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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트레져 : 비밀의 책 (2007) : ★★
감독 : 존 터틀타웁
주연 : 니콜라스 케이지, 존 보이트, 하비 카이텔, 에드 해리스, 헬렌 미렌 등
- 솔직히 본인은
전작에 대해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수준의 좀 무개념한 뻔한 영화라는 악평을 남겼는데, 사실 이번 속편은 그런 무개념 괴작~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리 크게 잘난 점도 없는 평범한 '가족 모험영화'라는 기분이다.
이미 전편을 보고 약간 '데었다~' 싶은 기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전편처럼 단서가 단서로 우연히 이어지는 그런 퀴즈풀이 같은 전개는 살짝 줄었지만, 그 대신 예측이 가능한 뻔한 수수께끼가 늘었다고 할까. 뭐 그 밖에 어줍잖은 '케네디를 누가 죽였지?' 같은 뻔한 장르 농담이라던가, 노인네들 간의 '애증' 비슷한 것도 다루는 지라 미국 쪽에서는 나름 '가족 모험영화'로 어필할 만한 요소는 제법 많이 늘었고 그 결과만으로 보면 그리 재미가 없다고는 말 못한다.
뭐 시사회니까 진짜 공짜로 보고서 이런 말하긴 뭣하지만, 솔직히 돈 들이고 보라고 했으면 조금 고민했을 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전작을 보고 보면 이 정도면 기대보다는 낫지 않나 싶기도 하다. 전편보다 확실히 나은 점도 별로 없지만 못난 점도 확실히 없는, 어떤 의미론 정말 뻔한 속편이라고 할까.
게다가 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서 미묘하게 은근슬쩍 스케일(과 예산)을 줄이고 있으며 지나치게 전작과 똑같은 구조의 반복이라서 (정말 농담으로써는 나름 발전했지만) 그 이상의 뭔가를 기대하긴 힘든, 뻔하디 뻔한 속편이라고 하겠다. 다만 그나마 전작에서 이게 진지한 음모론 영화인지, 아니면 보물찾기 영화인지 테크노 스릴러 영화인지 갈피를 못잡고 해맸다면, 이번에는 그나마 어떤 의미로던 간에 방향성은 확실히 잡았다고 하겠다. '가족 모험영화'라는 게 이런 소재의 내용에서 잘 먹히는 지는 별 문제이긴 하더라도.
= 솔직히 앞서에는 별로 안 좋은 것처럼 써놨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필자 자신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이 영화가 그렇게 질이 떨어진다고는 생각 안하지만, 전작을 보면 이게 솔직히 속편이 나올 만한 영화였던가 싶고 말이다. 또 이 영화 자체가 이번 속편에서는 가족 노선을 타면서 후반에는 어째 모험과 수수께끼 찾기는 뒷전이고 가족 간의 화해가 메인이 되기 때문에, 나름 그럴듯하게 디즈니의 싼 영화 급은 되지만 그게 그렇게 대단한 뭔가에 도달한 영화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 평작 수준이니까 말이다.
결론 만 말한다면 전작은 괴작이고, 이번 속편은 평작인 셈인데… 일단 니콜라스 케이지를 좋아하고 전작의 어줍잖은 보물 찾기와 음모론 파해치기가 마음에 들었다면 봐서 손해볼 정도는 아닐 것이다. 단지 이번 작은 단순히 보물 찾기나 음모론 농담이 메인이 아니라 디즈니 특유의 가족영화성향이 은근슬쩍 조금 더 부각되어 있고, 덕분에 전작의 (결국은 실패한) 블록버스터 흉내가 없어진 덕분에 보기엔 편해졌는데, 이번엔 대신 노골적으로 싸게 만든 영화라는 느낌이 풀풀 나는 지라 약간 아쉬운 면도 있다고 할까.
분명히 잔재미로는 의외로 전작보다 조금 더 낫고 다들 편하게 볼 만한 영화인데, 대신 다이하드나 트랜스포머 같은 큰 영화로 선전되고 오해 받아서 관객들에게 '이게 뭐야' 소리 듣기엔 좀 아깝다고 할까. 사실 이 영화가 대단한 걸작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족영화로는 제법 어필할 점이 있지 않을까 한다는 장점 아닌 장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 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서는 예산이 조금 줄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전세계를 돈다는 그런 스케일 감은 많이 줄었고, 그렇다고 해서 이번 영화가 진짜 아주 싸구려는 아니다. 소위 대규모 블록버스터라기엔 적당히 예산 들여서 가볍게 만든 정도지만 그게 우리나라 스케일로 비교해보면 이런 장르에서 이 정도로 만들기는 힘들다고 할까. 디즈니(정확히는 부에나 비스타)에 제리 브룩하이머니까 만들 수 있는 적당한 규모의 소품적 속편 영화라는 게 정답일 것이다.
