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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2월 08일
VIDEO GAMES LIVE


  - 오늘의 게임음악 단상

  사실 지난 번에 포스팅한 "The Greatest Video Game Music"보다 이 쪽이 더 나온지 오래된 앨범이고 해서 진작에 포스팅이건 뭐건 소개를 했어야 하는데… 어쩌다 보니, 이 "VIDEO GAMES LIVE"쪽을 나중에 적게 되었습니다.
  음, 개인적으로는 일본 패미통 쪽이 후원하는 오케스트라 앨범인 "PRESS START"와 비교하면서 일본 쪽과 미주 쪽의 오케스트라 해석 차이에 대해서 따져보는 게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귀찮아서 패스…는 아니고) 어쨌든 오케스트라로 편곡된 게임음악 들에 대해서 앨범 하나씩 짚어나가 보는 식으로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만…



VIDEO GAMES LIVE Volume One

※ 화상은 새로 스캔하기 귀찮아서 아마존에서 슬쩍 가져왔습니다.

  2008. EMI RECORD : 50999 5 08136 2 9

  (어쩌면 제가 가진 게임음악 CD중에서도 가장 음반 넘버가 특이한 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에, 먼저 포스팅한 "The Greatest Video Game Music(이하 GVGM으로 줄입니다)"이 약간 연주자들의 이름 값을 빌어서 이목을 끈~ 일종의 화제성이 중심이 된 쪽의 음반이라면…,
  이 "Video Games Live" 쪽은 좀더 오랫동안 게임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해왔고 게임음악 만을 연주하기 위한 악단…이랄까 일종의 프로젝트 팀으로 계속 공연을 해온 팀에 의한 앨범입니다.
  (사실 게임음악의 연주에 한 한다면 이 팀이 런던 필 하모닉보다 경험면에선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정확히 말한다면 이 앨범은 공연 실황과 연주된 녹음을 종합한 컴필레이션 앨범이고, 이 팀의 공연이 할 때마다 이 앨범의 레퍼토리만 갖고 공연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이 앨범에는 없지만 스타크래프트나 WOW의 음악을 연주한 적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블리자드 콘에 초청받아서 관련 음악을 연주했었다고 합니다)
  그런 고로 이 Video Games Live에 의한 이 게임음악 시리즈 앨범은 현재로는 Level 2까지 나와있습니다. 일단 Level 2쪽이 수록된 곡 수도 늘어나서 더 살 만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Video Games Live시리즈가 앞으로 더 나올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공식 웹 사이트도 있고 하니 정보를 얻고 싶으신 분은 네이버에서 Video Games Live로 검색해서 공식 웹을 찾아가 보시기를.



 = 일단 한국에선 CD판도 정발된 GVGM에 비교하면 이 Video Games Live의 CD 음반은 정발되지 않았고, 네이버 뮤직에서 MP3 파일 판매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론 영국 EMI 발매판 CD을 갖고 있습니다만, 일본 아마존에선 공연 실황의 DVD와 블루레이도 파는 모양이니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과감하게 해외 주문을 때려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입니다.

  일단 수록곡은 아래와 같습니다.

  1. Kingdom Hearts
  2. Warcraft Suite
  3. Myst Medley
  4. Medal of Honor (LIVE)
  5. Civilization Ⅳ Medley
  6. Tetris Piano Opus No.1
  7. God of War Montage (LIVE)
  8. Advent Rising Suite
  9. Tron Montage
  10. Halo Suite
  11. Castlevania Rock (LIVE)

  음, 아무래도 미주 쪽 사람들이 많이 관여한 물건이기도 해서 어쩔 수 없이 서양 게임 중심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특징일 것입니다.
  게다가 킹덤 하츠도 디즈니 캐릭터와 스퀘어 캐릭터의 콜라보레이션이고 해서 엄밀히 말하면 순수한 동양권, 아니 일본계 게임은 이 앨범에선 정말로 마지막 트랙 단 한 곡 뿐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킹덤 하츠로 시작해서 악마성 드라큐라… 아니 미주판의 "캐슬배니아"로 끝나는 건 의외로 재미있는 댓구 구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장 건전하고 무난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판권물 일본 게임 음악에서 시작해서, 미주권의 서양 게임으로 쭉가다가 마지막에 일본 게임이 하나.
  그것도 시리즈 전체의 이름 값에 비해서 어떻게 보면 '시리즈 전체를 한번에 특정 지을 수 있는 절대적인 개성이 부족한 것도 같은' 은근히 무개성적인 악마성 드라큐라 시리즈의 음악으로 (그것도 락 연주 실황으로) 수록했다는 건 뭐랄까 "대세는 양게고 일게는 곁다리" 취급인 앨범이긴 합니다만,

