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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2월 26일
13일의 금요일 (2009년 판)
※ 2월 26일 왕십리CGV의 시사회에서 보았습니다.

  13일의 금요일 (2009년 판) : ★★

  - 한 문장 평 : 엑스트라들은 한 칼로 원샷에 죽이다가도, TV시리즈의 인기 캐릭터 출신인 남주인공에게만은 수준을 맞춰서 격투기로 상대해주시는 친절하신 제이슨 형님이 계시기 때문에 볼 만한 영화.

  감독 : 마커드 니스펠
  주연 : 자레드 페이다레키, 다니엘 파나베이커, 아만다 라이거티, 아론 유, 데릭 미어스 외
  제작 : 마이클 베이, 숀 S. 커닝험

  = 말하자면 '일단 기본은 하는데, 딱 기본은 하고 더 이상 벗어나지 못한 수준'이다.
  뭐, 결과적으로는 딱 '기대한 만큼인 수준'인 영화라서 보는 동안 재미있고 즐겁긴 했다.
  제이슨 없으면 별 1개 짜리 영화라는 게, 딱 그 정도 수준이란 이야기.
 의외로 80년대 호러영화풍의 분위기를 제법 잘 옮겨와서 무리없이 볼 수 있다는 것 이외에는 이거다 싶은 확고한 장점은 없다. 하지만 여전히 그럭저럭 볼만하고 그럭저럭 무서우며 그럭저럭 재미있다.

  일단 제이슨은 여전히 박력넘치는 모습을 선보이며, 이번에는 '친절한 제이슨'이란 칭호를 획득하려는 듯이 슬슬 상대를 몰아붙인다는 기분이 들기도 해서 어떤 의미로는 '과연 인기 캐릭터!' 다운 묘한 여유까지 느껴질 지경이랄까.
  개인적으론 할로윈H20에서 제이미 리 커티스가 문의 유리창 너머로 마이어스와 서로 대면하는 시퀀스 만큼의 '부활'을 상징하는 팍 와닿는 임팩트가 있는 부분이 없어서 좀 아쉽긴 했지만, '뭐 이건 이 나름대로'란 기분.

  아니 애시당초 이 영화는 원조 '13일의 금요일'의 리메이크인지 속편인지 애매한 느낌이 좀 있기 때문에 굳이 '부활'을 상징적으로 크게 보여주기 보다는…,
  그저 제이슨 본인은 나오지 않았던 과거 시리즈의 1편에서 부터, 마스크 없이 빵봉투인지 쓰레기봉투인지 쓰고 설치던 2편을 거쳐서, 3편에서 마스크를 쓰는 과정까지 이번 영화에서 쭉 압축해서 보여주는 게 어째 어떤 의미론 '록키 발보아' 식으로 다 늙어서 재기한 제이슨이 "나 아직 안 죽었다능!"하고 외치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랄까.

  '제이슨이 안 나오는' 원조 13일의 장면을 프롤로그 격으로 다시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에서 그 과거 시리즈의 이야기를 동네 전설처럼 말하는 캠핑객 들로 이어지는 초반은 '어떤 의미로는 지극히 당연한' 전개이기도 하지만, 덕분에 속편인지 리메이크인지 애매하게 만드는 경향이 좀 있다고 할까.
  그 덕분에 이 영화는 '속편인지 리메이크인지 애매한' 스탠스를 차지하지만 뭐 그래도 이런 영화의 얼렁뚱땅 대충대충 넘어가는 80년대 식 싸구려스러움 자체 만으로도 (특히 시리즈 팬들에게는) 제법 유쾌하고 즐거운 것도 사실이다.

