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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2월 19일
울트라맨 티가 1화

※ 이미 한번 전편을 다 본 물건이지만, 미친 척하고 일단 시작해보는 '전편 리뷰'에의 도전.
  감상 소스는 지인 민경천씨에게서 임대한 미국 4Kid Studio에서 출시한 코드1 DVD.

  다만 이 글은 기본적으로 울트라맨 시리즈를 알고, 일본식 TV 특촬의 거대 히어로 장르에 대한 선험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읽는 것을 전재로 하고 쓰여진 글이니, 뭔 소리인지 몰라도 대충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울트라맨 티가 ===

  1화 : 빛을 잇는 자.

 - 간략 시놉시스 : (작중 설정으로) 근미래 21세기 초인 2007년. 지구평화연합 TPC의 설립으로 평화로운 신시대의 미래를 맞이하는 것처럼 보였던 지구였지만, 난데없는 운석의 낙하와 때를 같이 하듯이 몽골 평원에서 거대한 괴수가 나타나고 이스터 섬에서 날개를 지닌 괴수도 깨어난다.
  그리고 낙하한 운석에서 발견된 것은 일종의 타임캡슐과 같은 것으로, 그 안에서 비춰진 홀로그래피는 유자레라는 여인의 말을 전해준다. 그 말은 지구에 대이변이 일어날 것이고 이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티가의 땅을 찾아서 그 안에서 잠자는 거인을 깨워야 한다는 것이다.
  긴급 상황에서 출동한 TPC직속의 특수부대 GUTS(Global Unlimited Task Squad)는 '티가의 땅'으로 생각되는 유적을 찾는데에는 성공했으나, GUTS의 대원들이 빛의 피라미드와도 비슷한 형상의 유적 속에서 본 것은 3개의 거대한 석상들 뿐이었다.
  그 때 목적없이 파괴를 일삼된 두 마리의 괴수가 유적을 구체적인 목표로 삼아서 습격해오고, 괴수들에 의해 유적 안의 석상들이 파괴된다. 이때 유자레의 말을 믿고 끝까지 석상을 지키려고 했던 GUTS의 다이고 대원은 난데없이 섬광에 감싸여 마지막으로 남은 석상 하나와 한 몸이 되어 거대한 거인이 된다.
  두 마리의 괴수와 맞서 싸우는 거인은 상황에 따라서 3가지 형태로 모습을 바꾸면서 싸워서, 2대1의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날개를 지닌 괴수를 물리치고 평원에서 나타난 거대괴수는 땅 속으로 숨어 사라진다. 이윽고 거인은 사라지고 다이고 대원이 GUTS의 동료들과 다시 만났을 때에 그의 품 안에는 어떻게 보면 촛대 같이 생긴, 알수 없는 지팡이 형 조각이 들어 있었다.

 = 2007년은 예저녁에 지났고, 지구는… 아니 우리사는 이 세상은 아직도 혼돈에 휩싸여 있기 때문에 가타노조아가 나와도 어째 대운하에 빠져 죽을 것 같단 말이지.
  부제는 '빛을 계승하는 자'로 번역하는 게 나을려나 싶기도 하지만, 굳이 어려운 한자를 쓰기가 귀찮아서 '잇는다'라는 말을 썼는데…

  실제로 이 작품은 단순한 대물림의 의미인 '계승'보다는, 한번 끊어진 것을 다시 시작하면서 이어나가는 작품의 의미가 강하기도 하니까. 일단 거의 15년 만의 울트라맨 TV시리즈라는 면에서, 구작의 느낌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잡아내기 위해서 고심한 흔적은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런 노력과 동시에, 본래 '울트라맨 네오스'라는 새로운 시리즈 기획이 애매하게 풀려가면서 약간의 급조한 땜빵 기획으로 나온 작품인 탓에 약간 허겁지겁이란 느낌도 나는 '저예산의 흔적'이 적지 않은 것은 아쉽다. 그래도 슈트 제작에 너무 돈이 많이 들어서 상대적으로 액션이 빈약했던 비디오 시리즈 [울트라맨 파워드]에 비교하면, 이 쪽은 구식 촬영방식과 90년대 들어서 차츰 일반화 되기 시작한 CG의 조합으로 낮은 예산에서 비교적 효율적인 타협점을 찾는 데에 성공해서, 초반은 좀 어색하긴 해도 후반에 가면 나름대로 인상 깊은 장면이 적지 않은 '수작' 대접을 받게 된다.

