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런 발표로 당황한 사람도 많겠지만, 당황한다기 보다는 '결국 저지르는 구나' 싶다고 할까.
과거에 몇몇 사람들이 미성년자가 개설한 이글루스를 신고하고 그랬지만 결국 제대로 처리가 안된 선례도 있고 해서,
언젠가는 이런 불공평한 '문호 개방'이 있을거라 생각은 했는데…
(물론 14세 입장에선 덜 자란 어른들이 지들끼리 시시덕 거리는 불공평한 공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만) 본인도 미성년자 이글루스를 보기는 봤지만 구차하게 신고할 생각도 없고 그렇게 까지 '발돋움을 하여 엿보고 싶다면' 말리지 않는 쪽인데, 사실 더러운 어른들의 추한 모습을 일찍 본다고 나을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가능하다면 '통제'와 '구분'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엄밀히 말해서 이런 연령제한 자체를 할바엔 애시당초 이글루스 자체를 완전 폐쇄형으로 가는 게 낫다고 보지만 상업적으론 그건 무리일테고.
어느 정도 타협을 한다면…
요컨대 14세까지 가능한 '이글루스 쥬브나일' 모드가 따로 있고, 진짜 성인들 볼 수 있는 성인 모드가 따로 있다고 한다면야 이번 조치도 그렇게 까지 욕먹을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
물론 시스템 문제도 있고 가입처리나 여러가지 사항 상 그럴 리는 없겠고, 또 어찌저찌 그렇게 나누면 나누는 데로 부작용은 분명히 있을 테니까.
만약 성인 모드가 따로 생겼을 때에 성인 한정의 포스팅이라고 앞으로 성인 전용 모드에서 수위 조절 없는 막나가는 짓들이 벌어지는 건 문제 아닌 문제.
뭐 일단 유료라도 좋으니 확실히 통제가 가능한 18금 모드가 있다면 개인적으론 환영까지는 아니어도 인정, 혹은 납득 까지는 가능할 듯 싶다.
솔직히 이글루스의 상업적 가치인 '가입자 수'를 따져볼때 이번 '14세 관람가'처리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정말 그 나이 때 애들이 아무 수고나 제한 없이 마구 몰려 들어왔을 때 이글루스 내부에서 통제가 가능하냐?' 라는 건 별 문제고.
사실 상 공감이나 밸리 보면 18세나 14세나 별 차이 없는 것 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뭐 유저에게 사전 조사나 그런 게 없는 막무가내 같은 거야 (대기업 산하니까) 당연한 거고.
사실 상 더 이상 주민번호 도용을 막을 자신이 없으니까 그런 거겠지만. (이게 포인트겠지…)
요컨대... 앞으로 '조용한 걸 바라는 성인들'의 침을 찌르려는 유료화를 노린 떡밥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내가 무슨 힘이 있나. 아마도 유료화 성인 한정이 가능하다면 나도 지를까 고민할 지도 모르겠으니.
다만 좋건 싫건 간에 일단 통제가 시작되면, 비밀글로 감추고 뒤에서 난리치는 14세 만도 못한 성인들이 더 늘어날거라 생각하면 그 쪽이 더 머리 아프지만.
하여튼 반대 보다는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입장이란 게 아쉬울 뿐.
그냥 버리고 다른 데 가는 것은 이젠 귀찮고 질려서 더 하기도 싫고. (개소리라도 3천개 넘는 거 다시 옮겨가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그냥 다 버리기도 뭣한 수준이라서...)
요컨대 내 의견은 이글루스가 18세 이상의 어른들 입지를 무시하고 저지른 일이니, 그 대신 우리가 이글루스에게서 뭔가 더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것.
바꿀 생각은 없겠지만, 최대한 새로운 뭔가를 창출할 수 있는 변화를 요구하는 게 (이글루스에도 성인 입장에서도) 그리 나쁜 일일까.
근데 진짜, 그럼 기존 18세 이상 유저들에겐 대체 뭘 줄꺼요?
구라라도 좋으니 좀 보장해 봐요.
= 요컨대 진짜 어른이라면 칭얼거리기 이전에 어떻게 이 변화를 잘 수용하여, 이런 변화가 악재가 아니라
최소한의 '흐름 변화' 정도로 커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기업 입장에서 네이트란 큰 기존 세력을 수용하려는 시도는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지 기업에서 우리 의견을 무시하고 멋대로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겠지만,
전에도 계속 그런 연기는 흘러나왔고, 꾸준히 이글루스는 '밖을 바라보고' 운영 및 진행되어 왔다.
언제는 이글루스가 정말로 유저 친화 적인 곳이었단 말인가? 그냥 최소한의 뒷처리와 가끔 상품주는 렛츠리뷰 말고 네이버에 비해서 고객지원이 괜찮은게 뭐가 있었는데?
누구 말마따나 파이어폭스 되고 그나마 안정화된 시스템이라서 남아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아니었던가?