 - 하여튼 이래저래 앞에 설정 설명하고 '아임컴백'하고 폼 잡아주는 덕분에 아방타이틀이 제법 긴데, 사실 '제이슨'이 나오고 타이틀이 뜨는 것이야 말로 이 영화 전체의 포인트니까, 이 타이틀 뜰 때까지 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는 영화기도 하다.
  그리고 타이틀 뜬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이번편 이야기가 시작되어, 실종된 여동생을 찾는 오빠가 나와서 크리스탈 레이크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새로운 희생자 군단'과 조우하면서 영화가 진행된다.
  실종된 동생을 찾으러 왔지만 괜히 '그를 깨우지 마라'라는 초반의 단역 할머니 말씀말마따나, 괜히 가만히 있는 놈 건드려서 좋을게 뭔가. 하지만 이 영화는 건드려야 한다. 그래야 영화가 되니까.
  뭐 그리고 그 다음에는 뻔히 익히 예측할 수 있는 범위 내. (호수 근처로 놀러오면 안되는 거 알지? 괜히 딱 봐도 뻔히 위험해 보이는 곳에 사람 끌고 들어가서 같이 죽는 바보들 나오는 거 알지?)

  막판에는 실종된 여동생이 안죽고 살아 있었다~ 라는 반전 아닌 반전이 뜨면서… (사실, 이게 반전이 안되는 이유는 일요일 낮의 '출발 스포일러 여행'에서 이미 나와버렸기 때문이지만…)
  하여튼 보는 기분 만으로는 '에에? 갑자기 싸이코2~?' 스러운 기분도 들지만 따지고 보면, 원조 13일의 금요일 1,2편 자체가 히치콕 영감의 [싸이코]의 오마쥬스러운 면도 조금 있긴 했었기 때문에 '시리즈 총망라'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긴 하다.

  그리고 13일의 금요일 4편 이후로 어느 사이에 막나가는 설정과 코드가 들어가는 속편으로 접어들면서 '초능력자와도 싸우고 미래에도 가고 우주에도 가고 지옥에서도 프레디와 놀던' 제이슨은, 실제로도 여전히 그럴 만큼 강력하지만…
  적어도 진지한 저예산 호러였던 1,2편 시절에는 옛날 클래식 무비들에 대한 경배도 갖추고 있었을 정도로 '나름 기본에 충실한' 영화였던 것도 사실이니까.

  해서, 이번 2009년판 [13일의 금요일]은 이야기는 2,3편의 압축과 비슷하지만 1편의 이야기와 코드를 갖고서 은근슬쩍 원점 회귀적인 통과제의를 거치면서, 기존 시리즈의 졸작급 후기작들을 부정하지도 않은체 모두 포함한 체 원전 1편의 리메이크라기엔 신작이지만 막상 속편이라기엔 뭣하고 그런 위치에서 정말 나름 특이한 '하나의 시리즈를 통체로 짜집기한 오마쥬 작품'의 위치에 도달한다. 어떤 의미론 엄청 잘 만든 총집편이랄까?
  어쨌든, 잡설 다 치우고 이 영화는 한 마디로 '턴에이 제이슨' 인거다. 이 영화 때문에 제이슨VS프레디 같은 게 흑역사가 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말이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느 사이에 초인의 경지에 다다른 제이슨답게 이번 편 만의 멋진 클로징을 선보여주신다. 옛날 시리즈에서 지겹도록 반복되었던 '작년에 왔던 하키마스크 죽지도 않고 또왔네~' 와는 다르지만, 하여튼…
  이 영화를 보는 누구나 '이걸로 끝날리가 없다'고 생각할 즈음에 과연 그 생각대로 ('마치 생각이 소원이 되고 소원이 현실이 되듯이') 형님은 돌아오시는 것이 이 영화의 끝이다.
  그래서 어떤 의미론 뻔하지만 그 덕분에 '예측하며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아량 넘치는 잔재미가 이번 편에는 존재한다.

  이걸로 제이슨X 같은 것도 잊을 수 있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뭐 캐나다에선 이번 편을 [13일의 금요일 Part 12]로 개봉하더라. 리메이크인지 속편인지 몰라도 상관없다. 이번 편 자체가 시리즈 총집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긴 하니까.

