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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learning to live with a lot of things" - 다양하게 사는 법을 공부하는 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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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21일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11,12화 간단 감상

 ※ 지난 화의 앞 이야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눌러서 앞 화들의 간단 감상을 먼저 보고 오셔도 좋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9,10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7,8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5,6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3,4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1,2화 재능TV 재방송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1,2화 간단 감상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11,12화 간단 감상

(※ 폰카로 찍은 작은 이미지를 더 작게 잘라서 쓰고 있네요.)

  - 11화 부터는 왠지 모르게 나레이션이 좀 바뀌어 있습니다.
  초반 시청률과 완구 매상 등 흥행성적의 미묘한 부진으로, 노선변경 이야기라던가 여러가지 가능성이 지금까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습니다만, 일단 앞 부분에서 우주세기 어쩌고 하는 무거운 나레이션이 주던 딱딱한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인지 일단 지온공국과 전쟁을 하고 있다는 것부터 바로 시작하는 식으로 나레이션 문구가 좀 바뀌었습니다.

  지난 회에서 가르마가 죽은 이후로 맛이 간 것처럼 보이는 이셀리나는 가르마가 지휘하던 지온군 기지에도 막 들어갈 수 있는 모양인지, 가르마 밑의 다로타 중위를 찾아가 자신을 가우에 태워달라고 부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시점에서 이셀리나는 미모로 가르마 부하를 낚은 게 틀림없다~라는 인상입니다. 중위도 다들 파티에 참석한 자들은 이셀리나의 미모를 칭찬했다고 하면서, 이러쿵저러쿵 말을 붙여보지만 결국 포기하고 이셀리나의 말에 따라 남은 3척의 가우를 모아서 화이트 베이스에 마지막 공격을 시도합니다.

  한편 화이트베이스에 타고 있는 민간인 피난민 노인네들은 착지하는 순간 가장 머저 뛰어내린다고 미리부터 짐을 싸고 어쩌고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릿지나 엔진 부 등에서는 지금까지 무리해서 굴려온 함에 대한 부담 때문에 바로 착륙할 수 없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양쪽의 입장을 대비시키는 부분이 짧게 지나갑니다.

  건담을 정비하고 있는 아무로와 그걸 지켜보는 류의 입에서 난기류가 걱정되는데~운운하는 말이 나오고, 함이 크게 흔들리자 바로 에어포켓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아무로가 손보던 것은 건담 빔 사벨의 손잡이 힐트 유닛 부분 비슷한 기기인데, 아무로의 말로는 빔 사벨에 안전장치(아마도 에너지 리밋터 같은 것?)가 있고 그것 때문에 빔 자벨린으로 쓰지 못했다 하는 투의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아무로의 손에 의해 빔 사벨 유니트의 리밋터가 해제되고 이제 빔 자벨린으로 사용할 수 있다 뭐 그런 이야기를 류와 나누는 중, "아무로 너는 기술자가 훨씬 어울리겠다"는 류의 말에 그런가요~ 라고 시큰둥하게 말하지만, 내심 기뻐하는 듯한 연출이 짧게 지나갑니다.

  한편 이런 식으로 정비 쪽의 이야기와 화이트 베이스 내부 사정을 짧게 보여주는 사이에, 대령님의 원통함은 저희가 풀어드리겠습니다~하는 중위와 이셀리나는 가우 3척으로 화이트 베이스에게 거의 정면 승부를 걸어 옵니다.
  난기류 때문에 함의 조함이 힘들고 건담을 내보내기도 쉽지 않을 상황이라 브라이트는 상식적으로 잠깐 눈치를 보자고 하지만 막상 가우가 가까이 다가오자 건담으로 요격하라고 합니다.


  = 이번 화가 작화가 구리다는 말은 사실 다음 2쿨 분량 내용이 결정되지 않아서 스케쥴 문제 때문에 작화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하여튼 난기류 때문에 쩔쩔매는 화이트 베이스는 가우의 등장에 좀 허를 찔려서 고심하지만 강행돌파하기로 결심한 것인지, (다리가 달린) 건담과 건캐논을 보내서 가우를 격추시켜 버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연유로 이번 화에선 건탱크가 나올 구멍이 없어서, 류가 건탱크가 아닌 건캐논을 타는게 포인트.

