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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2월 23일
울트라맨 티가 4화
  ※ 본 감상 소스는 지인에게 임대한 코드1 미국판 DVD입니다.
  스크린 샷 같은 것은 PC DVD-ROM도 죽은 상태기도 하고 캡쳐하거나 디카 찍기도 귀찮아서 올리지 않습니다.

== 울트라맨 티가 ==
  3화 : 악마의 예언

  4화 : 안.녕.히. 지구

 - 간단 시놉시스 : 목성 탐사에 나섰던 주피터3호가 행방불명이 된지 2개월, 다이고와 신죠 대원이 타고 있던 갓츠윙 1호는 고공 정찰 도중에 우주에서 지구로 급속히 다가오는 비행물체를 포착한다. 빠르게 지구로 돌입한 비행물체는 고에너지 집적비축시설기지로 곧장 떨어지더니, 괴수의 모습으로 변해 에너지비축시설의 연료를 흡수하고 제트 분사로 하늘로 날아올라 어딘가로 사라진다.
  그 무렵 실종된 주피터3호의 승무원들이 가족과 관계자들 앞에 잠시 유령처럼 나타나는 괴현상이 보고되고, GUTS는 조사 중 실종된 주피터3호의 에자키 박사가 남긴 메시지 신호를 캐치하여 진상을 알게된다.
  목성으로 진행중이던 주피터3호는 알수 없는 에너지체와 접촉하여 우주선 통체로 에너지체에 동화흡수되어 버렸고, 에너지체는 우주선의 금속 외피를 지닌 괴수의 모습으로 변하여 더 강한 에너지를 찾아서 지구로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의식으로 괴수 몸 속에서 우주선의 장비로 무선을 보낸 주피터3호의 승무원을 구할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던 GUTS팀에게, 괴수에 의해 츠루가사키 발전소가 습격된다는 보고와 함께 괴수를 격멸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괴수 격파 작전에 나선 GUTS였지만 다이고와 신죠 대원은 괴수 안에 있을 사람의 생명 때문에 고민하다가 괴수의 반격에 격추되고, 다이고가 티가로 변신하여 괴수에 맞서지만 지구의 에너지를 많이 흡수해 강력해진 괴수에게 고전한다. 허나 위기의 순간에 괴수의 몸 속에 완전히 동화되어버린 줄 알았던 주피터3호 승무원들의 의식이 돌아온다.

 = 이번 4화는, 굳이 말하자면 역시 원조 울트라맨의 23화 '고향은 지구'의 오마쥬에 가깝다는 느낌.
  단지 '고향은 지구'가 마치 왓치맨을 보는 듯한 찝찝한 비극이라면, 이번 4화는 나름대로 '희망을 갖고 나아가자'라는 느낌의 좀더 진취적인 내용으로 결말 지어진다고 할까.


  울트라맨 23화 '고향은 지구'에서는 우주개발경쟁시대에 '모국'의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실종되었다가, 우주공간에서 뭔가의 영향으로 10년이 지난 다음에 괴수로 변모해 겨우 지구로 돌아왔지만 결국 인간의 기억과 의지를 잃은 체 괴수로써 날뛰다가 울트라맨과 과특대에게 격파당한다는 서글픈 이야기였지만…, (과특대 파리 본부에서 입막음 비슷한 느낌으로 '쟈미라를 없애라'라는 명령이 내려온다…)
  울트라맨 티가 4화 '안.녕.히. 지구'에서는 비슷하다면 비슷한 상황이지만, '고향은 지구'와는 반대에 가깝게 알수 없는 에너지 체에 휘말려 우주선 체로 괴수화 되어 버린 3명의 우주비행사가 마지막 순간에 인간으로써의 의식을 되찾아서 티가의 승리를 이끌어 내고, '빛'으로 변해서 우주 어딘가로 날아가버리는 여전히 서글픈 이야기지만 비교적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밝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바뀌어 있다.