 - 일단 1화는 내용적으로 도입부이다보니 성우 후타마타 잇세이(메종일각의 주인공 고다이 역…)의 나레이션으로 TPC와 GUTS의 존재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바로 운석 낙하와 괴수 등장이란 식으로 바삐 달려간다. 주인공을 비롯해 대다수의 캐릭터가 소개되며 GUTS의 행동부대 멤버들의 성격은 티가의 유적을 찾는 부분에서 호리이가 넘어지고 하는 식으로 뻔한 슬랩스틱 적이지만 작지만 간단명료하게 묘사되는 편.
  그리고 인물적으로 보면, 기존 울트라맨 시리즈와의 차이점 중 하나로 이번에는 거대 히어로로 변신하는 주인공이 소속되는 방위조직의 대장이, 여성인 '이루마 메구미'라는 점이 특징일 것이다.
  일단 오랜 공백을 거친 시리즈의 새로운 부활작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움보다는 이런 장르물의 공식에 철저하다 싶을 정도로 정통파를 지향한 본작 '티가'이기 때문에, 조금 공식적이고 뻣뻣해지기 쉬운 느낌의 본 작품에 나름대로 섬세한 면을 부여한 것은 이루마 대장과 히로인 레나 등, 여성 배역진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특히 3화에서 등장하는, 울트라맨 시리즈 최고의 악역중 하나인 발탄 성인의 오마쥬에 해당하며 빛의 거인에 반대되는 또 하나의 대립항적 존재인 '키리에로이드'와 관련된 부분 및 각종 에피소드 등등에서 이루마 대장의 존재감은 인상깊다.
  다만 이 1화에서는 이루마 대장을 비롯한 인물들이 아직 캐릭터가 완전히 서지 않은 감이 있어서, 그냥 (유자레의) 말을 쉽게 믿고 쉽게 납득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안 그러면 티가가 나올 수 없으니까…)

 = 기법적으로는 역시 전통적인 츠부라야 프로덕션의 거대 슈트 액션이 메인이다.
  미니어쳐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준이며, 대도시의 전광판 뉴스에 CG합성으로 본편 특촬 장면을 끼워 넣는 정도의 연출이 좀 눈에 띌 뿐이다. 건물 미니어쳐는 주된 싸움터가 공터인 덕분에 특히 적은 편이며, 날개 달린 괴수 멜바가 등장하는 이스터 섬 장면은 좀 뻔하게 대충 CG로 그린 티가 나지만 대충 넘어갈 정도는 되며…
  일단 수작업에 의한 큰 그림을 배경으로 깔고 촬영하는 (흔히 말하는) 매트페인팅 기법 대신에, 사진 촬영 후 CG 정지화상에 의한 백그라운드 합성이 주로 쓰이는 탓에 메카닉 비행 부분은 종종 티가 나는 부분이 많다.
  다만 극초반의 TPC 극동지부 본부가 물 속에서 솟아오르는 부분은, 물방울의 크기나 화질 등이 옛날 기법에 근접한 느낌이고, 분위기도 옛날 60년대 울트라맨이나 울트라세븐과도 비슷한 연출적 분위기가 나는지라 전반적으로 살짝 컨트래스트를 가라앉힌 체 선명함을 추구하는 느낌인 본작의 화면 속에서는 제법 이채로운 기분.

  1996년이란 제작 시간대을 생각하면 예산만 많이 있으면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도 있었겠지만, 30주년 기념작임에도 부족한 예산 및 방송 2개월 전에야 겨우 실제 제작에 들어가는 등의 빠듯한 일정과 기타 난항을 극복하고서 '급조지만 날림은 아닌' 느낌으로 열악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작품임은 사실일 것이다.
  특히 작품이 뒤로 갈수록 안정된 촬영과 내용이 돋보이기 때문에, 천천히 52주 1년이란 시간 속에서 작품 속 캐릭터와 세계관에 눈이 익어가는 재미가 있는 것은 요 근래의 짧은 애니메 작품들에서 보기 힘든 진득한 맛이다. 다만, 이 1화 만으로는 아무래도 기존 시리즈의 공식에 따라가는 면이 많기 때문에 이 작품 만의 독자적인 개성이랄 부분은 상대적으로 후반부 에피소드에 비해서 적은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급하게 시작한 작업이 손에 완전히 익지 않은 탓인지 몰라도 CG와 실사부가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속편인 울트라맨 다이나 중반까지도 계속되는 일이기도 하고...

