믹판에선 유미의 데이트가 끝나고 사치코와의 통화도 끝난 다음에 시간을 되돌리는 회상 식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소설에서도 비슷하다면 비슷한 전개이지만, 일단 왠지 홍장미 에피소드의 덤 취급 당했다는 기분이 큽니다. 백장미 쪽은 중간 간지하나 넣어서 따로 분리시켜놨거든요.
  그래도 요시노가 본편 내의 비중은 적었지만 나름대로 인기 캐릭터이고 해서, 비주얼 적인 인상은 여전히 강렬합니다. 작가도 비중을 깎기가 조금 미안했는지 조금 뜻 밖의 '눈요기'를 넣어놨는데, 그 이름하여 '케로로 버전 요시노'라고 할까요(웃음).
  케로로 중사가 쓰고 다니는 그 요상한 구식 일본군 모자 있죠. 그거 비슷한 방한모를 요시노가 쓰고 나옵니다. 정말 모자에 별만 달아주면 거의 완벽할지도(…웃음).
  군대에서 소위 타이거 마스크니 하는 방한모 써보신 분은 알겠습니다만, 어쨌든 이번 6권에서 의도치 않은 개그가 되었다고 할까요. 개구리 중사 요시노를 스캔해서 올려버릴까 싶기도 합니다만, 황장미 팬들에게 테러 당할 것 같군요(웃음). 뭐 어차피 사서 보실 분들은 다들 보셨겠지만 말이죠. 그러고보니, 한국판 다음 권은 또 언제나올려나.

  = 코믹판 작가는 시즈카님을 매우 편애하시는 듯 싶습니다. 4권의 첫 등장 이후로 한번도 망가지지 않는 고도의 혼이 들어간 작화! (라고 잠본이 님이 말씀하셨습니다 ^_^) 아니 전반적으로 백장미 쪽은 꾸준히 공이 들어간다고 할까요.
  백장미야, 어떤 의미론 이 작품의 '본질'에 가까우면서도 조금 노골적이란 이유로 농담과 놀림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키노코나베 같은 곳에서 나오는 백장미 자매 놀림이나 시마코-세이-요코의 삼각관계는 정말 원작을 안다면 안 웃고는 볼 수 없는 레벨입니다만. 어쨌든 이번 권은 홍장미 자매 메인임에도 따로 챕터를 얻었을 정도로 대접을 받는 백장미 자매와 게스트 흑장미입니다만, 하여튼 보기에 예쁘니까 모든 게 용서됩니다. 어떤 의미론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도 이미지가 상당히 구체적인지라 작가도 그리기 쉽고 공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도 드는 군요.
  그러고 보니 본래 엑스트라로도 남정네가 거의 나오지 않는 만화인데(…), 이번 권은 데이트가 메인이다 보니 그나마 길거리에 왔다갔다하는 사람이 조금 그려집니다. 게다가 한 남자 엑스트라는 사치코님을 보고 뒤돌아보는 컷까지 있습니다.
  사치코의 얼굴 그림은 약간 오락가락 하긴 합니다만, 이젠 안정화 되었군요. 히비키 레이네 씨의 원작 삽화 판이 약간 날카롭다는 느낌이고 애니판은 특징을 강조한 강한 그림이라면, 코믹판은 약간 둥글둥글하게 그려져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권에서는 날카로움과 둥글둥글함이 적당히 타협선을 찾았다고 할까요. 유미와 가까워지면서 점점 둥글둥글해졌다고 요코 님도 말씀하셨지만, 코믹판은 정말 그런 면에 있어서 작가의 그림 변화가 나름대로 모에적인 측면에서 적당히 포인트를 잘 맞춰가고 있습니다. 이게 우연인지 필연지는 모르겠지만요.