  부스터 점프 한번에 가우의 날개까지 날아가는 건담과 건캐논. 아니 이 정도면 뭐 코어 부스터니 G파이터니 필요 없지 않나 싶기도.
  상대적으로 지온군의 무기들이 발칸 중심으로 미사일을 많이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라, 앞화들 분량까지는 거의 가시거리의 도그 파이팅에 가깝게 붙어서 발칸을 사용하는 전투기 중심으로 건담을 공격하는 상황인데 이 정도로 가까우면 굳이 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하여튼 건담과 건캐논이 가우 양쪽 날개에 한대씩 내려 앉아서 서서 시소 타듯이 기우뚱거리는 게 어째 묘하게 개그 시츄에이션.
  이렇게 바싹 붙은 상황에서도 가우의 주포 포답을 돌려서 건담을 향해 포를 발사한다는 건 나름 대단하긴 한데,
  아무로의 건담은 가우의 주포를 실드로 막아내고, 아무로는 류에게 '거리가 가까워서 충격이 장난이 아니다'라는 투의 말을 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습니다.
  류의 건캐논도 재빨리 앉는 자세로 가우의 주포를 피하고, '포탑만 부수면 문제없어' 라고 하면서, 어깨 캐논포로 자기 쪽의 날개에 붙은 포탑을 파괴합니다.

  이러는 사이에 묘하게 슬랩스틱 개그 같은 장면들이 좀 이어지고,
  건담이 가우 꼬리 날개의 조향판을 잡아서 힘으로 뜯어내서 떨어뜨리는 것도 개그처럼 보일 지경입니다.
  그리고, 빔 자벨린으로 날개를 긁혀서 떨어지고 마는데, 사실 MS가 강하다고 해도 MS에게 포 몇대 맞았다고 가우가 그냥 떨어지는 건 어째 마징가의 그루 낙하보다 심심할 지경~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는 않습니다.

  하여튼 화이트 베이스에 무조건 돌격하는 식인 이셀리나는, 건담의 등장에 '전투기가 없는 건가요?' 하고 묻습니다만. 지난 전투까지 가우에 실려있던 돕 전투기들은 하얀 사신에게 거의 다 격추당한 상황이라, 가용가능한 전투기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꼬리를 흐리는 다로타 중위입니다.
  여기서 부관과 함께 정찰기를 타고 나타나서 잠깐 도와준다는 식으로 스쳐지나가는 것은 또 수상한 가면 남자 샤아입니다.
  가우 쪽에 건담은 복부가 심장이야! 라고 지적하는 샤아. 아니 뭐 틀린 말은 아니고 적절한 지적인데, 막상 자기네가 도와주진 않고 "우린 화이트 베이스를 치지" 하고 먼저 가버리고 가우가 함재 전투기도 없이 건담과 싸우는 건… 사실 자살 행위죠.   당장 샤아만 해도 MS 자쿠를 이용한 급돌진 기습으로 전함을 5척이나 잡았는데, 자쿠보다 강력한 건담이 가우를 못잡을 만한 이유가 없긴 하죠. 하여튼 함재기도 호위기도 없는 빈약한 상태로 가우 3척이 떡대만 믿고 화이트 베이스에 덤벼들었지만,
  건담과 건캐논이 화이트 베이스에서 훌쩍 점프해서 선두 가우 위에 올라탈 줄이야.
  이렇게 가우 3척이 건담 건캐논들에게 휘둘리는 동안 샤아는 가벼운 정찰기로 화이트 베이스를 발견, 도와준다는 핑계로 전과를 가로체려는 듯이 화이트 베이스에 공격을 하려 하고 …

  화이트 베이스 쪽은 연방군 참모본부의 통신이 신통치 않은 연락 뿐이라 정신 없는데에 브라이트의 성질만 돋구는 상황.
  겨우겨우 가르마를 잡고 지온 영향권인 북미 끝자락 까지 날아와서 태평양이 보이는 지경인데도 연방군 본부 쪽은 나몰라라 하는 듯이 알아서 와라~만 반복하는 지경입니다만.