그리고 네이트에서 등록한 아이디의 개인 정보에 나이 제한 걸어서, 네이트 가입자가 이 쪽에 연동 블로그를 만드는 숫자를 굳이 통제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또 의미가 있을까.
요컨대 애들이 몰려와도 그게 신규 세력과 구 잔존 세력 간의 싸움이나 분쟁 같은 것 아니라 어른스럽게 수용하여 여기 분위기에 적응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생활에 쫓기는 어른들이 할일 없이 웹스피어를 떠도는 애들에게 시간과 양적으로 이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여기가 쌓아온 '덕후루스'의 악명이 사실 상 허명이라도 좋으니 나름 의미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농담 삼아서 1덕후 100초딩 제압 정도만 된다면 바랄게 없겠지만…)
당장 공감이나 밸리의 추천글 같은 거 같은 것만 없애도 기존의 싸이나 포탈에 부수된 네이버 블로그들 같은 것과의 차이점을 찾지 못하여 애들이 이글루스에 남을 이유가 없다는 것도 분명하다.
여기가 웹 상에서의 새로운 지글지글 덕지덕지 달라붙을 싸움공간으로써 가치가 있기 때문에, 애들이 몰려올 거라 생각하니까 저지른 짓이 아닐까.
그리고 외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글루스의 메리트로 남는 것은 소위 상품 주고 리뷰 시키는 렛츠리뷰라는 '물욕 증진' 서비스 때문이 아닐까.
왜 이글루스가 외부에게서 렛츠리뷰를 받아야 하는 지가 난 의문이었고,
렛츠리뷰의 취지 자체야 옳은 것이고 필요한 것이지만 상업적으로 오해 받을 소지가 많았던 것도 분명한 사실 아닌가. (이글루스 내부에서 메이저 관리한다는 소리도 사실처럼 돌고 있고…)
뭐 본인이야 전에 이상은 앨범 받아 놓고서 글 쓰다가 귀찮아져서 접었고, 렛츠 리뷰에 트랙백은 안했지만 일단 내가 쓰는 이상한 음반 잡설 스타일로 이상은 앨범 렛츠 리뷰 초안 작성한 것은 이 블로그에도 올려놨다.
이상은 13집 - The Third Place 게다가 나중에 가면 노골적으로 운영진이 블랙리스트가 어쩌고 하는 것도 우스워서, 결국은 완성한 것도 공개 안하고 내 하드로 묻었는데, 이제와서 애들 몰려온다고 특별히 달라질 건 없다. 사실 이글루스는 원래 '그런 곳'이었으니까.
(사람 잡아 먹는 어리석은 양때들에게서 피해온 염소들의 목장인데, 이거 운영하는 게 실은 늑대나 여우급인 그런 곳.)
- 그리고, 딱 잘라 말해서 사실 세가 커지길 바라는 건 운영진 만은 아닐테니까.
잘난 척하고 싶어하는 나 같은 인간부터 별 사람이 이미 다 몰려 있는 곳인데 이제와서 세가 늘고 사람이 몰려 시끄러워 질거라고 지래 겁먹고 시끄러워지기 전에 떠난다느니 하는 소리하는 거도 묘하게 비틀린 기분이 든다.
전에 SK 때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바뀔 건 없다. 이미 한번 겪은 일이다. 그러니 지난 번엔 시끄럽게 굴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일단 흘러가는 걸 보자' 라는 말 밖에 할 게 없다.
그리고 정말로, 이글루스가 덕후루스라면 진짜로
요즘 시대의 애들이 더 큰물인 네이버 내버려 두고 이글루스로 옮겨올까?
뭐 지금에 와서 보면 이글루스도 사실 만만해 보이거든.
왜 다들 아직 들어오지도 않은 14세 아이들 때문에 머리부터 싸매는 건지 지금은 좀 이해가 안간다.
- 개인적으로 이글루스 운영진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정말로 14세 애들을 진짜로 외부에서 제대로 받고 싶다면야 상관 없지만, 정말 대한민국의 14세 애들에게 이글루스가 어울리는 곳인가? 라고 운영진들과 기업 수뇌부 스스로도 생각해 보기를 바랄 뿐이다.
딱 잘라 말해서 정말로 애들 받아서 머릿수를 늘리고 싶다면,
지금의 이글루 시스템 자체에서 추천글이니 공감이니 하는 걸 다 없애고 그냥 애들에 어울리게 인기글로 가는 게 나을거다. 일단 가든 부터 날려버리고 말이지.
만약에 가능하다면 '회원들의 추천'에 의한 이오공감과 이글루스 인기글을 선택하는 정도의 옵션만 준다면야, 뭐….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성인 유저는 여러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대신, 미성년자 블로그는 '팀 블로그'로만 가능하게 5명 이상의 신청을 받고 블로그 개설을 가능하게 하며,
(이건 어떤 의미론 최악의 통제 시스템일지 모르지만,) 성인은 성인 자기 혼자서 자기 글에 자기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1인 1블로그가 받아 들여지고, 아이들은 아이들 여럿이서 팀블로그 짜는 식으로 생각하고 밸리 공개나 그런 걸 가능하도록 하게 한다면 어떨까 싶어서 하는 소리이다.
