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삽질하는 중. 보통 저녁 6~8시면 잠이 오기 시작한다. 잠들면 12시~4시 쯤에 일어나서 여기저기 휙휙 돌아보는 중. 그러다보면 해도 뜨고 그런다.
일단 매우 개인적인 편견이 드는 느낌을 갖고 이야길 해보자.
네이버가 좀 뜯어고친 모양이더라. 올블로그 같은 데엔 그런 걸로 한참 시끄러워 하는데, 개인적으로 네이버를 갖고 있긴 하지만 거의 백업용(?) 이상으로도 잘 써먹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의 네이버 블로그는 그냥 '웹 공간의 텅빈 전뇌 쓰레기 방' 하나 이상의 가치는 없는데 말이다.
일단 별 필요없는 잡동사니들을 끌어모아서 머릿수 채우는 '넘버1 포탈' 치고는 나름대로 유연성이 있는 건가 했는데, 이래저래 팬시 상품 굴리기란 생각도 들고. 대놓고 도토리 파느니 뭐니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아이템 관리 메뉴가 따로 있는 거 보면 'MMO식 아이템 앵벌이'가 정말 네이버가 바라는 커뮤니티나 정보 집적 같은 그런 데에 도움이 되긴 하는 건가 하는 매우 유치한 의문이 떠오르기도 하니까.
기본 스킨과 이런저런 제공되는 레디메이드 디자인 자체에 대해서 뭐라 말할 건 없는데 솔직히 리모콘이니 뭐니하는 거, 요즘 사람들에게 먹힐까 하는 의문도 남는다. 없는 것 보다야 낫지만 정말로 이게 그렇게 대단한 뭔가라는 생각은 안들기도 하고.
하여튼 새벽에 일어나서 잠깐 옛날에 만들어 놨던 네이버 블로그 스킨을 조금 바꿔 봤는데, 결과물 자체는 진짜 그냥저냥이다. 일단 쉽게 바꿀 수 있기는 한데, 그 결과 자체는 미묘하다고 할까. 물론 이런 어중간한 정도가 소위 열정있는 유저들에겐 불타올라서 뜯어고치는 재미가 있겠지만, 그렇게 뜯을 수 있는 부분은 미묘하게 작다.
그래도 뭐, css니 뭐니 복잡한 조작이 필요한 이글루스 보다야 확실히 편하긴 하고, 싸이와 블로그의 구분을 짓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겐 딱 이 정도면 만족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기 그림파일들을 올려서 배경에 매꿀 수도 있으니 이 정도면 뭐 그냥저냥 아닌가.
허나 네이버 자체의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니, 이 쪽을 꾸준히 쓴다거나 해서 보다 '일반인들 대상'으로 꾸며진 내 모습을 보일 생각도 없긴 하니까 그냥 이대로 한번 고쳐보고 말겠지만, 네이버 쪽에 열심인 사람들은 알아서 투덜거리고 알아서 자기 스타일대로 짜맞춰 고치는 데에 덤벼들 것이다. 뭐 사실 이글루스 스킨도 따지고보면 비슷한 심리 아니겠나. 본인도 일단은 남의 거 하나 줏어다가 적당히 뜯어고친 걸 쓰고 있지만, 그게 특별히 이글루스의 편집 기능이 잘났다거나 그래서가 아니라, 일단 이 밑에 '그나마 쌓인게 좀 있다 보니' 이러고 있는 거기도 하고.
지금은 이글루스의 스폰서(…)이신 SK의, '싸이월드'란 것보다는 사실 네이버 블로그 쪽이 255배 정도 낫긴 한데 이 쪽은 그냥 조회수와 머릿수만 채우면 뭐든지 OK란 분위기의 어떤 의미론 '방종'이 가득찬 느낌이고, 이글루스는 그냥 서로 눈치만 보면서 "없애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키워주기도 뭣한" 계륵은 계륵인데 밖에서 보면 계륵이 아닌 것 같은 그런 입장이려나.