  근데 이게 의외로 들을 만 합니다.
  게임과 그 안에 사용된 원곡을 몰라도 '흥'이랄까 맛을 느끼는 데에는 의외로 '부담 없는 소리'를 고수하고 있는 이 앨범의 가치가 제법 좋다고 보이거든요.

  음, 뭐 이렇게 말해봤자 별로 실감이 안나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뭐 이 Video Games Live라는 게임음악의 오케스트라 앨범에 대한 (좀 길지도 모르는) 잡설을 풀겠습니다.




 - 일단 앨범의 수록곡 별로 간단하게 주석~이랄까 짤막하게 설명을 첨부해 봅니다.


  1. Kingdom Hearts
  : 소위 클래식 디즈니로 불리는 1980년대 이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음악들이 바로 떠오를 법한 '디즈니스러운' 전주가 제법 무난하고도 인상 깊게 시작됩니다.
  아니 뭐 디즈니 로고 뮤직으로 유명한 'When you wish upon a star' 같은 노골적인 디즈니 클래식 테마를 그냥 가져다 쓴 것은 아니지만, 디즈니 애니 같은 거 좀 보셨다면 이 곡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떻게 디즈니 삘 나게' 편곡 되었는지는 금방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렇게 성립된 디즈니 삘 위에다가, 'eyes on me'의 여러 변주 같은 식으로 한 곡의 다양한 바리에이션 변형으로 보여주던 '스퀘어 풍'의 일렉 오케스트라 스코어가 끼어 들어가면서, 잔잔하게 흐르다가 서서히 물이 차오르는 듯한 식으로 채워나가는 느낌의 연출은 제법 짜임새가 좋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동화 속에 전설을 담았다'는 느낌으로 간단하면서도 은근한 맛을 주는 게 중점이라 생각되는 곡입니다.
  다만 이 앨범의 녹음이 전반적으로 스튜디오 느낌보다는 홀에 가까운 '약간 큰 공간감' 중심의 녹음이라서 스피커 좌우의 악기 사이가 좀 벌어져 있다는 기분도 있습니다만, 듣는 입장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제법 잘 짜여진 '화합'의 기분이 상당히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어떤 의미론 동서양의 중간점이랄까 적절한 수준에서 타협점을 잘 찾아서 연주를 이끌어낸 편곡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헐리우드 영화로 쳐도 요즘의 블록버스터 시대라기 보다는 1960~70년대의 로마 사극들이 폼잡고 있던 시대의 영화 음악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향수의 측면이 상당히 강해서 일단 듣기 편하고, 동시에 제법 곰씹는 맛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강추~까지는 아니더라도 첫 곡에 어울리는 서양식으로 웅장하면서도 일본식으로 섬세한 맛이 잘 뒤섞인 무난 이상의 영역을 잘 들려주는 곡입니다. 특히 곡 마무리에 끝났다~ 싶었다가 살짝 커튼 콜(이랄까 다음 곡으로의 연결 대비?)을 암시하듯 잔잔히 마무리 짓는 연출은 뻔하지만 인상적입니다.