요컨대 몇 명 정도의 그룹에서 자기들끼리 놀고 외부는 가끔 공개되는 것만 볼 수 있는 정도의 공간으로써 준 비공개 상태 이글루스의 시스템 응용이 가능하다면 그 쪽은 정말로 기존 블로그 서비스와 차별되는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굳이 말하자면 가든을 카페로 바꿔서 그걸 아이들 대상으로 던져주고 개인 블로그는 성인만 만드는 식으로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소리다. 물론 나 같은 삐딱한 소심자의 발상이 운영진에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또 별문제긴 한데 말이지.
하여튼 그런 식으로 가든의 개념 일부를 흡수한 새로운 팀 블로그 시스템을 도입하면 안될까 싶다. 그게 더 요즘 애들에게 어울리고 뭔가 목적을 가지고 몰려서 UCC나 개소리나 쓸데없는 인터넷 유머나 기타 등등 만들어 낼 게 늘어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아이들 끼리 이야기하여 어른들이 볼 수도 있게 밸리로 보낼 수 있는 내용을 선별하고, 이오공감도 비슷하게 되면 좋겠다~ 싶기도 하니까 말이다.
다만 아이들 만의 밸리를 따로 만드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테고.
그 밖에 생각하는 건데, 현재 이글루스는 멀티 로그인이 안된다. ID 하나로 로그인하여 여러 연동 블로그를 동시에 굴릴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싶다.
요컨대 지금 이걸로 떠드는 사람들은, 이글루스가 18금 제한을 푼다면 그 대신 성인 유저에게 뭔가 더 줄 것을 뜯어낼 궁리로 '교섭'을 해야할 일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면 안되나 싶다.
막말로 칭얼 거려봤자 애들 수준 아닌가.
정말로 성인들의 비중을 줄이고 싶은 게 아니라면 이 대신 등가교환으로 이글루스가 뭔가 해주길 바라고 그걸 요구하는 건 어떨까 싶다고 할까.
= 그리고,
과연 네이트에서 얼마나 몰려온다고 해도 고작 '애들 몇만명' 때문에 지금 껏 쌓여온 분위기가 휙 바뀔거란 생각은 안든다.
어차피 덕후르스 소리 들으면서도 꾸준히 문호는 개방되어 초기의 10만명대에서 지금의 30만명 대까지 회원수가 늘었음에도…
그 때의 이글루스와 지금의 이글루스가 달라진 건 DC에서 넘어온 층이 있고, 이오공감을 악용하는 층이 생겼다는 정도 뿐이다.
그리고 여전히 덕후루스라는 오명과 네이버 같은 세상의 시궁창스러운 주류 집단에 적응하지 못한 마이너리티를 주창하는 자들만이 모이는 곳이란 선입관은 바뀌지 않았다.
외려 DC밖의 새로운 싸움터란 인상만 생겼지. 그렇다고 옛날부터 조용했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대놓고 보이는 싸움이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을 뿐.
딱잘라 말해서 이글루스가 진짜로 14금이 된다고 해도 특정 취향을 가진 여중생 여고생들 밖에 더 들어 올까~ 싶어 질 정도로 '세간'의 이미지는 않좋지 않던가?
솔직히 바뀔 건 없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 생각이 틀릴 것이고 틀리는 게 바람직 할 것이다.
이런 개방에도 바뀌는 게 없을 거란 내 생각이 맞다면 이글루스는 정말 가망이 없는 동네인거지.
어디서 어떤 흐름이 몰려온다고 해도 물 밑에서 끓듯이 휘몰아치는 분쟁의 바람은 어디에든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사람이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닌 만큼, 지금의 이글루스도 앞으로 14금 개방한 이글루스도 결코 안정된 게 아니다.
그저 자정의 힘을 믿을 뿐, 이라고 말할 뿐이다. 대한민국 웹 세상의 자정이란 걸 실제 믿지는 않지만.
나는 내가 믿고 이글루스란 시스템이 믿는 글루피들을 믿는게 아니다.
나는 '나와 다른 글루피들'이 서로 믿고 있는 그 글루피들을 믿고 있다.
(개방하는 건 운영진이지만 직접 부딪치는 건 우리다. 우리가 힘이 있다면 두려워 할 게 없다~ 라고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물론 그런 믿음이 배신 당한다고 해도 갑자기 바뀔 건 없다.
언젠가 세상의 변화와 함께 여기도 사라지겠지만, 그게 지금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DAIN.
P.S. : 분쟁이 없이는 평화의 가치도 모르는 법. 그런데 여기가 정말 평화로운 곳이었나? 생각하면 그것도 아니니까…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덕심을 고수하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