허나, 그런 폐쇄적인 데에는 폐쇄 분위기 나름대로의 뭔가가 있을지도 모르고, 또 구식인 데에는 구식인 데로의 매력이 있는 법. 싸이월드의 조그마한 창 안에서 뭔가 그냥 이런것저런것 가져다 놓고 그러는 데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거겠듯이, 이글루스의 이 뭔가 꽉 막힌 사람들이 모여있는 '침침한 동네' 스러운 데에는 그 나름대로의 뭔가가 있지 않을까. 그걸 바깥으로 끌어낸다기 보다는 알아서 결집되서 뭔가 큰 건더기 덩어리가 있는 것 같게 꾸미고 바깥에서 봐도 뭔가 있는 것처럼 만들려면, 사용자와 운영자가 일종의 연대감을 조금 더 가져줄 필요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사실 아무리 봐도 SK에서 내부 실험대로 굴리고 있는 것 같은 이글루스의 형편을 보다보니, 묘하게 네이버 쪽이 그나마 돈 있다고 돈 있는 티는 내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뭐 대다수의 사람들은 네이버 블로그를 보고서 "와 화면 넓은 싸이구나" 이상의 생각을 하긴 힘들 것 같지만, 일단 현 시점에서 네이버의 리모콘이니 뭐니 하는 것들이 '편하다고' 말하기는 힘들어도, 일단 팬시 풍이랄까 적당히 별 취미 없는 사람들이 유행 맞춰가며 꾸미는 재미를 느끼는 데에는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런저런 웹 표준 사양이니, 펌글이니 스크랩 덩어리니 하는 네이버에 따라붙는 각종의 빈정거리는 말들(그나마 스크랩 장려라는 느낌은 이번엔 '아주 조금' 줄었다고 할까. 사실 대놓고 펌질 툴을 제공하는 '네이트 통'이나 그런 거에 비교하면 별로 변한 게 없어서 좀더 건전한 느낌이 드는 거긴 한데)에 비교하면 그나마 '진지해 보이는' 면은 있다고 할까.
아니, 정말로 별로 바꾼 거는 없는데 뭔가 공을 들이긴 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그런 적당한 변화와, 그 적당함을 '뭔가 공들였구나'하는 착각이 나올 정도로 잘 꾸며대는 마케팅은 정말 넘버원 포탈 다운 면이긴 하다.
어떤 의미론 꽉 막힌 면이 없잖아 있는 'SK의' 이글루가 이렇게 마케팅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라니까. 뭐, 네이버 대문에 Fate 걸린 거 보면 그 넘버 원 포탈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극악유저층'도 결코 무시못할 입장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솔직히 네이버 블로그의 내장 에디터는 여전히 미묘한 기분. 이 쪽은 아예 에디터 입력을 쓰지 않고 그냥 HTML 입력만 하게 되어버리는 이글루스에 비교하면야 네이버가 솔직히 좀 낫고, 사실 에디터 쪽은 블로그인이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건 정말로 옜날 VT 시절에 천리안으로 시작해서 천리안 편하다고 생각하다가, 나중엔 좀 더 구식인 하이텔에 익숙해져버린 본인 생각을 해보면 스스로도 '정말 그런가' 되묻고 싶어지는 일이긴 하지만.
뭐 이글루스는 사실 시스템(과 유저층)은 가급적 지금 있는 이대로 두는 게 본인 같은 유저 개인으로썬 낫긴 할텐데, 네이버 같은 데와 경쟁하기 위해서 적당히 유행에 발 맞추어가면서 좀더 포용 범위와 대상을 넓혀야 할 입장의 운영진들에게는 이렇게 푹 고여서 썩어가는 듯한 이글루스 특유의 분위기가 마음에 안들기도 할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건 그런 모순점을 구체적인 방안을 한쪽 만이 밀어붙여서 해결한다기 보다는, 그저 유저 편의와 운영자 입장을 모두 적당히 맞춰가는 타협점을 잡아야 한다는 게 아닐까. 뭐 그게 어려우니 경영이란 게 어려운 거겠지만. 다만 수익 안 나온다고 이것저것 일단 줄이고 본다~ 라는 방식은 조금 지양해 주었으면 한다.