  참모본부가 연락회의에서 다투고 있다고? 마틸다 씨를 보낸 것도 문제가 되었다고? 하고 브라이트가 전전긍긍하는 사이에…,
  S107 N23 포인트에서 구조대와 접촉 대기 어쩌고 하는 지령도 들어오는 데, 이건 아마 위도 경도 표시 같은데, 실제 지도를 찾아서 어디 쯤인지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일단 북미 대륙에서 태평양 있는 쪽 까지 나왔다 치면 샌프란시스코 밑에서 멕시코 쪽 들어가는 어딘가 아닌가 하고 대충 추측하게 됩니다.
  하야토는 이번엔 건탱크가 아니라 대공기총좌에 앉았는데 안전장치가 안풀려서 트리거가 안나와서 고생하지만, 그 바람에 기총좌에 집중되는 샤아의 공격에 죽지 않았다~라고 보이는 연출이 있습니다.
  하여튼 대공포좌가 늦게 준비되는 덕분에 샤아는 느긋하게 대공사격을 피하고 화이트 베이스 브릿지를 노리지만, 미라이도 노련하게 회피 했다 싶었는데…,
  샤아는 폭탄을 떨궈서 화이트 베이스 좌현 엔진에 데미지를 줘서 화이트 베이스는 급강하합니다.

  3척의 가우를 직접 요격하려 나왔던 아무로는 한대를 공격하고 두대째로 옮겨가려는 찰나에, 화이트 베이스 낙하를 보고 당황하는데…,
  화이트 베이스 안에서는 브라이트가 본함은 지금부터 불시착 합니다 아무거나 단단히 붙잡으십시오~하고 바로 방송을 때립니다. 긴급한 상황에서 일단 최소한의 행동을 잊지 않고 하는 정도의 정신은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미라이가 이번 화에서도 샤아의 공격으로 충격을 받는 동안에 미묘한 작화 변화로 의도치 않은 얼굴 개그를 선보입니다.
  여기서 미라이의 말도 착륙합니다~보다는 착지합니다가 맞을 것 같은데, 하여튼 난기류와 샤아의 기습 공격에 의한 급 추락으로 다들 데굴데굴 구르고 세일러씨도 넘어집니다.
  다행이 급히 불시착한 것치고는 멀쩡한 착륙이었는데 샤아는 여기서 자기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한 건지 몰라도, 한발짝 물러나서 화이트 베이스를 지켜보는 걸 선택합니다.


 - 한편 가우를 공격하던 중에, 화이트 베이스 낙하를 보고 가우 공략을 포기하고 지상으로 내려가기로 한 류와 아무로는 과감하게 가우에서 뛰어내립니다.
  이셀리나와 다로타 중위는 건담을 향해 공격하지만 실드 등으로 잘 막아내고 지상으로 내려갑니다. 샤아는 화이트 베이스에 한번 공격을 걸어서 화이트 베이스가 엔진에 데미지를 입고 추락하는 것을 확인한 뒤 자신도 정찰기를 지상에 내려서 권총을 꺼내들고 여차하면 화이트 베이스로 뛰어들겠다는 것처럼 눈치를 봅니다.

  먼저 지상에 추락해 내려온 화이트 베이스 안에서는 브라이트와 남은 멤버들이 최대한 빨리 움직여서 전자기기와 엔진 등의 긴급 임시수리로 뚝딱뚝딱 고치는 연출이 나옵니다. (검진기를 사용하여 회로 단선을 체크하는 등의 연출이 있습니다)
  여기서 또 죠브 존~이 잠깐 모니터 너머에서 나옵니다. 일단 설정상으론 류와 같이 예비 파일롯으로 화이트 베이스에 탄 연수생 취급인데, 작 중에서 하는 건 주로 메카닉 수리나 정비 등을 하고 있고 이번 화에서도 엔진 정비를 하고 브라이트에게 모니터로 보고 하는 식으로 잠깐 나오는 것 같습니다. 원작 일본어 성우는 매화 바뀌었다고 하지만 한국 더빙판에서는 그나마 다행이 안효민 성우가 고정으로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어쨌든 죠브는 끝까지 살아남아 이후 F91 시절에는 사나리의 간부가 된다고 합니다만, 이 시점에선 잠깐 나오는 대사 있는 단역 수준입니다. 파워 섹션은 준비되었나~하는 브라이트의 질문에 출력이 25퍼센트 감소되었습니다만 구동엔 문제 없습니다~라고 나름 신속한 수리의 전문가 다운(…) 대사를 읖습니다.