  유치원 시절의 사치코는 '벽걸이 식의 평면 TV'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군요. 원래 시대가 '현대'로 맞춰져있긴 하지만 구체적인 연도설정이 없는 작품인데, 이런 식으로 시대상을 나타내는 묘사를 집어 넣으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2006년에 고등학생인 아이가 유치원때에 벽걸이 TV를 방에 갖고 있다라…. 휴대폰이나 그런 건 언급 안 되지만 막상 인터넷은 쓰고 있고, 대충 봐서 한 1990년대 초중반 같다는 느낌인데 확실치 않군요. (근데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왠지 제목은 정확히 생각 안나지만 '유쾌한 동물친구들'이었던가, 그것 같기도 하고… 보노보노 같기도 하고 뭐 그렇군요)
 뭐 부자니까 대충 넘어갈 수 있는 거긴 합니다만, 생각하기 나름인 장면이 될 수도 있겠군요. 어쨋든 이번 권은 사치코가 나름 열심히 개그 컷에 사용됩니다. 뭐, 어쩔 수 없죠. 이번 에피소드 자체가 '진짜 만화 속 딴 세상 소녀'이자 '외계인'인 사치코 놀려먹기 부분이다 보니…. 그래도, 이번 권에서 사치코가 유미를 통해서 평범(?)함에 한걸음을 내딛었는데, 과연 유미는 사치코를 통해서 뭘 얻을 수 있을지 조금 궁금해집니다. 이미 충분히 '비범'해진 유미이기도 한지라 말이죠.

 - 제 여동생이 투니에서하는 마리미테를 잠깐 보고 '대체 이거 시대 무대가 몇년도야?' 라고 말하더군요. 요즘 여고생이 저럴 리가 없잖아~! 라고 말하는 여동생에게 뭐라 부정할 수가 없는 것도 씁쓸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림 같은 생활이 뭐가 그리 나쁜가 싶기도 합니다. 말이 되건 안되건 간에 이왕이면 가상 속에서라도 행복한 걸 보고 싶어하는 기분이 그리 나쁜가 싶기도 합니다.
  한국의 학교생활이야 자율학습과 입시 준비, 그리고 말도 안되는 경쟁과 왕따 문화. 가끔 튀는 놈이 있으면 그 놈이 죽던가 아니면 반 분위기가 죽던가 둘 중 하나가 아니면 안됩니다. 일본 내에서도 그리 큰 차이는 안나겠지요.
  정말 이렇게 푸근한 학교 분위기 안에서 스스로를 찾아가는 그런 이야기가 뭐가 나쁩니까(웃음). 이상향을 그리는게 나쁘다고 생각은 안합니다. 존재할 수는 없다고 알고 있어도, 단순히 비현실로 도피를 하는게 아니라 그런 밝은 쪽 이야기도 보고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는 누구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지 못했던 걸 상상하는 게 그렇게 나쁜 일인가요. 단 과자를 좋아하고 그런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기호의 영역일 뿐인데 말입니다.

 = 생각해보면 이 작품의 고풍적인 분위기는 어떤 의미론 '님'과 '양'으로 통하는 리리안 내의 존칭 문화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존칭 문화는 개인적으론 미묘하게 옛날 생각이 나는 회상적 코드의 일부와도 통합니다.
  예, 구체적으로 말하면 PC통신 생각이 나기도 한다고 할까요. 초창기에 어지간히 친해지기 전에는 다들 '님'으로 불리던 그런 옜날 PC통신망 같은 서로 존중하는 문화에 대한 어떤 심리적 보상감 같은 걸 얻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지금이야 인터넷 세상이 악플과 논쟁을 위한 논쟁으로 뒤덮이게 되었습니다만, 그 전에는 게시판 문화라는 게 순수하게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들은 것을 남에게 전하기 위한 게 아니었던가 생각합니다. 블로그는 보다 한정된 위치에서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하기 위한 개인용도 게시판이란 측면에서 보다 소극적인데, 그런 곳에서도 결국 타인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는 건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물론 논쟁은 논쟁 자체로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옆에서 논쟁을 지켜 보는 사람들에게는 저런 사안이 있구나 하고 알려주는 게 되니까요. 논쟁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전파할 기회가 되는 거구요. 하지만 단순히 논쟁을 하기 위한 논쟁은 의미가 약해집니다. 중요한 건 논쟁의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서 참여자와 관객의 생각이 정리가 될 때에 논쟁의 가치가 선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간에, 생각해보면 이 마리아님 원작도 처음엔 철저하게 통신망 같은 걸 통해서 퍼진 입소문이니까 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의 분위기는 옛날 생각나게 합니다. 제가 어쩌다가 이 소설을 보게 되었는지는 조금 가물가물하다 싶을 정도인데, 어쨌든 생각해보면 '님'이나 '양' 같은 말은 어째선지 옛날 생각나게 만드는 그런 느낌이 있긴 합니다.