  2. Warcraft Suite
  : 단순히 게임에 사용되는 음악 모티브를 묶어다가 오케스트라로 나열하는 형식의 편곡이라기엔 평가가 박할 것 같습니다. 일단 곡 전체로 보면 강약이 의외로 화려하고 코러스를 활용한 웅장함과 스케일 감의 묘사는 나름 인상적입니다.
  앞 곡의 수줍은 듯 하면서도 은근한 마무리에 이어서, 과거 헐리우드에서 은근히 써먹던 사극이나 종교 소재의 영화들을 떠오르는 코러스가 살짝 끼어들어가는 첫 도입 부분에서 장엄하면서도 뭔가 스케일이 큰 듯한 무게감을 줍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음량을 지나치게 키우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분위기만 잡는 연막처럼 코러스와 현악기가 뒤 섞였다가, 50초가 넘어가면서 코러스가 마치 진혼곡이나 다른 미사곡 같은 종교적 느낌을 키우면서 미묘한 불안감과 은근한 맛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1분 30초가 넘어가면서 마치 영웅의 탄생~이나 이야기의 발전~ 같은 암시를 품었다가 2분 넘어가면서 다시 거대한 상대 세력을 암시하듯 은근히 무게를 잡습니다.
  뭐랄까~ 이렇게 듣다보면 챕터를 정해놓고 분위기가 차츰차츰 점층되어가면서 쌓여가는 스토리의 무게감처럼 연출되는 곡인데, 적당히 진군가나 사기를 높이는 고무의 의미로 잘 섞여 있는 팀파니와 방울 소리를 연상시키는 박자 악기의 반복은 본격적으로 전쟁의 분위기를 살리듯이 곡 후반 부의 힘을 책임집니다. 4분 14초가 넘어가면서 다시 곡의 분위기는 다가가는 병사들의 군단에서 거칠은 회전으로 바뀌듯이 템포 업 하면서 텐션을 쫙 끌어 올립니다.
  그리고서 약간 급박한 느낌이지만 쫙 올렸다가 휙 끌어내리듯 곡의 막이 내립니다.

  3. Myst Medley
  : MYST(미스트)는 서양 어드벤쳐 게임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품입니다. 당시 서양 게임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따로 음반화되기도 한 게임이고… (개인적으로도 미스트의 별도 사운드트랙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일단 아주 고급이다~ 라고 까지는 뭣하지만 제법 분위기 잘 잡는 세미 클래식 풍의 음악은 인상적입니다.
  여기서는 아무래도 오케스트라다 보니 은근한 신비감보다는 살짝 불안감을 강조하는 무게감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편인데, 그래도 살짝 간드러지는 여성 코러스가 적당히 서정적인 느낌을 주고 있어서 아슬아슬하게 원래의 '시적인' 느낌은 남아 있습니다. 1분 30초가 넘어가면서 좀더 암울하달까 무거운 느낌으로 살짝 텐션을 바꾸면서 의문의 섬 속을 탐험하는 가운데에 한 걸음씩 이동하면서 다가가는 불안감도 적당히 잘 보여줍니다.
  2분 30초가 되기 직전에 어떤 주술의 의식처럼 주문을 읖듯이 이어지는 코러스의 음성이 위기감과 동시에 곡 전체에 강인한 의지를 심어주며, 3분 30초 쯤까지 계속 곡의 힘을 키워갑니다.
  그리고 다시 수수께끼가 있다는 듯이 분위기를 살짝 바꿔서 '의문스럽고' 적당한 신비와 퀘스쳔 마크가 필요할 법한 은근한 멜로디의 모티브가 갸날픈 코러스와 함께 이어지다가 4분이 넘어서면서 다시 강인한 합창처럼 곡의 무게감이 강조됩니다.
  메들리 편곡이니까 가능한 '스토리가 있는 전개'란 측면에서 이 곡은 이 앨범 전체 중에서도 제법 인상적인 연주가 됩니다.

  4. Medal of Honor (LIVE)
  : 앞 트랙이 신비감과 무게감 사이에서 듣는 이를 들었다 놨다 하는 식의 강인한 곡이었다면…
  이 곡은 연주 스타일이 좀 달라졌달까~, 큰 스케일도 좋고 연주의 서정감이랄까 은근한 맛도 잘 우러나는 곡입니다만 결국 앞 곡에 비교하면 강인하다기 보다는 몰입시키는 깊은 느낌이 중심이 되는 곡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곡 시작의 잔잔한 느낌이 마치 국립 묘지에 참배하는 군인 가족들을 위한 위령 곡 같은 느낌으로 작용하다가, 2분 넘어서면서 다시 구슬픈 느낌으로 돌아가서 은근히 뭔가 터트릴 것 같이 밑에서 감정을 깔아 나갑니다.
  하지만 곡 전체에서 보면 어떤 감정의 폭발은 없이 적당히 끈끈하게 무게감을 실은 체 그냥 이어나가고 있다가 끝납니다.
  곡 중간 중간에 전쟁의 허무함이나 사람 목숨에 대한 회한 같은 감정을 적당히 잘 싣고 있어서 오케스트라가 갖는 陽의 부분 만이 아니라 陰의 부분도 잘 살리는, 제법 거대한 느낌을 숨긴 진혼곡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굳이 말한다면 모짜르트의 레퀴엠 중에선 '분노의 날' 보다는 '눈물의 날'에 가까운 느낌의 편곡인 것이지요.
  조금만 신경을 썻다면 '아라비아의 로렌스' 같은 영화의 느낌~이랄까 중동의 "피 조차 감추는 사막"의 느낌을 살리는 부분도 나올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영광의 특수부대 귀환이나 그런 은근한 예찬과 위령의 느낌이 강한 곡으로 거듭나 있어서…
  뭐 게임 제목을 놓고 생각한다면 이런 느낌이 잘 맞기는 합니다만, 어째 이건 엔딩 분위기라서 말이죠.
  굳이 말하자면 이 앨범에선 1부 끝~인 위치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뭐 이건 이대로 좋습니다.