  일단 어떻게든 엔진을 긴급수리하고 지온군의 영역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불시착인데 일단 땅에 닿았다는 이유 만으로 피난민들이 일단 나가겠다고 무작정 문을 열고 나오는 통에 소동이 벌어지고, 브라이트와 화이트 베이스 크루는 빨리 자리를 벗어날 기회를 놓칩니다.
  브라이트가 정비도 멈추고 퇴함하겠다는 민간인 피난민들을 말리지만, 어느새 3명의 민간인이 화이트 베이스에서 뛰어내려서 황무지가 된 북아메리카에 발을 디딥니다만…
  화이트 베이스를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샤아가, 멋모르고 자기 쪽으로 발을 옮긴 민간인을 쏴죽여 버립니다. 민간인 공격은 명백한 전쟁범죄 소지이므로 사실 가르마가 전사한 것보다 이 쪽이 더 좌천시키기엔 좋은 건수가 아닐까 합니다.

  이 때 세일러도 먼발치에서 샤아를 알아본 듯 '저 사람은?' 하고 말을 하지만, 화이트 베이스를 훔쳐보고 있던 샤아도 이 시점에서 위치가 탄로난 셈이라 위급함을 느끼고 급하게 자리를 뜨려고 합니다.
  샤아의 공격에 민간인들이 총을 맞는 것을 보고 브라이트와 카이들이 뒤늦게 총을 들고 달려나왔지만 이미 늦어서 먼저 내린 3명의 민간인은 샤아에 의해 전부 사살되었고, 샤아는 부관과 함께 타고 나온 정찰기를 타고 재빠르게 빠져나가 버립니다.

  = 한편 사이드3에 있는 지온공국 본국에서는 데긴과 기렌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가르마의 죽음을 조촐하게 우리 가족끼리만 위로하자는 게 아버지 데긴의 의견이라면, 대중에 대한 홍보와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가르마의 죽음을 국장으로 치뤄야 한다는 기렌과 키시리아. 그리고 도즐은 "아니, 샤아의 처분이 먼저입니다. 가르마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하고 조금 엉뚱한 발언을 합니다. 여기서 도즐도 애도하는 것도 좋지만 뭔가 보여줘야 사기가 유지된다는 투로 말을 합니다.
  기렌은 아버지 데긴에게 "이번에는 절 따라주시면 안되겠습니까" 하고 끝까지 강하게 나서고, 데긴은 말이 없다가 "명령이다, 도즐. 샤아는 좌천시켜둬라." 하고 말을 돌리듯이 맘에 안든다는 자기 의사를 표출합니다.
  샤아는 이런 식으로 자신의 거취가 먼곳에서 변덕스럽게 바뀌어 변경되는 것도 모르는 사이에, 샤아는 다시 루쿤 정찰기를 타고 화이트 베이스에 다시 공격을 시도합니다. 이 때엔 카이도 대공포를 붙잡고 악을 쓰고 해서 샤아는 적당히 간만 보고 자기는 할만큼 했다는 투로 상층부에게 보고할 궁리를 합니다.

  건담과 건캐논이 지상으로 내려와서 다시 화이트 베이스 대와 접촉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역으로 건담들을 쫓아온 이셀리나의 가우가 나타납니다. 이번 화에서는 건담이 가우와 싸우는 부분에서 가우가 건담에게 집중공격하는 동안 건담 실드가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듯한 묘사가 잠깐 나오는데, 사실 전함 주포급 정도가 아니면 건담에게 데미지를 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약간 오버스팩처럼 보이기도 하는 군요. 몇화 전에 샤아가 건담 실드의 한곳만 노려서 실드를 관통하기도 했었는데, 작약 병기와 광선 병기의 차이일까요.