해서 액션도 사실 그리 크게 기대하긴 뭣하고, 굳이 따지자면 좋은 점보다 안 좋은 점이 많은 영화긴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이런 적당한 수준의 액션이나 모험, 활극 영화를 보고 적당히 시간 때우고 싶다면 그나마 호주머니 사정과 타협할 가치는 있을 거다.
이런 영화의 주된 관객이 될 연인들에게 추천하긴 좀 뭣하긴 하지만, 그래도 존 보이트 영감님과 헬렌 미렌 할머니의 티격태격이나 타잔 흉내 액션은 봐줄만 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좀 유치하지만 나름 '이런 분들에게도 어필을 해야 가족영화로의 가치가 있지'라는 생각은 든다고 할까. 실버 로맨스도 로맨스란 말이고, 또 디즈니 그룹의 부에나 비스타와 제리 브룩하이머의 결합치고는 전작과 달리 비교적 긍정적인 느낌이라서 차라리 음모론 적이나 이런저런 어줍잖은 소재를 이야기로 다루는 것보다는 적당하게 농담거리로 주워 삼기면서 웃고 즐기는 정도의 수준은 된다는 점이 포인트일 것이다.
게다가 왠지 모르게 같은 명찰을 단 '제리 브룩하이머와 부에나 비스타 제작'인 모험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이 영화가 은근히 비교가 되는 면이 없지는 않다고 할까. 일단 캐리비안 해적 3부작이 무뢰함과 톡톡 튀는 센스로 관심을 모았지만 뒤 편으로 가면서 점점 소재와 개성이 발목을 잡아서 조금 씩 하향 곡선이었다고 하면…,
이 영화는 전편이 처음부터 소재 자체가 어떤 센세이션을 염두에 둔 노린 작품이었지만 결과적으론 어정쩡한 모험 장르 영화였던게, 이 속편인 2번째 작품에 와서는 '어차피 장르 짜집기적인 재미를 못 살릴 것 같으면 잘하는 것만 하자~' 같은 결론을 내린 것 싶은 노선 변경이 그나마 조금 점수를 따는 '지나치게 완만한 상승 곡선'이란 평가가 이 시리즈의 2편까지의 평가다.
뭐 어쨌든 '기대 안하면 그냥저냥 볼 만 하다~' 싶은 정도가 이 시리즈의 한계이고, 이번 속편의 그나마 적절한 평가가 아닐까 싶다. 다만 역시 진짜로 3편이 나온다면 이번엔 니콜라스 케이지의 아들 놈이라도 내보내서 3대의 화합 이야기가 되는 것 정도가 한계일 텐데, 그냥 그런 정도라면 굳이 3편까지 나올 필요가 뭐 있냐 싶기도 하고 나 자신이 그것까지 챙겨볼 만큼 이 시리즈의 팬이냐~ 하면 그건 아니니까 말이다. 뭐 3편이 정말 나온다면 이번에는 정말 좀더 노력해주지 않으면 곤란할거긴 하다.
=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소위 디즈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들의(예를 들어서 알라딘…) 속편이 비디오 용의 약간 싸구려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 것처럼 받아들이면 된다. 그런 것들도 그냥저냥 기대 안하고 볼 정도는 되니까 말이다.
일단 인물은 늘었지만 전체적인 스케일은 살짝 줄었다고 할까? 마지막의 황금 유적도 미묘하게 규모가 줄고 싸구려틱해진 것부터 시작해서, 최종적으로 전원 탈출하는 시퀀스에서 등장하는 수로 같은 세트 규모 같은 것도 은근슬쩍 축소인지라 애시당초 이런 시퀀스의 좋은 선례인 '구니스의 후룸라이더 액션' 장면 같은 것에 비교할 만한 상쾌감 따위는 애저녁에 쌈싸먹었으니 말이다. 뭐 노인네들이 두명이나 끼어 있으니 구니스 같은 액션을 하기는 애시당초 무리긴 한데, 그렇다고 해도 조금 안이한 결말이란 생각도 들고 말이다.
