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지인 경수씨의 소개가 있어서 신당동의 모처에 새로 개업했다는 '오락실'에 잠시 답사(?) 비슷하게 가보게 되었다.
일단 위치는 서울 지하철 2호선의 신당 역 4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왼쪽으로 꺾어져 길 따라 쭉 걸어가다 보면 인디언 모드라는 옷가게가 입주한 건물이 있고, 그 건물 지하에 이 신장개업 오락실이 존재한다.
예전에는 무슨 태권도 도장 같은 게 있었던 장소인 모양인데, 아직 오락실의 간판이 없어서 '오락실 이름'을 적어 줄 수 없는 게 아쉽다는 생각. 사실 본인도 같이 간 일행이 있어서 주인이나 스탭들과 대화를 시도하지는 못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조금 이야기를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론 '무도' 간판이 아직 남아 있으니 '무도 오락실'이라고 불러주고 싶긴 한데 말이다…(웃음).
요즘 시대에 뭔 놈의 아케이드 게임장, 속칭 '오락실'이냐 하시는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100원을 주고 짧은 시간 동안의 쾌락을 얻는 유희문화는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의 훌륭한 잔재.
근데 막상 오락실에 가니 확실히 나이를 먹은 탓에 버튼 연타하고 있으니 팔이 살살 아파오는 게 참 난감. 레이싱 게임이 현시점에서 하나도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손치고…. (F-1 DREAM 넣어주삼~ 을 주장하는 변태는 조용히…)
아아, 이 철문 뒤에 감추어진 '구식 오락실' 스러운 분위기.
물론 80년대 초반에는 대걸레로 벅벅 밀고 땟국물이 굴러다니는 시멘트 바닥과 먼지낀 지하실 입구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지만 말이다.
일단 내부는 깔끔한 인상을 주려고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가능하다면 이런저런 아케이드 게임의 대형 판넬 같은 것도 더 많이 붙이고 (가방 도난이나 소위 '칙칙이'로 동전 튀기는 사람들 때문에 거울을 붙이는 오락실이 많은데, 개인적으론 '안 좋은 센스'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또 어떨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결국은 광체 수가 수입을 좌우하니 가능한한 빈 공간이 없이 배치를 더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일단 [던젼스 앤 드래곤스 - 셰도우 오버 미스테라]가 있고, 아머드 워리어즈(파워드 기어)와 부기 윙스가 있다는 것은 나름 포인트. 마하 브레이커즈 일본판이 있는 것은 좋지만, 좀더 고전적인 게임들이 더 있으면 어떨까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은 문제.
현 시점에선 대전격투가 전반적으로 많은 편이어서 약간 미묘한 기분이었다고 할까.
일단 뭐 [불타라 사립 저스티스 학원]은 그렇다 치고 [멜티 블러드 액트 카텐챠]와 [수퍼 스트리트 파이터ⅡX]에 [스트리트 파이터Ⅲ 3rd Strike]가 있는 건 좋은데, 광체 상태들은 약간 헐었다는 기분이라고 할까. 전반적으로 스틱이 다들 약간 헐렁한 기분이어서 미묘했다. 개인적으론 [싸이킥 포스 2012]를 배치하면 안될까 싶기도 하고….
슈팅 게임은 ESP.RA.DE. 건 버드에 스트라이커즈 1945 2에 에어리어88의 영문판 [U.N. SQUADRON]이 있었고, 그 밖에는 그 갈고리 달고 뱅글뱅글 돌리는 [부기 윙스]가 있었다. 가능하다면 다라이어스2 (영문판 사가이아)라던가 그런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이런 건 무리일려나 싶기도 하고. 만약 [파이날 랩2]를 들여다 놓는다면 부천에 사는 본인이 1주일에 한번 이상 도장 찍어줄 의사가 있는데, 이거야 말로 정말 꿈과 같은 영역이다.
= 처음에 지인에게 이야기를 듣고 갈 때엔 고전 게임들이 많다고 했는데, 막상 진짜 고전 게임들 보다는 '비교적 요즘 취향의 메이저한 것들' 위주란 생각이 들어서 조금 미묘한 기분. 기본 요금이 100원이어서 그것 하나는 진짜 옛날 오락실 분위기 나서 좋긴 했는데. 으음.
기계 배치는 조금 더 바싹 붙여서 기계를 많이 넣을 방법이 있을거라는 생각도 들더라.