  어쨌든 이셀리나의 가우 외에 남은 한 척이 또 다시 연방의 하얀 사신에게 걸려서 빔 자벨린으로 가우를 동강내는 건 어째 묘하게 좀더 옛날 작품인 마징가Z스러운 연출이기도 합니다. 가우가 훨씬 커야 할텐데 건담이 밭갈듯이 자벨린을 꽃아 내서 가우의 날개를 잘라내고 몸통을 가르는 공격은 어째 단순히 빔 사벨을 휘두르고 빔 라이플로 격추하는 것보다 좀더 폭력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선행하던 가우 한척이 건담에게 탈탈 털려서 폭발하는 통에, 튕겨나온 파편으로 팔을 다치고 의식을 잃어버린 다로타 중위 대신 이셀리나가 조종간을 잡아서 계속 가우로 건담에게 덤벼오고,
  천하의 아무로도 거대한 비행항공모함이 바로 닥돌하는 것에는 좀 쫄았는지 "그만 오란 말이야!~"를 외칩니다.
  어찌되었건 가우의 거체로 건담을 그냥 깔아뭉게 겠다는 투로 지상까지 내려온 이셀리나의 가우인데,
  건담이 몸으로 가우를 멈추긴 했지만 (아무래도 무게 탓에) 가우에 들이받힌 충격으로 건담도 뭔가 고장을 일으켰는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 빠집니다.
  브라이트에게 무선으로 "건담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확인해 보겠습니다" 라고 콕핏 밖으로 나오는 아무로.
  아무로의 연락을 듣고서 "가우에 병사가 남아 있을지 모르니 조심해라~" 식의 명령 전달만 하는 브라이트.
  좀 무심해 보이는 것 같긴 하지만, 함내 내부에서 민간인들 때문에 정신 없을 브라이트 입장에선 현장을 정확히 모르니 아무로에게 조심해라 라는 말 정도 밖에 할게 없긴 했을 거긴 합니다.


  - 이셀리나는 추락한 가우의 함교에서, 건담에서 내린 병사를 보고 쓰러진 중위의 허리춤에서 빼낸 권총을 들고 가우 밖으로 나옵니다.
  이셀리나가 가우 위로 올라와서 권총으로 아무로를 노리는 건 70년대 신파극 같이 유치하게 보이는 지라, 나중에 극장판 에서는 편집되어 나오지 않습니다만, 이 장면에서도 좀 옛스러운 연출이 포인트라고 하겠습니다. 일본 쪽 자료등에서는 타카라즈카의 주연 등장을 어필하는 조명 연출 같은 것을 토미노 영감의 의도하고 따라한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뭐 그렇게 눈에 튀는 연출은 아니지만 79년 작품이니까 이런 것도 신선하게 볼 정도는 되긴 합니다.
  하여튼 왠 아가씨가 적 전함 함교에서 나타나서 권총 꼬나들고서 "가르마님의 원수"를 외치는 상황에서, 총을 든 (미친 여자 같은) 이셀리나를 보고 아무로도 "원수라고?"하고 뇌까리는데,
  이 장면에서 작지만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가우의 위에 있는 이셀리나와 쓰러진 건담 밖으로 나온 아무로 사이에는 꽤 거리가 있었는데도,
 어떻게 아무로에게 이셀리나의 목소리가 들렸는지~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설정이나 이유는 모르지만 어쩌면 여기서 아무로는 뉴타입으로 각성을 시작해서,
  이셀리나의 분노가 담긴 '마음 속 목소리'를 느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제 감상입니다.

  여기서 최소한 가우의 높이 만큼의 거리가 이셀리나와 아무로 사이에 있었던 것인데, 집음 장치가 달려서 외부 소리가 들릴 수도 있는 건담에 타고 있었다면 모를까 건담 밖으로 나온 상황에서 이셀리나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게 개인적으론 '뭥미?' 싶기도 했습니다. 뭐 마징가도 18미터 높이 위에서 지상의 말을 잘 듣긴 했으니 (마징가도 무선은 달려있긴 합니다만) 뭐 이것도 옜날 로봇 애니메 다운 연출로 해석할 여지는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 장면부터 아무로가 타인의 감정이나 그런 것에 민감하긴 했다~라는 식의 복선 아닌 복선처럼 받아들여질 소지는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아무로는 꽤 먼거리에서도 이셀리나의 갸날픈, 하지만 분노에 찬 목소리를 알아들었고, 이후 그녀의 감정을 느낀 것인지 멍 때리는 상태를 잠깐 보여줍니다.