  5. Civilization Ⅳ Medley
  : 사실 이 앨범에선 어쩌면 가장 무난하고 메이저한 곡일지도 모를, "baba yetu"의 멜로디가 나옵니다.
  실제로는 문명4 라는 게임에 사용된 3곡 정도의 멜로디가 연결된 메들리이고, 오프닝 전주와 코러스로 분위기를 잡아주는 전반부가 생각보다 길기 때문에 고명한 "바바 예투~"가 나오는 데까지는 약간 시간(1분 40초 가량?)이 걸립니다만, 천천히 은근한 분위기를 잡아나가다가 일단 바바 예투~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감미롭달까 묘한 종교적 느낌까지 나오는 은은한 멜로디와 사람의 목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며 분위기를 짠하게 만듭니다.
  명곡의 명 어레인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은근히 좋은 편곡이고, 이 앨범 특유의 묘하게 스튜디오 녹음이 아니라 제법 넓은 홀처럼 느껴지는 녹음 때문에 연주에 공간감이 살아나는 느낌이 있어서 은근히 스케일이 크달까~ 듣는 맛도 제법 진한 편입니다.
  앞 트랙이 일종의 마무리 느낌으로 연주된 곡이라서 앨범 전체로 보면 '이제 2부 시작~'인 셈인데, 첫 트랙이자 '동화 속 전설'과 같은 느낌의 킹덤 하츠에 비교하면, 이 곡은 보다 생동감이 중심이고 부들부들하지만 반복되면서 점층되는 힘은 경건한 느낌까지 들기도 합니다.
  가능한 한 좋은 오디오 시스템에서 큰 스피커를 놓고 들을 때에 잔잔하게 배경에 흐르는 타악기와 보컬의 하모니가 은근히 강렬하면서도 동시에 휘몰아치는 감정이 더욱 잘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이 멜로디가 패왕 간디의 테마처럼 인식되는 한국 웹 세상에선 묘하게 웃길지도 모르겠지만요.
  막상 곡 마무리는 좀 황급하게 맺고 달아난다는 기분도 드는데, 바로 다음 곡이 또 일종의 분위기 전환이자 쉬어가는 트랙의 느낌이어서 역시 듣는 사람의 집중도를 풀어주려는 면도 있지 않을까 싶은 급한 마무리입니다.

  6. Tetris Piano Opus No.1
  : 사실 이런 방식으로 악기 하나만 갖고 독주하는 식으로 편곡되는 것이 게임음악 대다수의 '멜로디' 라인을 잘 드러내기 때문에 가장 듣기 편하고 추천하기 쉬운 편곡 형태이기는 합니다.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This is Namco 앨범에서 나온 [제비우스]를 색스폰인지 오보에인지 하여튼 관악기 하나로 독주하는 형태의 편곡이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괜찮거든요.
  피아노도 가장 친근한 악기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독주 편곡도 매우 맛이 좋은 편입니다. GVGM에서는 전주에 변화를 줘서 무슨 곡인지 알기 힘들게 만든 게 포인트라면, 이 곡은 피아노로 단촐하게 시작함에도 민요풍의 전주가 눈치가 빠르면 무슨 게임의 음악인지 바로 알 수 있게 하는 쉬운 편곡이라서 대조가 됩니다.
  나머지는 짧고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빠른 피아노 연주가 앨범 전체로 보면 중간을 지나서 살짝 쉬어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정도로 끝납니다. 1분을 겨우 넘는 길이로 트랙 자체가 짧은 것은 아쉽지만, 일단 유명한 곡의 풋풋한 맛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기분 전환인 것은 확실합니다.