극장에서 봤지만 순식간에 잊혀진 게 전편 내용이지만, 일단 기억 나는 데로 적어보면 전편에서 선조의 기록을 가지고 아버지와 대립하면서 템플 기사단의 보물(이라고 해봤자 훔쳐온 것이지만…)을 찾았다고 나름 유명해진 우리의 주인공 벤 게이츠. 이번에도 자기네 선조가 남긴 뭔가를 갖고서 미국 과거 남북전쟁 시대에 일어났던 의문을 뒤 쫓게 된다. 물론 또 이번에도 가문의 비밀과 고조부님의 명예라는 엉뚱한 것이 걸려서 미국의 국법에 저촉될 만한 위험한 일을 해야 하는 상황.
그래도 뭐 전작보다는 그나마 동기나 흐름 및 그런 것도 좀 더 쉽게 납득 가능한한 상황이고, 전반적인 전개도 장르 공식 밖으로 벗어나진 않지만 괜히 무게잡고 그렇지는 않는다는 점이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점이다. 이게 장점이냐 단점이냐는 관객의 눈 높이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고.
가장 큰 문제라면 전개나 마무리가 전작의 것을 거의 그대로 다시 반복, 답습하는 점이라고 하겠는데 이제 와서 이게 뭐 별 문제냐 싶기도 하다. 솔직히 앞으로 '만의 하나 3편이 나온다면 아마 이것도 똑같이 할 거'란 생각이 들 정도인데 말이다.
- 기본적으로 전편과 거의 동일한 내용의 반복인 상황에서 차마 2라고 말하기는 좀 그랬는지, 그냥 해리포터 식으로 '비밀의 책' 운운하는 부제를 붙여서 적당히 넘어가려는 안이한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뭐 그나마 이 정도면 매우 '규모는 줄었지만 나름 쏠쏠한 맛은 있는' 적당적당 주의의 속편 수준은 된다고 하겠다.
사실 괴작의 속편이 평작이 되었으면 매우 발전한 건데, 조금 더 돈을 들이고 신경을 써서 가작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불만이 남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나마 전작은 예산을 조금 많이 들여서 제법 블록버스터나 테크노 스릴러 적인 흉내를 내긴 했지만, 이번 속편은 진짜 가족적 액션인지라서 부담 없이 스케일을 줄였다는 기분이 든다. 사실 대통령(…)과 함께 무슨 호텔의 비밀통로 뒤지는 건, 정말 루팡이나 셜록 홈즈의 옜날 모험담에 나오는 구식 비밀통로 찾기 농담이라서 외려 더 옛날 골동품스러운 향수가 강조되는 물건이라서 이런 점으로 보면 제법 괜찮은 가족물이란 생각도 들고 말이다. (대신 전작과 거의 똑같은 중 후반 전개는 이게 예산 탓일지, 시리즈의 통일된 흐름을 만들려는 각본 탓일지 미묘한 기분이다…)
따지고보면 그냥 단순히 디즈니의 옛날 '디즈니랜드' 스타일의 TV 영화 수준이라고 깎아내리기엔 그래도 제법 돈이 들어가긴 했는데…, 그런지라 또 그 만큼 무난무쌍한 영화이고 사실 이런 정도 수준의 가벼운 내용을 기대한다면 나름 재미있는 영화긴 하다. 문제라면 속편이 또 나올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할까. OTL
(아무래도 부에나 비스타는 이 영화를 '인질'이랄까 담보 삼아서 캐러비안의 해적 3부작을 만들었던게 아닌가 싶을 지경이기도 하고. 게다가 노골적인 속편 예고는 나오지 않지만 이 게이츠 집안의 일대기는 아무래도, 진짜 극장 개봉 없는 비디오 영화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니콜라스 케이지의 아들 이야기가 나오면서 3부작으로 완결될 것 같다는 나쁜 예감이 든다….)
= 일단 미국 외에도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긴 하지만 그게 007 스타일로 주변 풍광을 보여주면서 제대로 나온다기 보다는 적당히 비슷한 데 찾아서 찍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배경이 옮겨졌다는 느낌이 부족하다. 백악관이나 버킹검 궁전 같은 곳이 이렇게 쉽게 들락 거릴 수 있는 곳이라던가 하는 사소한 점이야, 이런 영화들의 주인공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같은 거라 생각하고 넘어가면 된다.