  그러나, (앞으로 연방의 하얀 사신이 될 예정인) 아무로에게 총을 겨눴던 이셀리나는 여기서 기력이 다했는지 총도 못 쏘고 가우에서 떨어져 버립니다.
  아마 낙상으로 사망확정, 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우가 건담보다 훨씬 크니 최소 20미터 이상의 높이인데 여기서 꺼꾸로 떨어져서 멀쩡할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만, 어쨌든 이번 화 마지막의 시체 상태를 보면 머리가 깨졌다거나 하는 잔혹 연출은 하지 않았습니다.
  기세 등등하던 아가씨가 갑자기 떨어져 죽는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머 연출이기도 하고 비극을 비극처럼 오버액션하는 연출로 그리고 싶었는지 아니면 과거 일본군의 나쁜 전통인 가미가제 몸통박치기 전술이 사실 별로 쓸데는 없다~라는 것인지, 건담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도 아니고 가우로 돌격한 충격으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한체 그냥 떨어져 죽어버리는 어이없는 결말로 가미가제 전술을 까기 위한 것인지 토미노 영감의 생각은 알수가 없습니다만, 하여튼 좀 오버센스에 오버액션인 장면이라 21세기에 보기는 좀 웃기는 슬픈 장면이긴 합니다.

  = 샤아는 '드렌, 내 자쿠는 전기계통 문제로 출격하지 못한 걸로 해둬~'하고 말을 하고, 부관인 드렌에게 미리 말을 맞추고 다 없었던 걸로 하자" 하는 식으로 미리 변명을 위해 입을 맞추고 있지만, 결국 샤아의 머리는 이 시점에선 그냥 뻔한 잔꾀일 뿐이고, 샤아가 계속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샤아의 정체를 어찌저찌 미리 알게 된 키시리아가 복권시켜준 것 때문인 셈이니 열심히 세상물 많이 먹었다는 투로 가르마를 비꼬듯이 놀리던 샤아도 결국 아직 큰 대국의 변화 같은 걸 완전히 읽지는 못하는 20세 젊은이일 뿐이었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어찌저찌 합류지점까지 왔는지 피난민들 중에서 또 일부는 내려서 구조대와 함께 사라지는 가운데에,
  낙사한 이셀리나를 발견하고 카이들과 함께 삽으로 땅에 묻어주는 아무로는,
 '이 사람 이름이 뭐였을까? 날 원수라고 불렀어.' 하고 떨떠름한 표정과 말을 합니다.
  여기서 아무로에 말에 코웃음을 치고 혼자 냉정하게 삽을 움직여서 이셀리나를 묻는 카이. 어찌보면 이런 태도가 카이 스러운 것이긴 합니다만, 작화가 너무 거칠게 그려져서 거의 악당A처럼 나오는 게 포인트입니다.
  아무로와 류 들도 바쁘게 삽을 움직여서 (그 높이에서 떨어진 것 치고는 그나마 시체가 깔끔한) 이셀리나를 묻는 걸로 이번 11화는 끝.

  쉬어가는 화에 가까울 정도로 충동적인 여자가 군인을 속여서 전함끌고 행동에 나서서 덤벼온다는 게, 감정적으로는 말이 되지만 이성적으로는 말이 안되게 느껴지는 셈인데…
 요즘 생각하면 뭐 그냥 옛날 마징가Z로 대표되던 수퍼로봇 시대의 잔재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이번 화의 의의는 그냥 살기 위해 싸운다는 아무로가 '모르는 타인의 적의'를 느끼고,
  '생명을 위협하는 것에 대한 공포' 이외에, 생각과 사상등이 달라서 생기는 '적의에 의한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 나름 중요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기동전사 건담 12화 더빙판 간단 감상….
  이것도 은근히 일이라 제법 시간과 정신을 소모시키는 군요. 반응이 없으면 어느 시점에선 그만두고 싶어질 지경입니다.
  아니면 예전 건담 SEED 전화 리뷰 쓰던 때처럼 대충대충 퉁치고 넘어갈까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11화부터 나레이션이 바뀌어서, 지온 공국이 확실히 '악의 제국'스럽게 묘사되고 있긴 한데, 그런 것치고는 마징가Z 등에서 악당 간부들 간의 경쟁 등을 중심으로 촌극처럼 그리는 것에 비교해 본다면,
  지온 공국 내부의 실세인 자비 가문 내부 인원의 갈등은 좀더 정치적이고 더 깊이가 있긴 합니다. 사실 장난감 판촉용 애들 로봇만화에 이 이상의 무게감을 주기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어쨌건 자비 가문이 권력 때문에 타락해가는 인간상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적절한 수준에서 가족간에도 권모술수가 오가는 짧은 이야기들이 제법 인상적이긴 합니다.