  7. God of War Montage (LIVE)
  : 따지고 보면 1트랙의 킹덤 하츠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전설'에 해당하는 연출~이 된다고 할까 하여튼 또 다른 도입부에 해당할 만한 곡인데, 막상 전반적인 분위기는 워크래프트 같은 서양식 판타지~ 하면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전형적인 영화음악 삘의 곡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역시 Crash of Titan 같은 이미지인데 (실제 Crash of Titan 쪽의 음악이 잘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만) 이 곡은 어째 그런 것과는 좀 다른 인상이긴 합니다.
  곡 자체는 전반과 후반으로 나뉜다 생각하면 되는데, '접촉편과 발동편' 까지는 아니더라도 앞 부분에서 운명적인 "주인공의 등장"을 어필하고 뒷 부분에서 "적과의 조우"의 느낌은 제법 인상적으로 살아나는 두 파트의 구분은 전형적이지만, 잘 먹히는 편입니다.
  후반부는 전형적인 "적의 요새 위에서 악당 들이 대화를 할 것 같은" 느낌으로 어떤 음모의 어두운 느낌과 적의 막강함을 암시하듯이 강인하게 몰아칩니다만 나름 무게감은 잘 잡히고 있고 하프와 벨, 피아노를 동원한 요란한 가운데에 여흥음으로 오버하는 연출이 있어서 과장된 전설~의 느낌도 잘 살아납니다.
  금속질감이 나는 여흥음으로 타악기와 크게 (그리고 멀리) 울리는 악기들을 다량 동원해서 "잘 울리지만 너무 크지 않은" 정도로 힘의 배분을 잘 조합한 편인데, 게다가 곡이 끝나고 나오는 박수소리를 놓고 생각해 보면 홀 녹음 특유의 맛도 그럭저럭 잘 어우러진 듯한 기분도 듭니다.

  8. Advent Rising Suite
  : 사실 이 곡은 GVGM에도 비슷한 느낌의 편곡으로 실려 있습니다만, 이 Video Games Live 버전이 조금 더 코러스를 많이 활용하면서 공간감을 키우는 데에 성공했다고 하겠습니다.
  앞 곡이 강약이 분명한 컨트래스트가 강한 곡인데 비해서 이 곡은 약간 부드러운 느낌의 편곡입니다만, 이 곡도 곡의 앞과 뒤가 확 나뉘는 감이 있어서 역시 대조적인 맛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이 앨범에 같이 수록된 메달 오브 아너의 곡을 연상시키는 살짝 은근한 전반과, 묘하게 괴수 영화 같은 데에서 '행군'이랄까 '진격'의 이미지를 어필하면서 차근차근 다가오는 위협감 같은 걸 어필하는 중압감 메인인 중후반이 크게 어필합니다.
  마무리에 들어가기 전에 기승전결의 전에 해당하는 부분은 다시 잔잔하게 깔리는 소리가 전반부의 느낌으로 돌아갑니다만, 이 부분은 영화 [ALIEN 3]이 떠오르는 조용한 가운데에 살짝 서글픔과 두려움을 담은 띵똥 띵똥 반복되는 피아노 소리가 은근한 맛이 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장엄하게 용광로로 뛰어드는 에이리언3의 결말 같은 느낌으로 어떤 희생과 영광을 암시하듯이 코러스를 활용한 성가~나 종교적인 인상을 남기는 맛이 있습니다. 사실 편곡 자체만으로 본다면 개인적으론 GVGM보다 이 쪽의 편곡이 딱딱 구별이 된달까 더 쉽게 와닿는 면이 많아서 듣기 편하고 무난하지 않나 싶습니다.