  물론 요즘의 인터넷 세상 속이야 존칭과 매너로 위장한 속에 칼을 들이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만, 뭐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것도 세상 살이의 방법 중 하나이긴 할 겁니다. 다만 어차피 거짓말로 자신을 꾸밀거라면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이미지로 꾸미면 안될까 생각합니다.
  단순한 습관적인 경칭이 아니라, 그 경칭의 의미를 다들 조금씩만 더 생각해 보면 악플이나 논쟁 같은 건 막거나 피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죠. 사실, 저 자신도 흥분하기 쉽고 낚시에 잘 걸리는 타입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조금은 반성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상은 좋게 좋게 두리뭉실 살아도 걸리는 일이 많은데, 일일히 모나게 사는 건 피해야 겠지요.
  - 어쨌든 이번 권에서는 유미와 사치코의 데이트가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의 풍수 이야기 같은 건 빠졌습니다만, 그래도 대부분의 내용은 착실히 그려져 있군요. 뭐 이 두 자매는 언밸런스의 밸런스랄까, 나름대로 그림이 되는 자매인데, 상대적으로 주인공의 특혜로 보이는 면이 있어서 그런지 백장미 자매 만큼 재미있는 이야깃거리 취급은 못 받는 게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번 권은 유미의 머리가 살짝 위로 올라가면서(어른스럽게 그릴 때엔 유미의 머리 묶은 부분이 내려가고, 어리게 그릴 때엔 올라갑니다) 중간 정도 위치에 도달했습니다. 적당히 일반 세상을 모르는 사치코를 서포트하면서 귀여운 여동생을 확실히 해내기 위한 그림작가의 배려였겠지요.
  시마코는 이번 권에서도 누군가의 동생으로 밖에 그려지지 않습니다만, 청초한 외관 속에 숨겨진 어둠이나 고독 같은 것, 그런 것이 있기 때문에 시마코를 100% 받아들여 줄 수 있는 건 세이 밖에 없다는 걸 이번 권에서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백장미 팬들에게 있어선 작중 비중은 적지만 확실하게 관계의 강약을 어필해 주는 좋은 에피소드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세이를 사이에 놓은 시마코와 시즈카의 관계 정립도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시마코와 세이가 어떤 절박한 관계에 가깝다면 시마코와 시즈카는 외려 여유있는 그런 포근한 관계이기도 합니다. 사실 세이-시즈카-시마코의 자매가 이루어지지 않은 건 아쉽지만, 그와 동시에 시즈카의 입에서도 말했듯이 '그래서 우리들은 행복한 거야'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은 빨리 8권이 보고 싶다는 거군요. (^_^)
  그리고, 이번 권은 사치코가 뜻 밖에 자신에게 배정된 개그 컷을 열심히 소화하고 있습니다(웃음). 패스트 푸드에서 포크 찾는 장면과 그 다음에 '와루캇타와네' 장면은 간만에 사치코다운 개그였습니다. 물론 이번 6권의 포인트는 벙거지 모자의 미나코 양입니다만(응?!), 문제라면 K중사풍 방한모를 쓰고 있는 요시노가 상당한 압박이라서 감히 다른 어떤 캐릭터들도 그 앞에는 도전을 못하는 군요.
  청바지 사는 장면에서 유미의 상상에 나타난 세이가 '오야지의 세계에 어서 오시오~'라고 나오는 것도 훌륭한 개그 포인트. 코믹작가가 백장미(+흑장미) 파인지 모르겠지만, 시즈카님의 작화가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 밖에도 시마코가 정말 인형 같이 그려진 몇몇 컷은 정말 장난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이번 권에서는 세이님의 포스가 약간 떨어져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예쁩니다. 상대적으료 요코 님이나 에리코 님의 비중이 적은 건 어쩔 수가 없지만 말이죠(웃음). 그래도 요코님은 3권의 과거 '하얀 꽃잎' 에피소드에서 너무 귀엽게 그려졌으니 원.