  어떻게 보면 지난 3화도 그렇고 이번 4화도 기본적으로 고전작의 오마쥬이지만, 동시에 최종 3부작의 스토리라인과도 제법 상호 연결되는 식의 내용이다. (특히 3명의 승무원이 마지막에 '빛'이 된다는 결말은…)
  그와 동시에 단순한 오마쥬로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시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티가 본작에서는 과거의 꿀꿀함을 벗어던지고 현재의 희망을 통해 미래를 본다는 식의 '모범생 적인 내용'을 일관적으로 고수하고 있기도 해서 정말로 '긍정적인 느낌'의 희망을 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이기도 하다.
  막상 티가가 만들어진 때는 1996년, 오랜 불경기가 끝나간다고는 해도 여전히 불안감이 많았으며 소위 세기말이 몇년 남지 않은 일본의 아동 드라마 쪽에서는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희망찬 이야기를 만들어보려는 시도가 행해지고 있었는데…,
  2009년 한국에서는 막장드라마와 밑도 끝도 없는 언론탄압 및 쓸데없는 미디어 법 개정 같은 이야기나 나돌고 있으니 이 무슨 통제란 말이냐~ 같은 심각한 소리를 이런 글 안에사도 지껄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서글프다.
  아기공룡 둘리 신판에 반드시 정부 지원자금이 필요할 이유는 없다. 세계 시장을 노리기엔 신작도 아니고 국제성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둘리는 한국 사람의 한국인을 위한 작품 아닌가. 거기에 투자를 안하면 어디에 투자를 한단 말인가.

 - 뭐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해도 일단 고전이 있었기 때문에, 고전이 내려놓았던 심각한 명제에 '희망적인 답을' 제출하는 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새로운 창작이 될 수 있었던 것이 본작 울트라맨티가의 행운일 것이다.
  하지만 과연 국내에서 그런 식으로 과거의 작품을 갖고서 현재의 모티브로 활용하여, 미래를 꿈꾸는 새로운 뭔가로 이끌어낼 그런 누적된 결과물이나 문화적 집적물이 과연 재대로 존재하기나 할까.
  언제까지나 태권브이나 둘리를 울궈먹는다고들 말하지만, 그것들이 보여주었던 문제의식이나 명제들에 대해서 아무런 그럴싸한 대답이나 시대 변화에 걸맞는 재해석이 이루어지지 않은 체로, 그냥 과거에 '옛날에 그런 것도 있었지' 하는 식으로 흐릿하게 잊혀져만 가는 것을 보는 것도 결코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뭐 옛 것들을 다 버린다 치고, 그렇다면 새로운 것을 통해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뭔가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냐~ 라는 것인데 별로 그렇게 보이지도 않고… 남는 것은 우연한 인기를 등에 없은 '한류 운운하는' 반짝 유행의 재탕을 위한 삽질.
  혹은 무분별한 외국 것의 모방이나, 이도저도 아닌 밑도 끝도 없는 말도 안되는 막장 드라마식 이야깃거리나 아니면 철저하게 자극적이지만 공허한 내용의 반복일 뿐이다.
 물론 아이들이야 무엇이던 보고 즐거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 세대가 보았던 것과 현 세대가 보았던 것이 얼마나 다를 것인가~ 달라야만 하는가~ 같은 걸 따지기 이전에, 소위 '실용적인' 측면에서 경제적인 이윤을 이끌어낼 가능성을 놓고 볼 때에도 단순히 제로에서 새로운 걸 만드는 것보다 기존 히트작의 속편이나 리메이크가 확률이 더 높은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뭘 만들어야 흥행할 지 모를 때에 최소한의 지표로써 옛 것을 보고 따라하면서 새로이 다른 결론을 이끌어내는 '변주'가 가능한 리메이크 거리가 소재로써 꾸준히 쌓여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나라 말고 물건너 저 쪽이 문화 산업에 대해서 더 깊이있는 시선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가?
  뭐 이렇게 잔뜩 씨부려봐야 아무도 신경 안쓴 체 그냥 현재의 막장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겠지만.

 = 잡설이 길어졌는데…
 내용적으로는, 뭐 사실 이번 4화는 이런 장르물에서는 매우 평범한 편이다.