  9. Tron Montage
  : 사실 트론은 영화로 더 유명한 편이고, 일단 트론이란 제목의 게임 중에서 어느 버전인지 약간 애매하게 느껴지는 데…
  초반부를 듣다보면 어째 스타트랙이 떠오르는 것이 "노렸구나~" 싶어지는 면도 있습니다.
  뭐 트론은 본래 미래 세상을 그린 작품이고 이 곡도 클래시컬한 오케스트라 편곡입니다만 적당히 미래적인 이미지를 주려고 전자음이 삐리삐리삣 오가는 것을 묘사하려는 듯이 갸날픈 현악과 목관의 여흥음을 섞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초반에 분위기를 잡아 나가다 1분 20초가 넘어가면서 사건이 서서히 펼쳐지듯이 스케일감을 키워 나갑니다.
  근데 이 곡은 진짜 전자음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면도 있네요. 곡 중간 중간에 전자음 대신 차임과 벨을 또로로롱~하고 울리는 부분이 많아서, 이런 부분에서는 진짜로 GVGM쪽처럼 전자음을 녹음에 끼워 넣는 방법을 사용하는 건 어땠을까 싶군요.

  10. Halo Suite
  : 도입부가 꽤 길게 뽑혀 나왔다~라는 기분이 드는게 특징일 겁니다. 따지고 보면 이 앨범에서 가장 타임이 긴 트랙이기도 하고요.
  이 앨범의 오케스트라 연주 중에선 전자음이 그나마 많이 들어간 곡이라고 하겠습니다. 실연은 아니고 따로 녹음해서 합쳤을 가능성이 큰데… 결과적으론 원곡과 비교해도 그렇게 나쁜 전자 기타 음은 아닙니다.
  금속성의 타악기도 적당히 리듬감을 살려주며, 팀파니를 비롯한 퍼커션 부분도 원곡의 빠른 박진감과 압박감을 잘 우려낸 편입니다. 
  게다가 곡 중간의 5분 거의 다 되서 한번 소리가 끊어졌다가 침묵 속에서 (가다 좀 잡고) 흘러 나오는 영어 나레이션이 이후 곡을 다시 이끌어내는 구성을 통한 드라마틱한 맛이 있어서 제법 분위기 좋다~라고 할까요.
  GVGM에도 헤일로는 있으니까 두 앨범을 비교하면서 들으면, 이 쪽이 좀더 코러스 육성의 비중이 강하고 (역시 나레이션이 먹고 들어가서 좋습니다!) 일단 녹음에서도 좀더 실제 공연 같은 느낌이 나서 차별화는 확실히 됩니다.
  굳이 말하자면 GVGM이 정통파 오케스트라의 구성미에 몰두한 탓에 조금 활달한 면이 부족한 딱딱한 연주였다면, 이 쪽은 좀더 풀어진 느낌의 구성보다는 '흥'이 중심인 연주라고 하겠습니다.

  11. Castlevania Rock (LIVE)
  : 일단 분위기 좋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트랙이 특히 '좋아하는 원곡들이 많아서' 별수 없이 가장 인상 깊은 느낌이 남은 것도 사실입니다만.
  사실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실황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포인트 들, 우선 곡 사이 막간에 연주자의 음성을 들을 수도 있고, 곡의 열띈 분위기에 환호하는 관객들의 소리를 들을 수가 있어서 진짜 "살아 있는" 느낌이 나는 트랙이기도 하거든요.
  뭐 곡 설명 나오는 부분에서 oldies but goodies~라는 말부터 그렇고 "캐슬배니아~!"라고 외치는 게 개인적으론 "이런 걸 원했어~" 싶은 느낌도 나고요.
  게다가 오케스트라가 메인이 아니라 락 연주의 밴드가 메인이기 때문에 (관악기 같은 게 없는 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원곡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어필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다만 [월하의 야상곡] 이전의 고전 악마성 음악들이 중심이라서 은근한 맛이 있는 악마성 음악을 기대하신 사람들에겐 좀 느낌이 다를 겁니다. 무작정 달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일렉 기타와 드럼이 리듬 감 좋게 곡을 풀어가서 '이지 리스닝'으로의 악마성 게임음악을 듣고 싶은 분에겐 정말 마음에 드실지도 모릅니다.
  하여튼 제목은 Video Games Live입니다만 사실 앨범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관객의 소리가 없는 녹음이 많이 들어 있는데, 진짜 실황 공연의 느낌이 나는 트랙이란 점에서 일단 이 트랙이 먹고 가는 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하여튼 좋습니다.
  ~see you next time~


