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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13일
더 이퀄라이저 : 탐정물에서 액션물로…

더 이퀄라이저
THE EQUALIZER

평가 : ★★1/2

※ 영화 본편의 내용 까발림이 있습니다.
읽으실 때 주의 바랍니다.


  - 덴젤 워싱턴 (+클로이 모레츠) 주연에 안톤 후쿠아 감독의 '액션'영화 [더 이퀄라이저]는,
  [맨 온 파이어] 이후로 어느 정도 이미지가 고착화된 느낌마저 드는
  '덴젤 워싱턴 + 젊은 여배우' 딱지가 붙은 액션 영화의 루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원작이 있습니다.
  이 '이퀄라이저'는 1985년에서 89년까지 4시즌 분량을 방송한
  과거의 인기 미국 드라마 THE EQUALIZER 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잘 팔리면 TV시리즈가 리메이크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원작격인 드라마 '이퀄라이저'는 균형을 잡는 자~라는 의미고,
  해서 작중에서도 액션보다는 교섭과 대화, 때로는 협박 등이 오가는
  나름 지적인 탐정물 드라마~였다고 기억을 하는데,
  이 영화판은 하드보일드 탐정물이기 보다는 철저한 액션물 쪽으로 방향을 크게 틀었다고 하겠습니다.

  국내에선 원작 드라마를 '맨하탄의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했었는데,
  영화 중간의 소재가 노조 문제라던가 악덕 변호사라던가 좀 걸리는 게 많았는지,
  솔직히 인기가 없기도 했는지 몰라도
  (A특공대 같은 것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액션이 적고 대화와 교섭이 많은 작품이었다 기억하는지라)
  한국에선 몇화 방송하고 중단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 하지만, 반대로 이 영화판은
  세상이 너무 각박하고 악이 넘치는 상황이다~라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극장에 온 관객들을 화끈하게 잡아줘야 한다 생각했는지 몰라도
  전반적으로 좀더 과격한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하겠습니다.

  원래 드라마 '이퀄라이저'는 액션을 펼치기 보다는 탐정이란 입장에서
  '균형을 잡는다' 라는 정도의 선에서 누명이나 부당한 것에 대해서 의뢰를 받으면
  조사를 하고나서 부조리를 풀어주는 정도였다고 기억하는데, 영화에선 그냥 '악당 때려잡자' 정도가 되었다고 할까요.

  일단 이 영화의 액션이나 폭력 수준은 상당한 편입니다.
  제법 잔인하다 싶을 정도의 장면도 좀 있어서 여성분들보다는 남성 지향 쪽인 영화이고,
  중간 중간에 주인공의 먼치킨 스러움 때문에 조금 웃음이 나오는~ 뭐 그런 정도입니다.

  덴젤 워싱턴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던가,
  이젠 성인배우 취급을 받는 듯이 성인 콜걸 역으로 나오는 클로이 모레츠의 팬이라면
  그냥 수위 높은 액션 영화를 한편 보는 정도로 부담 없이 보실 수 있고,
  딱히 시간 낭비는 하지 않는 액션 영화일 수는 있습니다.

  근데 감독과 배우는 '테이큰'이 부러웠는지,
  결국 이 영화는 먼치킨 주인공의 화끈한 액션물이란 선 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테이큰 아류작 스럽지 않나~스러울 정도로 먼치킨 액션 중심으로 갑니다.
  원전을 의식해서 주변에서의 부조리나 세세한 (미국) 사회의 어두움 등을 돌보는
  자경단 or 스위퍼 정도의 인상을 주는 형식으로,
  사회의 그늘 속에서 자잘한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주인공은 힘 닿는 한 그런 자잘한 자기 주변의 사건을 해결하지만,
  그와 동시에 주인공이 저지른 '작은 폭력의 인과응보'가 역으로 큰 조직이 나오게 되는~
머 그런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 허나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옛날 TV 드라마 시리즈하고는 큰 관련이 없이,
  그냥 제목과 캐릭터만 빌려온 영화가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드라마와 겹치는 건 주인공의 (캐릭터 만들기용) 편집증적인 생활양식이나 시간 계산하는 버릇 정도,
  영화 마지막에 겨우 나오는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같은 사건 의뢰를 받는 메시지 정도네요.