후반의 러시모어 산에 올라가는 부분은 어째 이런 모험 장르의 농담을 떠나서, '미국 대통령 얼굴을 새겨놓은 바위산 뒤의 호수에는 숨겨진 보물이 있다'는 정도 만으로도 묘하게 정치적인 블랙 죠크로 어필할 법도 했는데, 그런 가능성은 조금 있었음에도 그냥 넘긴 건 역시 디즈니의 보수성인가 생각도 들어서 약간 미묘한 기분이다.
결국 이 영화는 그냥 부에나 비스타 제작의 실패작 블록버스터의 적당히 싼 속편 영화로 보면 큰 문제는 없다. 옛날 TBS나 KBS2 TV에서 종종해주던 디즈니 제작의 TV 모험영화들 수준인데 그게 2007년의 극장에 걸릴 만큼 돈을 조금 더 들이고 뻥을 좀 키워서 적당히 애들 데리고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로 만들었다고 할까? 적당히 싸고 적당히 볼 만한 만큼 기대 없이 보면 의외로 재미있게 느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게 니콜라스 케이지란 제법 이름이 알려진 배우 그늘에서 언제나처럼 한국식 과장광고로 선전되어 개봉하기엔 좀 아쉽고 미묘한 수준이란 점.
그리고 가족영화로 보기에 문제라면, 진짜로 애들이 대통령을 지하 땅굴에 가두고 대화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는 정도일까. 생각보다 농담이나 전체적인 수준이 애들이 보기엔 좀 어렵고 어른이 보기엔 유치한 정도의 영화인데, 그게 또 아슬아슬하게 미국인들은 '이제와서 철지난 농담이라니' 하면서 보고 웃지만 우리에겐 '저런 소리도 있었던가' 싶은 정도로 알게 모르게 국가와 문화 차이에 의한 갭이 있는 내용이란 게 문제일 것이다. 물론 링컨이나 박통이나 저격당해 사망한 것은 같지만, 두 대통령이 다스린 나라의 국민들 사이에서 그 두 사람에 대한 생각과 인식 차이는 거의 하늘과 땅 만큼이나 다르다는 것도 이 영화의 당연한 문제점이고 말이다.
- 전작의 악당 숀 빈에 비교하면 이번의 악당 에드 해리스는 위협적이진 않지만, 선조 대대로 쌓인게 많은 그늘의 인물이라는 인상은 그럭저럭이다. 다만 이 아저씨의 캐릭터가 조금 가볍고 성의 없이 다뤄지는 데다가 마지막 결말은 묘하게 자학적이고 또 이런 영화에서 종종 존재하는 '주인공의 특권'(…하필이면 주인공이 '안전 지대'로 날아간다거나 하는)이 남발되고 있어서 좀 작위적이라는 느낌. 그래도 니콜라스 케이지를 비롯한 배우들은 수준급의 명연기 같은 것은 아니더라도 이런 적당한 규모의 어중간한 영화 속에서도 자기 몫을 다해서 열심히 뛰고 있기 때문에 배우들 보는 재미는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배우들은 유치한 내용 안에서도 제법 열심이지만, 전작도 그렇지만 영화 본편 내내에 적지 않은 음모론이나 비밀 관련으로 농담들이 쭉 등장하는데 이런 것들의 수준은 조금 미묘하다는 기분이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미국 애들은 킬킬 웃으며 볼 수 있겠지만, 우리에겐 그리 큰 의미가 없는 내용의 나열에 해당하는 것이 많다.
일단 이 영화의 이런저런 소재와 농담거리들이 되는 것은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여러가지 '음모론'들과 비밀들이다. 이번의 음모론 대상은 주로 미국 대통령이 포인트가 된다. 링컨 대통령이 죽은 진짜 이유라던가, '나치독일의 비밀병기(…게임 제목입니다)' 수준의 '남군의 역습 계획' 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영국과 미국의 묘한 관계를 갖고 노는 거라던가 (영국 여왕과 미국 대통령이 같은 책상을 쓴다는 거야 그렇다 쳐도 그게 사실은 그런 의미에 그런 용도였다던가…) 및 거기에 '대통령만 보는 기밀문서' 까지 나오면 이래저래 할말 없는 개그의 영역.