뭐랄까, 이글루스에서 네이버 같이 돈 처바른 다음에 수익 없다고 유저들 무시하는 분위기 되는 건 좀 그렇긴 한데…. 때때로 네이버들의 무수한 펌질 블로그이나 이글루스에도 가끔 존재하는 다른 데(특히 성인용 사이트들)의 HTML 체로 가져온 요상한 스팸 사이트나 성인 사이트 홍보 블로그등을 보고 있으면, 이글루스에서도 네이버 처럼 돈 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이글루스가 네이버처럼 잘 꾸미는데에만 열중했으면 정말로 저런 네이버 같은 분위기가 되었을까 하는 작은 의문스러운 생각이 오간다고 할까.
= 사실 요즘 하는 일 중 하나가, 모 웹진의 모바일 게임 리뷰를 쓰는 건데 으음. 어째 진도가 잘 안나간다는 기분이다. 천성적인 게으름 보다는 계속 에디터를 열었다 닫았다, 하게만 된다고 할까.
전에 일하던 곳들이 비교적 유연성이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아~ 정말 적응 안된다… 라는 느낌이랄까. 주어진 양식에 맞춰서 글을 다 써놓고 보면 본인 기준으로는 참 미묘하다. 뭐 애시당초 본인이 별로 대단한 완성도를 갖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긴 하지만, 뭐라 설명하기 힘든 밋밋함만이 계속 남아버리는 지라 스스로 괜히 텁텁하고 꺼림칙 해진다고 할까.
모처럼 생긴 일인데 열심히 해줘야 그나마 먹고 사는 데에 도움이 될텐데 (지난 달 수입을 생각하면 정말 눈물 나온다) 나 자신에겐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허전함이 계속 남는다고 할까.
어용으로 글 써주는 거야 사실 익숙한 일이긴 한데(물론 본인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말하는 놈이 나부히나 같은 걸 써서 매꾸냐' 하는 소리를 하겠지만) 막상 어용으로 쓰려고 해도 사실 정말 할말이 없는 것들도 있는 법이라서 말이다. 단순히 그런 걸 갖고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이런 걸 하고 있으면 내 속에서 "우씨 뭔가 내 어줍잖은 머리를 자극시킬만한 뭔가를 만들어줘~" 하는 식으로 다른 걸 하고 싶은 도피적 성향이 빠지직 온다고 할까.
사실 양식에 꽉꽉 짜맞추듯 글 쓰는 거야 별로 어렵지도 않고 또 이전에도 했던 일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이런저런 모바일 게임들을 쳐다보고 있으면, 괜히 (조금 더) 천편일률적이란 느낌도 없지 않은 일본쪽 야 게임이 하고 싶어지고 또 그런 쪽에 관한 글들이 써보고 싶어진단 말이다. (허허)
하여튼 새 해도 바뀌었고, 사람들에게 조금 리버럴한 느낌을 주고 싶기도 한데… 막상 본인의 성향이 하루 이틀에 바뀌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뭐 사진도 다 찍어놨으니 아침에 양식 맞춰서 쓱 써서 보내주면 되기야 되겠지만.
가끔 게으름을 합리화시키는 것도 질려서 "이거 정말 이래도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모 웹에디터를 쓰다가 (지금 다른 걸 깔기가 좀 뭣한 PC 상황이라) frontpage를 사용해보고 있는데 이 것도 의외로 참~ 싶기도 하다. 뭐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하여튼 뭔가 바뀌고 난 다음에 생기는 위화감과도 다른 '이물감'이라고 할까. 솔직히 MS Word가 뭐가 편한지 모르겠다는 기분이 드는 나 같은 사람에게 워드프레스니 뭐니 하는 걸 쥐어줘 봤자 '으음~'이란 소리 밖에 안나오는 것과 같겠지.
- 사실 지금 마음에 가장 걸리는 건 톱2 DVD에 관한 글. 이걸 꼭 써야만 하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데다가, 이래저래 빨리 써야 하는데, 하는 생각만 오가고 있는 중이다. 몇 번이고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면서 같이 보고 있긴 한데 (엇그제도 rumic71 세완님과 같이 또 봤다) 볼 때마다 '내가 정말 이런 걸 객관적으로 보고 있는 걸까'하는 의구심이 솟구친다고 할까. 헐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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