  = 일단 개인적인 판단입니다만 먼저 언급하고 넘어갈 점이 있습니다.
  우선 이 앨범에서는 Suite와 Montage(수트와 몽타주)라는 표현이 같이 쓰이는데, 어떤 모티브를 이어가면서 완성된 관현악적 구성을 가지고 있는게 suite라면, 모티브들이 주는 인상을 적당히 배치했다는 기분이 나는 게 Montage라고 생각합니다.
  즉 교향곡 적인 구성과 그에 따른 기교의 면을 어필하는 게 suite라면, 구성보다는 원곡의 인상과 힘에 몰입하는 면이 montage라고 구분해서 들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런데 앞에 헤일로 곡 설명에서도 언급했지만 GVGM 음반이 상대적으로 (구성미 중심의 Suite만 있어서) 활달한 면이 부족한 느낌이 있다면, 이 Video Games Live쪽도 종래의 관현악 구성은 버리지 않지만 분위기가 좀 더 활달하고, 연출적으로도 끊었다 이었다 하는 식의 연출적 요소를 좀더 어필했다는 면은 좀 더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GVGM 앨범에 비하면 뒤에 손을 댔다는 느낌이 적고, 그냥 생으로 부딪친다~라는 라이브 앨범의 느낌이 좀더 강하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이 앨범도 별수 없이 스튜디오 편집이 들어간 트랙은 있습니다만, 그래도 LIVE표시가 붙은 트랙들은 실제 공연 실황이 들어 있어서 사람들의 박수소리나 환호성을 들을 수 있고 하는 맛이 더 가깝고 친밀감이 있다고 할까요.

  다만 이 Video Games Live가 GVGM보다 먼저 나온 앨범이고 국내에서 CD를 구하려면 해외주문이나 중고판매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나…
  대신 Video Games Live는 네이버 등에서 MP3를 팔긴 하지만, GVGM은 아마존이나 iTunes에서 팔고 있는 MP3판에는 보너스 트랙이 있다는 점 등의 차별점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으음. 역시 런던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이름 값을 빼놓고 그냥 1대1 비교를 해봐도 GVGM이 일반인에 대한 접근성은 높을지 몰라도, 듣는 동안의 '흥'이라는 면에서는 이 Video Games Live에는 조금 딸리지 않나 싶습니다.
  이 쪽이 트랙 수가 적고 앨범 전체의 러닝 타임이 짧긴 합니다만, 일단 흥이 잘 산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되고요.
  아무래도 공연이란 느낌을 생각해 본다고 하면, 또 이 쪽의 손을 들어주게 됩니다.

  사실 어느 쪽이던 장점과 단점이 있는 만큼 굳이 1대1로 비교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일단은 유럽에 속하는 영국의 런던 필 쪽이 고풍스러운 양식미랄까 기존 오케스트라의 형식에 치우친 감이 있다면, (사실 말은 그렇지만 GVGM도 팝스 오케스트라에 가까울 정도로 현대악기나 전자음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다국적인 사람들이 만든 이 Video Games Live쪽이 좀더 자유롭달까 흥을 살리는 데에 중심을 둔 식으로 '게임'이란 매체에서 느낄 수 있는 어떤 일탈이랄까 자유로운 감성을 더 잘 어필하고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이 Video Games Live 앨범이 약 50분 정도로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아서 아무 생각 없이 듣기에는 더 편합니다. 그리고, 녹음이 더 귀에 거슬리지 않아요. 이 쪽이 더 홀 느낌이 나서 울림 자체로는 나쁘지 않고요.
  녹음의 질은 GVGM쪽이 약간 더 소리가 크고 또렷하긴 한데 음이 선명한 만큼 좀 더 귀에 거슬릴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곡이 많은 만큼 좀 더 길기 때문에 듣다가 지칠 수도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겠지요.

  그리고 CD를 구한다면 이 쪽은 한국 정식발매가 된 CD가 아니라서 내용물 속지는 영어로 된 것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겨우겨우 조금 어색한 한글로 곡 설명을 때우고 있는 수준인 GVGM의 설명서에 비교한다면,
  이 Video Games Live의 속지는 편곡자와 오케스트라의 중심 인물격인 지휘자 등의 사람들 프로필과 홈페이지 등 몇가지 좀더 써먹을 만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더 좋다고 하겠습니다. (문제는 설명서가 영어란 점이군요…)