  이런 장르물을 좀 본 사람이라면 마지막이 금방 예측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건 그걸 유치하지 않게 적당한 수준에서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이끌어 내는 것이다.
  발전이다 뭐다 여러가지 명제를 갖고서 사람들은 위험한 도전을 하게 되고, 그 와중에 희생자도 나오지만 그걸 결국 발전이란 미명으로 포장하며 희생을 당연시한다는 이야기지만…
  그걸 단순히 '어쩔 수 없었다'라는 식으로 어둠에 묻는 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그 희생자들이 죽어서 이룩한 업적 때문에 인간 이상의 무엇인가로 미화되기 보다는, 인간으로써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살다가 죽었다~ 라는 냉정한 현실을 보고 받아 들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식의 현실 직시적인 시각에서 보는 내용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 티가 4화라는 결과물 자체는 기존 과거 작품의 어둡고 시니컬한 일면을 파고들면서도, 그걸 순수하게 '희망적인 반전'으로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좀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려는 면모가 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최종장 3부작에서의 진짜 '어둠의 지배자'가 등장하면서 내려오는 본격적인 절망의 묘사가, 마지막에 걸맞는 큰 이벤트이자 최종결전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줄수도 있고, 또 진짜 어둠이 나오기 전까지 차근차근 작은 빛이 모여갔다는 느낌으로 생각해본다면 이 정도의 연출도 그렇게 까지 나쁜 것은 아니라는 기분.

 - 그 밖에도 이번 4화는 소위 복선, 요즘 식으로는 흔히 말하는 떡밥을 안보이게 휘릭 던져놓는 화라서, 드라마 전체의 작극으로 볼 때에도 기존 울트라 시리즈보다 좀더 현대적이고 치밀함을 추구하는 내용임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사실 티가란 작품이 아주 치밀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어도, 의외로 꼼꼼하게 짜여진 작극 속에서 하나의 세계관 안에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완성된 드라마의 한 형태로 기획되어 완성된 내용이라는 것은 이번 4화에서 깔린 복선이 나중에 제대로 회수된다는 것부터 알수 있다.

  요컨대 이번 4화에서 희생된 우주비행사의 이름이 22화에 다시 나오고,
 그 사람의 관련자가 다시 등장하는 식으로 사건이 이어지며 이런 식으로 조역들도 잊어버릴만 하면 등장해서 하나의 흐름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데에 도움이 된다.
  그냥 막 신 캐릭터 등장시키기에 바빠서 정신없이 흘러가다가 의미없이 묻히거나 존재감없이 조역도 안되는 단역으로 사라지는 캐릭터 낭비 적인 면은 다행이 티가에서는 적은 편이다.
  덕분에 아동용 작품으로썬 어렵다는 평도 존재하는데, 어려운 건 사실 가이아 쪽이 더 할 거고…
  지금 티가 정도면 그냥 '재미없는 우등생' 수준으로 적절하게 매우 공식적인 '웰 메이드' 아동드라마로 자리 잡을 정도는 된다고 본다.
  막상 애들이 볼 때에는 범생이 다이고 보다는 삐치기도 잘하고 다양한 컴플렉스랄까 여러가지 마음의 상처도 많았던 속편 다이나의 아스카 쪽이 더 감정이입이 쉬웠던 모양인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 이번 4화의 괴수 리가트론은 단순한 에너지 생명체가 아니라, 지적 생명체의 공포를 흡수하고 그 공포를 자아낼수 있는 형상으로 변한다는 것이 특징. 고전 게임 중에 초공포변이생명체 '사지리'라는 게 있었는데, 어떤 의미로는 그런 식으로 뻔한 장르 공식이랄까 기존 작품에서 나왔던 코드들의 잡탕에 가까운 괴수가 되어버린 것도 특색이다.
  '고향은 지구'에 등장했던 자미라는 말라비틀어진 석고화된 인간이란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문자 그대로 우주선의 기계가 변화된 금속 질감나는 외골격이랄까 비늘이나 껍질 같은 장갑 속에 괴수의 살이 들어 있고 그 안 어딘가에 인간의 몸이나 의식이 묻혀 있다는 애매모호한 느낌이다.
  에네르기 생명체가 변한 괴수의 몸이 우주선 주피터3호의 기계를 그대로 흡수했기 때문에, 완전히 동화되기 전에 승무원이 지구로 신호를 날릴 수 있었다는 조금 아슬아슬한 설정이지만 그 통신에서는 배경이 이공간처럼 흔들리고 있는게, 마치 현재 과학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초과학적인 '물질 동화' 비슷한 느낌이라 제법 SF적이지만 판타지적이고 만화적인 연출이 되기도 한다.
  작 중에서는 리가트론이 에너지비축시설을 공격했을 때에 몸에서 떨어진 파편이 발견되어 조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우주선의 금속 부품이 유기물과 무기물이 뒤섞인 조합체 같은 살점 속에 묻혀있다는 식으로 언급된다.
  뭐 좀더 심하게 나간다면 [용자왕 가오가이거]의 존다와도 비슷한 존재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