  덴젤 워싱턴이 지적인 연기도 잘 할 수 있는 배우라서
  개인적으론 '마스터 키튼' 까지는 아니더라도 안 싸우고 제압하거나 악당을 말빨로 위압하거나
  뭐 그런 것도 살려주길 기대했습니다만,
  짧은 시간에 주인공의 과거 사연이나 드라마 풀어놓고 뭐 감정이 변하고 그런 걸 그리긴 귀찮았는지
  철저하게 액션이 나올 수 있는 정도의 선 정도 안에서만
  과거 정보부 고관을 만나 미리 '허락을 구하는' 수준에서 대충 퉁치고 넘어가는지라,
  전개 자체는 액션 이외는 다 술렁술렁 넘어간다~라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영화 내에서도 과거 원작의 드라마적인 냄새를 버릴 순 없었는지
  아니면 나름 다른 액션영화와의 차별화 의도를 했는지,
  메인 악당인 (가명) '테디'가 형사인 척 주인공 맥콜의 집에 찾아와서 정찰하는 부분 등에서
  말로 밀고 당기고 하는 부분을 조금 넣긴 했습니다만
  이 영화에선 그런 원작 드라마에서의 지적인 하드보일드 탐정물~스러운 요소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본지 오래되서 좀 불확실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원작 드라마에선,
  명백한 범죄를 저지른 조직을 변호하는 악덕 변호사에게
  주인공 맥콜이 "내가 니 구좌에 니가 받는 돈의 3배를 넣어주면 네 고용주가 널 의심할까 안할까"라고
  빈정거림+협박을 하는 식으로 좀더 지적인 '사립 탐정' 다운 내용이 나왔었다고 기억하는지라 나름 인상 깊었습니다만…
  (사실 본지 오래되서 다른 작품이랑 기억이 섞였을 수도 있습니다만…)
  머 이 영화의 액션 중심으로의 방향 전환은,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개인적으론 좀 아쉽기도 합니다.

 = 뭐 결과적으로 [맨 온 파이어] 이후의 감성 액션 중심이던
  덴젤 워싱턴 표 액션 영화에 하나 더 리스트를 추가~하는 이상은 나아가지 않고,
  관객들도 그냥 그런 걸 바라고 오셨을 테니 그런 거나 보십시오~하는 투로
  영화는 허풍스러운 폭발과 테이큰 스러운 '지형물'이나 '환경'을 이용한 액션을 툭툭 던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원작 설정이 나름 두뇌전을 펼치는 '사립 탐정'이라는 것 때문에,
 싸우기 전에 주변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동선을 계산하며 시간 적인 안배를 하는 정도의 연출은
  영화에서도 나름 살려주고 있긴 합니다.
  원작 드라마에선 기다릴 시간 없다고 안타까워 하는 의뢰인에게 10분만 기다리라고 진정을 시키면서
  자기는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었다~하는 전보를 받는, 뭐 그런 셜록 홈즈스러운 느낌도 있는
  전직 정보부 요원 출신의 지적인 중년 탐정~이란 설정이,
  그냥 인간병기급 전투력을 위한 설정으로만 나오고 있는게 아쉽긴 합니다만.
  어쨌든 영화 자체는 분명히 볼 만은 합니다.

 - 여담인데, 영화 보신 분들은 아실 정보부의 '높으신 분' 역할의 여배우는
  원조 TV 시리즈에 의뢰인으로 나왔던 게스트 히로인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남편으로 나온 고관은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외계인 잡는 대통령 역할의 빌 풀먼이라서
  "아는 사람만 웃으라는 농담인가?"라고 억측을 하게 되네요.
  머 어쨌든 대통령(?)과 고관 같은 높으신 분들이 허락을 하셨으니
  일단 닥치고 개박살을 내놓는 우리의 주인공 맥콜.