  실제로 같은 화에서도 CG배경과 메카닉의 눈에 튀는 부분 대신, 모델에 의한 촬영 부분은 그럭저럭 실재감이 나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면도 없지는 않다. 대신 아직까지는 예산의 한계로 고급이라고 하긴 뭣해도 부분부분에 CG를 섞어서 기존 방식의 특촬로는 불가능하던 연출이나 구도가 가능해져서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 만으로도 존재 의의는 충분할 것이다.
  예를 들면 울트라맨이 날아가는 시퀀스에서 예전 시리즈 같으면 사람 모양의 인형을 줄에 매달아서 좌우로 급선회 하는 식의 연출이, 이제는 CG를 써서 수직으로 날아올라 몸을 뒤집듯이 비틀어 날아가는 것이 가능해졌다. 줄로 인형을 매달아서 찍으면 구현하기 힘든 '뒤틀기'가 별 무리 없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 이외에, 최종화에 등장하는 가타노조아 처럼 거대 셋트와 애니메트로닉스 기법을 활용한 존재감 있는 거체의 무게감 같은 구식 특촬의 요소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도 특색.

 - 하여튼 울트라맨80이후로 15년 만의 TV 복귀작인 만큼, 열악한 상황에서도 절치부심하여 새로운 뭔가에 도전하려는 의도는 작품 전체에서 강하게 드러난다.
  일단 오프닝 부터가 V6의 노래는 좀 boys 아이돌적인 느낌 때문에 살짝 힘이 부족한 면은 있지만, 초기 오프닝은 기존 옛날 울트라 시리즈의 적색이나 황색 등의 원색 배경에 흑백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실루엣 아트 분위기였던 단촐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자색과 청색 및 적색 등의 그라데이션이 뒤섞인 좀 현란한 느낌의 색상 변화효과를 배경으로 하면서 그 위에 전자기판 기호나 DNA 구조도 및 각종 인류의 문화나 과학 등을 상징하는 다양한 문양들이 겹쳐지는 식.
  주제곡 'Take me higher'의 빠른 리듬과 속도감에 맞추어, 계속해서 빨리 바뀌는 다양한 문양과 그림, 글씨 등은 이 작품이 '느긋하게 보던 옛날 작품'의 '안이한 속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려는 듯이 바삐 몰아치는 분위기이다.
  다만 이 초기 오프닝은 옛것을 이은 새것을 보이려는 의도와는 좀 다르게, 막상 첫 인상 만으로는 지나치게 현학적이고 어두운 느낌이 강해서 나중에는 GUTS의 메카닉들을 나열하듯이 보여주는 어째 토에이 특촬스러운 것으로 바뀐다.