  좀더 기술이 발달된 요즘이라면 에이리언식으로 생체 조직 안에 사람이 묻혀있다던가, 아니면 알수 없는 공간이나 다른 여러가지 표현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일단 96년의 티가 4화 본편에서는 그냥 평범하지만 금속 느낌이 나는 껍질의 괴수가 하나 나올 뿐이다.
  디자인 적으로는 토호의 우주괴수 '가이강'을 연상시키는 부분도 조금 있는데, 특히 양 팔의 구부러진 커터 부분이 그렇다. 의지가 있는 에너지체라는 설정도 괴수라기 보다는 M78성운 계통의 '빛의 나라에서 온 울트라맨' 일족의 느낌도 조금 난다. 만약에 인간적인 지성이나 의식이 없이 순수하게 생존 의지만 갖고서 모든 것을 흡수하는 그런 생명체가 있다면 일종의 바이러스나 무한 증식하는 기생괴물체 처럼 보이지 않을까?
  이번 리가트론은 에너지 생명체가 우주선에 기생하여 우주선 조종사들의 공포와 함께 성장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왜 하필 2족 보행 괴수가 되었을까?' 라는 의문이 남을 수도 있는데…,
  만약에 우주선 조종사들의 공포가 '우주선이 조종할 수 없는 괴물 같은 것이 되는' 것이었다고 생각해본다면 별로 어색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리가트론 자체가 노골적으로 강조된 금속질의 외곽 표현 때문에 앞의 3화에 등장했던 괴수들과는 확실히 구별이 강한 점이 있어서 단순히 보는 입장에선 그리 나쁘지 않다.

  게다가 '의지를 지닌 에너지'라는 측면에서는 고명한 수퍼로봇인 '겟타 로보'의 영향이 조금 느껴질 수도 있겠다. 모든 유기체와 무기체 및 에너지를 흡수하고 동화하면서 모습을 바꾸고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더더욱 '에너지 흡수'로 강해지는 진 겟타 같은 느낌도 나고.
  그 덕분에 50화 가량의 1년 기간 장편 작품 중에서 등장하는 초반 괴수치고는 이번 4화의 리가트론은 제법 강한 축에 든다.
  전형적인 특촬 괴수라기 보다는 90년대 이후로 쓸데없는 잡 설정 붙이기에 열중하던 로봇 애니메이션 시리즈들의 영향이 좀 드러나는 면은 있고, 티가를 고전시킬 만큼 강하다는 설정임에도 디자인 자체는 좀 평범하다는 축이긴 하지만.

  그 밖의 특징이 있다면 입이나 눈에서 광선이나 불을 뿜지 않고, 마치 울트라맨처럼 양 팔에 에너지를 모아 그 팔 끝을 교차시키는 것으로 광선을 쏜다는 것이 특징이다. 어떤 의미로는 노렸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울트라맨이 '빛이자 사람'인 에너지체에 가까운 존재지만 인간적인 지성을 갖고 있는 입장이라면, 이 리가트론은 인간적인 지성 같은 게 없이 그저 생물적인 본능으로 살기 위해 에너지만 모으는 에너지가 구체화된 덩어리 괴물이란 입장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막상 양쪽 다 팔을 모아서 광선을 쏜다는 것은 제법 흥미로운 비교 대상이 아닐까.