  악당도 그냥 당할 수는 없다고 당연히 인질극을 벌이고 주인공은 위기에 몰리지만,
  뭐 이런 영화에서 대단한 반전이나 위기가 나올 것도 없고
  주인공은 상황과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자기가 악당에게 말한 '비를 맞는' 농담 그대로, '마트 안에서 비내리는' 액션을 펼쳐 보여주게 됩니다.

  영화 마지막에 주인공 맥콜이 인터넷으로 '도움이 필요하십니까'~하는 식의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이 나오는데,
  원작 드라마에서는 신문 광고로 의뢰를 받고 의뢰인과 면담 후 행동에 나서는 고전적인 '탐정'의 기본에 충실하던 것이,
 영화에서는 사건의 발발과 사건에 관여하는 것이 그냥 덴젤 워싱턴 액션 영화 스럽게 바뀌어 버려서 개인적으론
  액션 영화로는 나쁘진 않지만 원작의 탐정물 요소는 날려버렸다~라는 기분이 듭니다.
  물론 영화 마지막이 '무면허 탐정'의 탄생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되게 억지로 구색 맞추기~란 생각이 들거든요.
  (영화 내내 꽝꽝 날리고 막 죽이던 전직 요원 아저씨가 갑자기 점잔 떠는 탐정이 되는 것도 좀 웃기지 않을까 싶은 지경…)

  뭐 이 영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퀄라이저 TV 시리즈가 리메이크 되어 나올지 어떨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만,
  원전에서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을 건드리며 나름 감성적인 측면이 있던 하드보일드 탐정물이
 '그래서 전직 요원은 세상의 그늘에서 사람들을 지키는 하드보일드 탐정이 되었습니다~'하는 투의
 '맨하탄의 사나이 - 탄생편' 같은 수퍼 히어로 탄생극의 위치에 안주해버리고 있다~라는 것이 결론이 되겠네요.

  좀 오덕 스럽게 말한다면 '시티 헌터' 같던 스위퍼물 원작에서 '토쿄 맘모스' 같은 복수극 영화로 바뀌었다고 하겠습니다.

  = 액션 영화로는 뭐 맨 온 파이어 만큼은 한다고 하겠습니다.
  근데 그게 벌써 몇년 전 영화죠?
  테이큰이나 본 시리즈를 거쳐오고 007도 변모한 다음이라
  85년도 TV 시리즈를 리메이크하는 기획에서 화끈한 액션을 버릴 수는 없었겠습니다만,
  원전의 풍취를 조금이라도 기억하는 사람에겐
  완전히 다른 작품을 보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합니다.

  테이큰 이후로 완전히 액션 배우 취급인 리암 니슨이 새로운 한니발이 된 A특공대,
 영화판 A-TEAM이 그래도 원작 드라마의 유머나 캐릭터 개성 같은 코드라던가 냄새는 갖추고 있었던 것에 비교하면
  이 영화 는 철저하게 과거 팬을 버리고 그냥 주인공 이름과 설정 일부만 가져와서
  (계속 반복하는 소리가 됩니다만) 그냥 덴젤 워싱턴 + 어린 여배우 나오는 액션 영화로
  꾸며놔 버려서, 과연 어디까지가 감독의 의도고 어디까지가 영화사의 의도였는지 좀 궁금하긴 합니다.

  영화 자체는 분명히 볼만합니다만,
  감독이나 제작사에게 "그렇게 테이큰이 부러웠습니까" 소리를 안할 수가 없다는게
 '차별화가 가능한 소재를 가지고도' 딱히 다른 액션 영화들과 차별화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이 영화의 아킬레스건이네요.


:DAIN.


P.S. :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과거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지만,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의 아들(?)이 나오고 좀 더 과거에 얽힌 이야기도 나오고
근래의 탐정 드라마 '몽크'처럼 아내의 죽음에 관련된 음모라던가 뭐 그런게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냥 무면허(?) 탐정 사업을 인터넷으로 시작하는데서 끝나버리는 지라
그런 이야기로 속편이 나올 가능성은… 미지수네요.
by DAIN | 2015/01/13 01:06 | 영상문화매체 잡담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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