  요시노 시선에서는 '제악의 근원'으로 묘사되는 미나코 양은 필요이상으로 오버센스의 복장으로 귀여움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가관'이란 노골적인 말로 표현되기도 하는 변장입니다만, 이번 권에서는 개구리중사 버전 요시노(…)의 압박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나코님의 복장은 귀여워 보일 지경입니다.
  그 밖에도, 타누마 치사토 양이 꽤 노골적으로 아이처럼(…) 울어주고 있기 때문에, 아 마가렛트는 하나토유메보다는 '약간 저연령 대상이지'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나중에 응석장이 토코를 연출하는데 미리 예행 연습이었을까요?

 = 우자와 미후유양 시점의 에피소드인 '빨간 카드' 부분은 이번 권의 옥석입니다. 일단 원작보다도 비중은 약간 늘어났습니다만(글로는 몇 마디로 해결될 게 그림으로는 좀 분량 조절이 필요하게 되었더군요), 약간 해석이 바뀌었습니다. 원작 소설에 존재하던 '선생님 말을 안들어서 벌받은 거야' 같은 사치코의 '규칙'에 대한 얌전한(오토나시쿠…어른스럽다와는 다른 의미입니다) 토로 같은 것은 사라졌습니다.
  소설에서는 (규칙을 어겨서) 그네에서 떨어진 미후유에게 손수건을 주던 그 때 보았던, 어른스럽고 부드러운 (그와 동시에 단죄자이기도 한) 사치코에 대한 미후유의 동경으로 그려집니다. 그러던 것이, 코믹판에선보다 순수하게 흥미에서 시작된 동경으로 시작해서, 거의 백장미 자매 같은 일반 사람들 속에서의 '사라짐'에 대한 은유처럼 바뀌었다고 할까요.
  막상 그러면서 사치코 본인이 남과 다르다는 것 때문에 겪었던 작은 '싸움'이랄까 트러블 같은 것과 함께, 그렇기 때문에 작은 아이들 사회 안에서라도 그 작은 규칙에 대한 '따라감'이 존재했고, 그런 것 때문에 그네에서 손 놓고 타다가 다친 미후유에게 친절아닌 친절을 배출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묘한 이단적인 쾌감을 주는 그런 동경이기도 합니다. 어떤 의미론 '평범한 나에게 친절을 배푼 당신에게 감사를'이라는 꼴이고, 그와 동시에 사치코도 어떤 의미론 세이처럼 유치원의 일반 아이들 사이에서 붕 떠있는 존재였는데, 아버지의 전근 때문에 언젠가 릴리안 유치원을 떠나야 하는 미후유의 시점에서 볼 때에 같이 붕 떠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공감이랄까 동경이 생긴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의 묘사로 미묘하게 바뀌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소설의 미후유는 단순히 '신데렐라가 되지 못한' 아이의 이야기였다면, 코믹판의 미후유는 어떤 의미론 유미의 반대급부이면서 시즈카와 세이의 관계와도 통하는 느낌이 나게 '시야에 들어가지 못했던' 아이의 이야기로 미묘하게 스탠스가 바뀌어 있습니다. 동경만 다루던 이야기가, 동경과 동시에 '동경하는 입장의 소외감' 까지 다루게 되었다고 할까요.
  게다가 어떻게 보면 '특별한 상황에서의 인연은 오래가지 못한다' 라는 연애관계의 금언과도 비슷하게 미후유가 다쳤기 때문에 사치코의 관심을 끌었다는 투로 되어 있어서 미묘하게 비꼬인 묘사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어쨌든 이 코믹판의 재해석은 나름대로 코믹판 만의 미묘한 개성으로 남기는 합니다.
  사치코와 유미가 의외로 주변에 대한 관심이 적은 닮은 꼴 자매라는 묘사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어쨌든 나름대로 사무적이고 드라이했던 사치코와 미후유의 그런 관계가, 그냥 다른 외부원인이 없는 순수한 사치코에 대한 미후유의 동경 으로만 단순화 되었다는 게 코믹판의 가장 큰 변화일 것 같습니다. 아니 어떤 의미론 '백합물' 장르의 원점으로 보면 이런 전개 변화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결국 사치코를 차지한 유미와의 차별 때문인지 몰라도 미후유에 대한 묘사가 약간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
  미후유양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작화가 흔들린다고 할까… 그림작가의 의도는 이해가 가는데 결과물은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굉장히 어색해 보일 법한 그림이 되었다고 할까요. 일단 원작 소설 본편에 있었던 '어려보이는 인상'이라 유미가 같은 학년으로 착각했던 '동안'의 미후유양을 묘사하는 것에 있어서, '눈을 키워서 어리게 보이게 한다'라는 표현을 했는데, 이게 애매합니다. 노력은 했지만 왠지 좀 괴물 같아 보이는 그런 느낌이 되었다고 할까요.