 - 어쨌든 고전 명작을 단순히 비슷한 설정 따와다가 배우 바꿔서 다시 찍고 다시 우려먹는 '한계선'에 대해서,
  티가라는 작품 자체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기존 울트라맨의 설정을 바꾸는 것과 동시에, 단순히 설정 좀 바꿔서 재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름대로의 현대적 업데이트와 동시에 '재미없는 모범생'스럽게 기존 시리즈의 공식을 바뀐 설정 안에서도 나름 충실하게 적용하면서 그 나름대로의 새로움과 옛것이 뒤섞인 재미를 추구하는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단순히 '얼마나 따오며 얼마나 오마쥬로 넘기냐~' 같은 식으로 고민하는 동시에, 전에 이런 이야기였으니 이번에는 이런 이야기로 가보자~ 라는 식의 나름대로의 변화와 발전을 꿈꾸는 도전적인 작품이기도 했다.

  중요한 건 이런 아동 드라마에서도 사람은 변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막상 사람이란게 그리 쉽게 발전하고 변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어떤 의미로는 적당히 묻어가는) 부활작에 해당하는 시리즈도 성립할 수 있고…
 또 그 안에서도 '은근히 별로 변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차이는 존재하는' 그런 것을 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옛 고전과 새로운 신작을 비교하면서 새로운 재미와 낡은 취향을 공존시키는 맛을 읽어내면서 즐길 수도 있다.

  다만…
  매번 똑같은 날치기를 해도 사람들이 속는 것과, 매번 비슷한 이야기를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간 액기스를 따로 구분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수준의 이야기며,
  거기에는 분명히 다른 수준의 지성이 존재해야 한다.
  그렇지만 매번 똑같은 날치기를 하는 건 지성과 상관없이 습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나쁜 습관은 고쳐야 할텐데 그러지 못한 체 대다수의 사람이 살아간다.

  1966년의 울트라맨 에서처럼 과거의 비극을 어둠에 묻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묻어야 한다고 해도 대안을 찾아야 하고, 또 나중에 그런 비극이 터지지 않도록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1996년의 울트라맨 티가 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인간이 향상심을 갖고 노력하는 한 사고가 터질 수도 있지만, 그 사고도 감수하고 노력하는 것이 인간이란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문제라면 습관처럼 사고를 터트리면서도 향상심이나 노력과 상관없이 이번에도 묻으면 된다~ 라는 식으로 넘어가려는 축들은 2009년 우리 주변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겠지만.

  때로는, 아동용 드라마를 보고 공부하는 남자가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게 설령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여도, 그 비현실 속에서도 때로는 현실에 적용될 법한 뭔가가 드러나는 수작이 분명히 존재하니까. (유감스럽게도 어른드라마들이 더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는 게 현재의 한계일려나…)
  그리고, 현실을 외면한 체로는 어떤 가상도 제대로 볼 수 없으니, 가상을 보는 데에 현실을 적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어떤 가상의 비극이나 고쳐지지 않는 현실보다도 더 슬픈 일일지도 모르지만.

:DAIN.

P.S. : 몇 명 안되는 독자를 위한 쓸데없는 잡설은… 계속 된다?
by DAIN | 2009/02/23 21:15 | 영상문화매체 잡담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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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2/25 23:43
의지를 가진 에너지체가 울트라맨과 괴수로 양극단에 서는 내용은 '더☆울트라맨' 쪽이 원조인듯. (모 도마뱀 종족의 선봉대가 지구의 파충류에 빙의하여 공격해오는...)

문제의 그양반들에게 날치기는 버릇이라기보단 거의 본능에 가까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OTL
Commented by DAIN at 2009/02/26 19:26
애니판은 다 못봐서 모르겠네요.
인간과 인간문명에 동화한 것이 인간 시점에서 악이 되느냐 선이 되느냐 같은 식의 차이는 제법 예전부터 존재하죠. 개인적으로는 캐산의 브라이킹 보스도 사실은 이쪽 과라 보거든요. 자연보호 환경 청소로봇이 벼락 맞고 인간을 멸망시키겠다는 존재가 된다는...
에너지 자체로 본다면 겟타로보 원작 판에서도 끝없이 에너지를 흡수하는 해파리 괴수가 나온 적이 있었고... 메칸더V에서도 기계가 생체화되는 적이 하나 있긴 했었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2/27 21:57
그렇게 생각하면 꽤 역사가 깊은 장치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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