 = 새로운 울트라맨인 티가 본인은, 디자인 면에서 보면 기존 울트라맨의 적색과 은색 투톤 칼러에서 벗어나서 보라색과 금색이 혼용되어 사용되어, 은근하면서도 세련된 맛을 준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보라색이 없어지고 적색이 강해지면 힘이 강화되고 반대로 적색이 없어지고 보라색 메인이 되면 스피드가 강화되는 형식으로, 싸우는 적의 능력에 맞춰서 자신의 능력도 변화한다는 '타입 체인지' 같은 바리에이션은, 이미 폼 체인지니 뭐니가 한참 흘러가버린 지금에 와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만, 당시에는 그 자체가 신선했으며 또 그 '능력 변화' 자체가 '성장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해석되는 것도 가능하다.
  얼굴 성형 자체는 나가노 히로시의 실루엣과 미묘하게 닮아있으면서도 머리 부분이 기존 울트라맨들보다 좀더 뾰족하고 샤프한 맛이 있는 것이 특징. 4화까지의 초기 슈트는 어깨의 금색 아머 부분이 디테일과 색상 면에서 조금 거친 편인데, 이 점은 어쩔 수 없는 급박한 스케쥴 문제 탓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티가만의 특징 또 하나는, 티가도 가슴에 울트라맨 시리즈의 전통인 칼라 타이머에 해당하는 것이 있지만, 동시에 이마에도 보석과도 같은 것이 있어서 1화에서 석상에서 거인으로 변할 때, 우선 가슴에서 먼저 빛이 나오고 그 다음에 머리에서 빛이 나오는 연출이 있다.
  굳이 말하자면 가슴의 빛은 '생명'이고 머리의 빛은 '정신' 혹은 '생각'에 해당하는 연출이기 때문에, '빛이자 사람'이라는 티가의 컨셉을 적나라하게 들어내는 빛의 2가지 동시 현용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화에서도 가슴에서 말고 머리에서도 빛이 나오길 바랬지만, 대신 속편 다이나의 극장판 '빛의 별의 전사들'에서 다이나와 공동 출연 시에는, 티가가 다이나에게 에너지를 줄 때에 머리의 보석에서 빛이 나왔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 첫 화의 괴수인 2족 보행의 용각류 공룡 비슷한 괴수 '골자'와 거대한 박쥐 스타일의 피막형 날개를 지닌 괴수 '멜바'는 울트라 시리즈의 원점인 울트라Q 1화를 연상 시키는 '2족 보행의 지상괴수'와 '박쥐 날개의 비행괴수'가 커플로 등장하는 연출이다.
  다만 골자는 이번 화에서 죽은 게 아니기 때문에 이후에 다시 등장한다.
 게다가 티가 극장판 '파이날 오딧세이'에서는 '양산형 괴수' 비슷하게 골자가 무리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 등, 90년대 특촬 속의 괴수에 공통되는 괴수의 생물적 요소인 '종'으로써의 인상을 살리며 '무리'로써 갖게 되는 존재감과 동시에, 기계가 개량되듯이 점점 스팩이 발전되는 '시리즈 형'으로 발전되는 괴수로써도 의미가 있다.
  특히 이 골자의 디자인은 이후 TDG 3부작으로 불리는 평성 울트라맨 초기 3부작에 공통되는 기본 양식 중 하나로, 속편 다이나에서도 골자가 다시 등장하고 가이아에서는 C.O.V.라는 좀더 기계적인 느낌의 디자인을 한 괴수가 나오는 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화에서 당해버리는 비행형 괴수 멜바는, 작품 최후에 등장하는 '조이가'라는 희대의 명 비행형 괴수로 연결된다고 할 수도 있다. 다만 90년대 최고의 비행형 괴수를 꼽자면 아무래도 역시 극장용 특촬괴수물 평성 가메라 시리즈의 괴수들(이 쪽은 가메라, 갸오스, 레기온, 이리스 모두 비행이 가능하며 작 중에서 제법 인상깊은 비행을 보여준다...)이 좀더 높이 평가받을 수 밖에 없어서, 멜바는 존재감에 비해서 인기나 평가 가치는 떨어지는 편이다. 뭐, TV시리즈의 예산 상 비행 괴수가 나오기 힘들다는 한계 탓으로 생각할 수 밖에.

 = 어쨌든, 1990년대 특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인 울트라맨 티가를 이제부터 낱낱이 까발려 보자~ 라는 것이 본 글의 모토. 다만 귀찮아서 얼마나 열심히 계속될지는 며느리도 모르는 바이다.
  기대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덕질에 충실하기로...

  2화 : 돌의 신화로 이어집니다.

:DAIN.

P.S. : 근데, 이건 밸리의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야 좋을려나... OTL
by DAIN | 2009/02/19 02:47 | 영상문화매체 잡담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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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9/02/19 21:49

제목 : 울트라 연대기 제20회
■ 울트라맨 티가 [ウルトラマンティガ] ULTRAMAN TIGA (2003년 미국 FOX BOX에서 영어더빙으로 일부 방영, 코드1 DVD 출시) 울트라맨 티가 (2004년 한국 MBC MOVIES 및 재능방송에서 한국어 더빙 방영) 제작: 츠부라야 프로덕션 / 마이니치방송[每日放送] / 요미우리[讀賣]광고사 방영: 1996.09.07~1997.08.31 / 마이니치방송(MBS)-토쿄방송(TBS)계 매주 토요일 18시~18시 30분 ......more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2/19 21:48
오오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십시오.
'가타노조아가 나와도 어째 대운하에~'와 '급조지만 날림은 아닌'에서 뿜었습니다 OTL

후타마타씨의 해설은 패트레이버의 신시 얼굴을 겹쳐 상상해가며 들으면 효과백배(...)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2/19 22:24
주인공이 쟈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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