  애니판에서도 유치원 때의 사치코님 얼굴 그림 같은게 약간 애매한 느낌이었는데, 이 점은 코믹판에서도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다만 코믹판의 어린 사치코님은 그냥저냥인데 외려 미후유양을 어리게 보이게 할려고 하는 과정에 눈 크기 조절이랄까 전반적인 그림의 발란스가 약간 흐트러진 느낌입니다.
  미후유 양의 경우 '눈물을 참는 것인지' 아니면 캐릭터 자체가 워낙 존재감 없는 '안습' 캐릭터인 탓에 가만히 있어도 안구에 습기차는 것인지 몰라도…, 코믹판에서는 이상하게 미후유란 캐릭터에게 눈의 촛점이 흐려지면서 자기 생각(?)에 빠져드는 느낌의 컷이 많은데, 사선 명암으로 눈동자를 그릴 때에 눈이 너무 크면 그림의 인상이 미묘하게 흐트러질 수도 있다는 걸 이번 6권에서 확실히 보여줍니다. 그나마 좋은 컷은 있습니다만, 나쁜 컷도 꽤 많아요. 아무래도 미후유양의 만화판 디자인은 약간 서두른게 아닌가 싶군요. 그리고, 유치원 때의 사치코 그림 중에서도 한 컷이 '님 누구셈'을 뛰어넘어 '흐악 극악한 왜곡이다' 싶은 컷도 하나 있구요.
  소설 에피소드 자체는 적당히 읽을만 했고, 이번 코믹판에서도 왜 카드가 사라졌다 나타났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후유양의 에피소드는 피해갈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만, 결과물은 보너스 단편 이상의 것이 되기엔 약간 부족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좋은 장면은 좋군요.
  3학년이 되어서 미후유양이 사치코에게 대쉬(?)를 했을지 어땠을지는 소설에서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래도 앞으로 미후유 양이 한번 정도는 더 나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후유양은 유미의 대척점이기도 하지만 (결국 적극적으로 세이에게 어필을 한) 시즈카의 대척점이기도 하고, 또 그와 동시에 주변 이목이나 자신에 솔직하지 못해서 어필을 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번 한 회의 게스트로 끝나는 게 좋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보통 사람 답게 한번이라도 거의 알쏭달쏭할 정도의 아슬아슬한 등장 어필이라도 해주면 좋겠다 싶은게, 이 학원 판타지 물에 대한 개인적인 소망 중 하나입니다.

 - 타누마 치사토 양은 요시노를 의식한 탓인지 너무 소녀처럼 그려져있는 것도 신경쓰입니다. 애니판의 치사토양은 머리를 자르기 전부터 묘하게 소년 스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코믹판에선 보는 것만으로는 요시노 이상의 '전형적인 소녀'풍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케로로 모자까지 뒤집어 쓰고 나온 요시노는 이번 권에서 묘하게 악역 소년풍이 되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여기서의 요시노는 세라를 괴롭히는 부잣집 딸 이미지라고 할까요(하하).
  마지막으로 언급할 것은, "봄이 오면 시마코는 2학년이 되고 우리들 대신 신입생이 들어오겠지'라는 세이의 언급 장면에 맞춰서 '새로운 인물 등장'에 대한 암시를 준다는 것입니다.
  이 장면에서 팬 서비스인지 모르겠지만 신입생의 언급과 함께 카나코, 토코, 노리코의 3인방 뒷모습이 잠깐 지나갑니다. 코믹판의 사치코가 묘하게 원작 삽화 쪽 카나코와 이미지가 겹치는 쪽으로 그려지고 있는지라, 카나코가 과연 코믹판에선 어떻게 그려질지 조금 기대가 됩니다. (여기서의 카나코는 기본적으로 길게 늘어진 긴머리지만 몇가닥만 가져다가 뒤에서 작게 묶는 식으로 리본을 맸더군요!)