그리고 슈팅 게임의 경우, 버튼 배치에 따라서 사람들이 좋고 싫고를 따지는 경우가 있다. 메인 샷이 위 쪽에 있는 걸 싫어하는 나 같은 늙다리들도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고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버튼 배치 같은 것에 대해서 의견 수렴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 오락실이 정말로 고전 게임들 기판들을 따로 보유하고 있다면, 인터넷 안에서 홈피나 블로그 혹은 카페 같은 걸 만들어서 홍보를 하는 것과 동시에…, 날을 정해서 종목을 바꿔주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이 들더라.
예를 들면 매주 수요일은 '슈팅의 날', 금요일은 '액션의 날', 토요일은 '대전격투의 날', 일요일은 '고전 게임의 날' 같은 식으로 정해서 할 수 있는 게임을 바꿔주는 건 어떨까 싶다.
좀 번거롭고 수고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그런 식으로 주제를 정하고, 사람들을 모을 궁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데 말이다.
전국의 대전격투 팬이 XX 오락실로 만족하고 전국의 리듬액션 팬이 XX 오락실로 만족하는 이 유치찬란한 현실에서 보면…,
어떻게든 이 오락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종래 오락실과 다른 차이점을 더 부각시켜야 할 거고, 안 그러면 현시점에선 위치도 그렇고 공간 규모도 그렇고 (사실 이 만큼 규모를 마련하기도 요즘은 쉽진 않길 할텐데…)
기본 요금이 100원으로 싼 축에 든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렇게 까지 메리트가 있다는 생각은 안든다. 역에서 가깝고 찾기 쉬운 편이기 때문에 홍보만 잘된다면 제법 그럴 듯한 모임 장소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어째 본인도 그렇고 본인 주변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다들 가기 좀 먼 위치라는 게 흠 아닌 흠이다.
결국은 섵불리 말하긴 힘들지만, 홍보가 부족하면 그냥 묻혀버리기 딱 좋은 상태라고 할까.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고, 솔직히 같은 공간에 PC들 몰아 넣는 PC방을 만드는 게 돈이 더 될거라고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니까, 이 오락실이 좀 잘되어서 그런 뻔하디 뻔한 인식 같은 걸 뒤집기 위해서라도 더 적극적으로 홍보 정책을 펼치는 게 어떨까 싶다.
하여튼 2008년에 이렇게 오락실 생기는 자체가 좀 신기하다 싶어서, 이렇게 미리 좀 떡밥 좀 날려주고 입소문이라도 퍼지는 게 이 오락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좋은 결과가 되기를 바라고 있긴 한데, 현실은 과연 어떨까.
일단 같이 갔던 지인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사진 찍어 보았다. 거울 때문에 본인도 찍혀 버리긴 했는데…. (저래뵈도 저기 앉아 있는 아저씨가 한 때는 모 게임잡지에서 팀 배틀 보급하는 데 나름 영향력을 행사했던 아저씨란 말이지… ^_^)
- 그 밖에는 오락실 중간에 PC가 설치되어 있는데, 으음. 이건 차라리 코인 노래방 같은 칸 하나에 몰아 넣는 게 어떨까 싶더라. 뭐 격투 게임 하다가 바로 기술표 찾는 사람도 있으니 대전대 기계들 사이에 두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대전 격투 게임 하는 사람이라면 기술표는 머릿속에 넣어두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요즘은 길티기어 같이 동인녀들 하는 게임도 있으니 화장실은 어떻게 좀 깨끗하게 관리되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바라는 게 너무 많군)
뭐 PC나 이런 걸 활용하는 건 나쁘지 않다. 하지만 역시 다음이나 네이버에 카페나 블로그 같은 걸 만들어서 좀더 적극적인 홍보를 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오락실에 어디에 있고 어떤 게임들이 있으며 어떤 식으로 제공된다거나 하는 걸 어떻게든 웹 같은 걸 통해서 알려주는 게, 본인 같이 어느 사이에 적당히 나이도 좀 먹은 아저씨들이 찾아가는 꺼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예전 게미스트 같은 데서 나왔던 '하이스코어 게시판' 이라던가 그런 것을 카페 등에서 다루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싸이월드…는 모르겠고.
중요한 건 결국 입소문과 이런 아케이드 게임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알고 찾아갈 수 있는 '안내' 일테니까.
하여튼 여러가지 개선의 여지는 있지만 제법 큰 편이고 무엇보다 요금이 싼 편이라서 '의외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따지고보면 종로통에서 그리 먼 것도 아니고, 본인의 경우엔 신당동에서 2호선 타고 동대문운동장 역에 내려서 또 다른 걸 먹으러 갔으니, 오후 2시 쯤 모여서 모임 갖고 저녁을 다른 데로 먹으러 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긴 한데 말이다.
D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