 = 결론은 제작자 마이클 베이인지 아니면 스탭이나 영화사 관련 누구인지 정확히는 몰라도 하여튼 관련자 누구 말마따나, '이 영화는 진짜로 1980년대에 제이슨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을 뒤한 튜토리얼 무비'라는 것에 너무나 충실하다.
  일단 초반에 애들 입에서 나오는 동네 전설 운운으로 친절하게 설정 다 이야기해주고, 그 다음에는 진짜로 제이슨이 전설처럼 나와서 명성대로 설쳐주며, 마지막에 송강호씨가 [괴물]에서 '죽었는데 안죽었어요'하고 말하는 식의 결말까지도 너무 뻔히 보이지만 '이건 이 나름대로' 봐줄 만한 수준은 된다. (진짜로 '이대로 끝날 리가 없지. 자 언제 다시 나올려나?' 하는 식으로 기다리는 '확인'의 재미가, 이 영화를 보고 있는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팬들에게는 있을 지도 모른다...는 수준.)

  뭐, '반짝이는 재기발랄함' 같이 상투적으로 표현될법한 유치찬란한 재능의 자랑 같은 화려한 연출은 없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충실하게 '13일의 금요일'스러운 기본기를 전통적이면서도 나름 다양한 살인방법을 통해 확실히 보여주신다.
  그러면서도 그저 TV에서 출장나온 주인공이라고, 적당히 맞춰 싸워주시는 친절한 제이슨 형님의 아량에 감복할 뿐이다. (옛날 같았으면 저렇게 얼굴빨 믿고 설치는 놈들은 한큐에 저세상고고씽에 즐~ 하고 인사 날려주심이었을 텐데!)
  그저 하여튼 '제이슨 토마호크 부메랑!' 을 외쳐주며, 제이슨이 바디 카운트를 하나 늘릴 때마다 와~ 해주면 되는 것이다.

  영화 크레딧 뒤에는 아무 것도 없지만, 본편 마무리 내에서 끝났다~ 싶은 시점에 짠 하고 다시 나오는 공식도 확실히 지켜주심이니, 알아서 '언제 나올까~ 하면서 기다리다가 꺄악~으하하하 하고 놀래주는 것이 예의. 공공질서와 예의를 잘 지키는 대한민국 호러인이 되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같은 주에 개봉하는 드래곤볼 에볼루션 보기에는 차라리 돌아온 하키 마스크의 컴백쇼를 기꺼워하실 분도 많으리라 믿고 있다. 암.

:DAIN.

P.S. : 이 영화에서는 영화 시작 할 때의 영화사 로고(파라마운트와 뉴라인 시네마 로고)가 새빨갛게 핏빛으로 물들어 있다. 웃힝~
 (오늘 밤의 블로그는 피로 물들어 있다아앙~)
by DAIN | 2009/02/26 20:58 | 영상문화매체 잡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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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삼별초 at 2009/02/27 07:21
딱 기본은 한다는 말씀이군요
예전에 1~3편까지 봤던 사람으로서 이번 작품은 한번 봐야겠습니다

ps: 나이트메어도 조만간 리메이크 된다고 하던데 그쪽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지군요
Commented by DAIN at 2009/02/27 11:20
뭐 10편 넘게 거의 비슷한 이야길 해왔음에도 습관적으로 '형 왔다'에 조건반사하는 게 스스로도 좀. 나이트메어 쪽은 배우가 바뀌면 인상도 바뀔까봐 걱정되는 데 말이죠.
Commented by 천기누설 at 2009/02/27 11:12
오.. 슈뇌의 제럴드 파달렉스키[...제가 외국어는 취약해서리..]가 찍었다는 13일의 금요일이 이거군요. 그 드라마 투톱들은 여기저기 공포영화 출연 중이네요. 음, 제가 바로 그 제이슨을 접하지 못한 사람인데 보면 딱 좋겠군요 ㅎㅎ
Commented by DAIN at 2009/02/27 11:18
뭐랄까 주인공 보정이 좀 심하게 걸려서 잘 안 죽더라구요. 그것만 빼면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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