 = 원작 소설 쪽은 질질 끌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작가가 아무래도 독자 반응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소공녀의 언급이나 비유도 그렇고 작가는 토코를 유미의 동생으로 맺어주고 싶은 모양인데, 팬 층에서는 이전에 벌인 '악역질' 때문에 토코 안티가 이미 상당 수가 된 상황이라서 어떻게 팬들을 납득시키면서 작가가 바라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게 역력하다고 할까요.
  사치코가 유미에게 평범(?)을 배웠듯이 토코도 유미를 인정하고 그런 것을 배워나가게 되길 바라지만, 그 전에 유미도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확실히 자각해야 하는 그런 식의 연출이 있어야 하고 또 소공녀 세라가 단순히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토코와 유미의 관계도 단순히 신데렐라와 신데렐라를 견제하는 귀족 딸의 완계는 아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토코의 집안사정과 유미의 집안사정이 엇갈려서 어쩌다보니 둘이 같이 가출하는 에피소드를 상상해버렸습니다만…, 뭐 시오리와 세이처럼 '사랑의 도피' 같은 것은 은 아니고 유미는 외출했다가 토코의 가출을 모르는 상황에서 토코를 쫓는 검은 안경(마츠다이라 쪽도 부자일테니 사설고용 용역이 있겠지요)에게서 같이 도망치다가, 둘이 같이 가출한 것처럼 되어버리는 거죠.
  그랬다가 노리코가 얹혀사는 집이나 시마코네 절에 가게 된다거나 해서 거기서 나이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둘이 뭔가 깨달음을 얻는 전개가 무난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이런 시츄에이션 하에서 노리코의 고모할머니 스미레코 씨가 토코에게 스가 세이 씨의 이야기를 해주는 전개는 지나치게 동인 취향일려나요(웃음).
  사실 이제와서 유미 여동생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투입하는 건 좀 무리고(요시노의 경우는 나나가 의외로 잘 먹히긴 했습니다만, 좀 갑작스러웠죠), 뭐, 어쩔 수 없이 토코냐 아니냐가 해결된 다음에 신 캐릭터가 뒤늦게 등장할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만 말이죠. 유미도 세이처럼 3학년 말에야 여동생을 맞이할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그건 별로 바람직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사치코와 유미가 서로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 걸로 그릴려면 어떻게든 사치코가 있는 시한에서 유미의 여동생이 해결되어야 하지않나 생각이 들거든요.
  어쨌든 코믹판 6권은 여전히 나름대로 볼만합니다. 소설 속에서 상상되던 이미지가 만화로 각인되는 걸 보는 것은, 애니메이션에서 움직임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 말이죠.


:DAIIN.


P.S. : 책 표지날개 종이 쪽의 작가 커멘트에서는 작가 본인이 요즘 인터넷 점치기 같은 걸 가끔 하고 있다고 언급합니다. 슬램덩크 점에서는 미츠이, 원피스에서는 로빈, 데스노트에선 미소라 나오미. 마리미테 캐릭터 점은 본인도 해본 적이 있습니다만, 어쨌든 코믹 작가분도 해보신 모양입니다. 결과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이고 백속성이라고 하니 '니죠 노리코'가 나오신 모양이군요. 하하. (넌 뭘 또 납득하고 있는 거냐?!)

# 7권으로 이어집니다.
by DAIN | 2006/09/10 05:24 | 서적과 전단지 | 트랙백 | 핑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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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가이아2 1권 (▣) / 2권 ■ 마리아님이 보고계셔 : 코믹판 = 1권 (▣) / 2권 (▣) / 3권 (▣) / 4권 (▣) / 5권 (▣) / 6권 (▣) ■ 마법총술사 쿠로히메 / 5권 (▣) / 6권 (▣) ■ 매가진Z - 2004년 : 7월호 (▣) / 8월호 / 9월호 (▣) / 11월호 ... more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6/09/12 00:55
저는 개인적으로 유미x토코파인데 마이너를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여 슬프다지요 T_T
(다른녀석들 상대로는 절대 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유미가 토코만 나타나면 강공이 되어버리니
일생의 위협을 느낀 토코는 방어본능에 따라 유미의 프로포즈를 거절하는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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