뭐 그런 기밀서류 같은 게 (허를 찔러서?) 시립 도서관에 감춰져 있다거나 하는 거야 그냥 웃으며 즐기면 되는 농담거리고, 또 그런 '장난스런' 농담 거리로는 이런 것들이 그럭저럭 '저런 것도 있었지' 하면서 자기 위치에서 미국 관객들에게 적당히 어필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10원짜리 동전에 들은 다보탑에 해태가 있니 없니' 하는 좀더 가까운 이야기가 아니니까 그냥 '그런 것도 있나 보네' 이상이 되긴 무리긴 하겠지만. 그래서 이 영화는 결국 미국을 제외한 범세계적으로 보면 그냥 뜬금없는 보물찾기 액션 이상이 될 수가 없는데, 이 장르에선 이미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는 해리슨 포드 아저씨의 명 캐릭터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 자체가 캐러비안 같은 화제작이 되기보다는 그냥 부에나 비스타의 적당한 비디오 무비급 속편 이상이 되기는 힘들 수 밖에 없다는 게 유감일 뿐이다.
=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이 있다면 '저 정도만 되도 대통령 뽑아줄만 하지' 소리가 나오는 제법 '융통성 있고 멀쩡해보이는' 미국 대통령 상을 그리고 있다는 점일까? (웃음) 사실 지금 부시가 원숭이니 뭐니 하는 안 좋은 소리 듣고 있긴 한데, 젊었을 때엔 나름 똑똑했다는 소리는 레이건도 치매 걸리기 전엔 멀쩡했다~ 소리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뭐 사실 이 영화의 대통령 정도면 나름 유머센스도 있고 제법 이해심도 좋으며 융통성도 있고 나름 모험심이나 자기 딴의 정의의식 같은 것도 확고히 서있는 그런 ('그나마 멀쩡한') 아저씨가 대통령인 셈인데, 과연 현실 세계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인 대통령들에 대한 언급이 어느 나라던 그리 좋지 않은 것을 생각해보면 이런 정도면 굉장한 현실도피나 미화처럼 보일 지경이라고 할까. 뭐 그래서 더 우습고 재미있기도 하다. 친절하게 암호까지 가르쳐주는 대통령님이라니, 이건 뭐 김영삼 아저씨 수준 밖에 안된다는 보수 아저씨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여담이지만 80년대 MBC에서 방송한 태양소년 에스테반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제법 낯 익은 이름을 다시 한번 볼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고(웃음)…, 하여튼 은근히 즐거운 자잘한 농담은 찾으면 나올 수도 있으며 '가족의 화합을 그린 디즈니 풍 영화'로 본다면 연인 들이 시간 때우기로 볼 정도는 된다는 정도가 이 영화의 한계이긴 하다.
뭐 제리 브룩하이머와 부에나 비스타가 스필버그와 루카스 영감의 인디아나 존스가 그렇게 부러웠었는지 몰라도, 이런 적당적당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자체는 나름 흥미롭기는 하다. 결과물이 과거의 걸작들에 비교하면 묘하게 요즘 싸구려 영화 스럽다는 점이 문제지만. (사실 거의 같은 이름들을 달고 있는 3부작 해적 영화에 비교해서도 잘난 점이 없기는 한데, 그렇다고 그냥 버리기도 뭐한 소재였던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고난 다음에는 '인디아나 교수님의 귀환'을 기대하면서 기다리면 된다. 80년대를 주름잡았던 이쪽 업계의 권위자 인디아나 교수님의 허풍스러운 모험 이야기가 과연 20년에 가까운 시간의 벽을 넘어서 얼마나 먹힐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디즈니의 비디오 무비 풍 속편(…)에 비교하면 루카스와 스필버그의 가끔 대책 없는 센스는 제법 그럴듯해보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P.S. :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이 영화의 전단지에는 다른 용도가 있다. [내셔날 트레져] 뒤에는 부에나 비스타의 다른 영화인 [마법에 걸린 사랑]의 전단지가 함께 수록되어 있는 일종의 '양면 전단지' 인데, 이걸 보니 옛날 동시상영 극장 시대의 향수 같은 게 문득 떠오를 지경이라고 할까.
솔직히 이 영화는 거의 [마법에 걸린 사랑]에 동시상영으로 따라붙는 '끼워 팔기' 식으로 수입된게 아닌가 싶을 지경이다.
P.S. : 전작이 5대조인가 앞 선조 이야기고, 이번이 한 대인가 2대 정도 지난 '고조부' 시대 이야기인 셈인데, 그러면 다음 편은 할아버지의 '감춰놓은 아들'이 나와서 아버지 대의 존 보이트가 곤란해지고…, 니콜라스 케이지의 어린 아들이 납치되면서 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이런 가족사 모험담 하면 뭔가 하나 있지 않았던가.
오호,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게이츠 집안의 기묘한 모험]'이군. 과연 디즈니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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