  어째 두 앨범을 비교하는 품세가 되어 버려서 말이 좀 길어졌는데…,
  어쨌든 결론을 말한다면 일단 CD가 정발되어 있는 Greatest Video Game Music 앨범 쪽이 국내에선 더 많이 알려질 것이고, 또 비교적 메이저한 런던 필 하모닉 연주라는 점 때문에 어필되기는 하는데…
  문제는 결국 게임 팬의 입장에서 듣는다~고 생각하면 게임음악 특유의 '흥'이란 점에 있어서는, 이 Video Games Live 쪽이 런던 필 하모닉의 건실한 연주와는 또 다른 풍미를 풍기고 나름대로 강한 매력이 있어서 또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다~
  …라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또 한가지 덤으로, 아직은 포스팅하진 않았습니다만 이런 식의 게임음악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컴필레이션 음반으로는 일본의 유명한 게임잡기 패미통이 주축이 되서 연주하는 일본쪽 오케스트라 앨범 'PRESS START'가 있습니다.
  이 PRESS START 쪽까지 넣어서 비교를 한다면 꽤 재미있는 3파전이 나온다는 점이 유쾌한 이야깃거리가 되고 해서, 본래는 이렇게 앨범 간의 비교 포스팅을 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솔직히 설마 Greatest Video Game Music이 정식발매될 거라고 생각은 못했는데, 이게 정식 발매되어 버리는 바람에 그냥 세 장의 앨범을 묶어서 한 큐에 글 쓰려던게, (하나가 정발된 마당이라서…) 앨범 별로 따로따로 소개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이런 식의 형태로 글이 쓰여지게 되었습니다.
  뭐 나중에 일본의 PRESS START 앨범을 소개하게 된다면 그 때에 좀더 깊게 비교를 하는 글이 붙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일단 이 글은 이 정도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나머지는 후일을 기약하며…

:DAIN.


by DAIN | 2012/02/08 06:32 | 게임음악 단상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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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DEO GAMES LIVE</a>(이하 VGL)과 비교하면서 들으면, 구미 쪽과는 차이가 있는 일본 쪽의 오케스트라 작법 같은 게 재미있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PRESS START The 5th Anniversary EBCD-0001 : 정가 3150엔 : 이 앨범은 2006년부터 패미통이란 게임 잡지가 주최하고, 패미통의 출판사인 엔터브레인이 후원하는 일본의 게임음악 오케스트라인 "Pre ... more

Commented by 랄마린 at 2012/02/08 10:09
서양권에서 캐슬바니아 음악은 신급 취급을 받더군요.. 왤케 좋아하는지 이해는 잘 안되지만서도-_-a
Commented by DAIN at 2012/02/08 22:42
굳이 말하자면 양키들이 생각하는 드라큐라 영화나 매체들이 지나치게 폼을 잡아서, 적나라하게 몰아치는 악마성 쪽이 인상이 강한게 아닌가 싶더군요. 사실 여러 히트곡을 가진 존 윌리암스도 드라큐라 영화 음악을 한 적이 있는데 그냥 묻힐 정도니…
Commented by 달팽이DPE at 2012/02/08 10:36
자켓이미지는 인베이더보단 루미네스가 더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DAIN at 2012/02/08 22:43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뭐 어쨌든 앨범은 들을만 합니다. 허허.
Commented by 엔스헨데 at 2012/02/09 00:17
저도 왠지 모르게 GVGM보단 video game live 쪽이 더 좋았던 것 같더라니..^^
사실 저는 video game live가 유명해져서 GVGM으로 나왔나? 싶었는데 전혀 다른 것이더라구요 ^^;;
뭐 그래도 정발에 감사하며 넙죽 샀습니다만 제 취향도 확실히 video game live 쪽이 좀 더 게임스럽단 느낌이 들어요 ^-^
근데 video game live가 네이버 뮤직에 있을거란 생각도 못했는데맙소사. 보러 가야겠군요.^^여튼 저 같은 게임음악팬에겐 행복한 앨범들입니다. 일본쪽 게임들이 확실히 적은 것은 좀 아쉽지만요 ㅠㅠ(그래도 킹덤하츠로 만족...) 앞으로도 더욱 게임음악이 많이 주목 받았으면 좋겠어요. 일단 GVGM은 그쪽에서 성공인듯요.ㅎㅎ
Commented by DAIN at 2012/02/10 13:03
어느 쪽이던 호사가들의 관심이라도 끌면 좋겠습니다만.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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