  가르마가 죽었다는 것이 전해진 이후로 방에 틀어 박혀서 가르마가 보낸 보이스 메일을 무한 반복하는 데긴 소드 자비 공왕. 이런 상황에서 데긴의 딸인 키시리아가 들어옵니다.
  가족이지만 묘하게 각박한 경쟁과 긴장이 감도는 자비 가문 사람들 사이에서 그나마 인간미가 남아 있는 듯이 이러고 계시면 안된다고 아버지인 데긴에게 말을 붙이는 키시리아.

  가르마의 장례식이 시작되고, 겁나 크게 확대한 가르마의 영정을 보면 용산에 1대1 건담 브로마이드를 떠올리는 늙은이들도 있긴 있겠지만, 사실 뭐 돈 들여서 크게 장례식을 벌이고 정치적 선전과 사기 고무의 수단으로 사용하겠다고, 동생의 죽음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기렌의 모습은 짧지만 제법 인상적인 악당의 연출이긴 합니다.

  그리고 화이트 베이스가 있는 지구에는 크라우레 하몬과 람바 랄이 등장. 클램프도 등장.
  람바 랄과 잔지발은 우주에서 바로 대기권 돌입해서 들어온 듯 합니다. 건담이 대기권 돌입할 때에는 1화 분량을 통체로 사용해서 묘사했지만, 람바 랄 부대는 적이니까 대충 간단히 넘기고 바로 대기권을 돌파하여 날아서 화이트 베이스를 뒤쫓는 것처럼 그려집니다.

  '가르마님의 원수를 갚는 게 내 임무 아니오. 도즐 중장님의 명령을 무시할 수는 없지.'
  건담 오리진 등에서는 도즐의 독가스 사용 명령에 분개하며 명령을 무시하고 뛰쳐나와 예비역 전환이 되기까지 한 강직한 개념 군인으로 그려진 란바 랄이, 결국 부하들의 생계 문제 등으로 다시 도즐의 밑으로 들어가서 그의 명령을 듣고 있는 걸 보면, 결국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어쩌고 하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여기서 좀 미묘한게 고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묘사가 없는 것처럼 그려셔서, 분명히 잔지발은 가우처럼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시점에서 하몬과 람바 랄의 대화 중에 '지금은 대기권 돌입중이니 조심해야 해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당신은 배포가 적은 남자를 싫어하잖소' 같은 식으로 농담과 현재 상황의 지적을 오가면서 둘 사이의 끈끈한 관계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 화이트 베이스 쪽은 지난 화에 이셀리나에게 원수 소리 들은 게 충격이었는지 묘하게 텐션이 낮아져서 사이드7에서 히키코모리 놀이하던 때로 돌아간 것처럼 방에 틀어박혀서 기계나 만지고 있는 아무로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프라우를 따라다니던 하로가 모처럼 대사가 있고 존재감을 어필합니다. '아무로 들어간다' '아무로 기운 없어' 등등.
  프라우는 또 뭔가를 고치고 있다고 아무로에게 묻고, 아무로는 '건담의 예비 컴퓨터'를 고치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설정등에 보면 건담의 강함은 학습형 동작 회로로 같은 상황이 되면 자동적으로 같은 반응을 보이도록 자동적으로 기체가 움직이게 되어 있는 식으로, 인간의 조건 반사신경과도 비슷하다면 비슷한 자동 동작 컨트롤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자동적으로 실드로 방어 자세를 취한다던가 하는 요령이 초심자 파일롯에게도 가능하다는 것인데,
  생각해보면 12화까지 오면서 생각보다 많은 격전을 거쳐온 셈이라 건담의 학습형 회로가 다양한 상황의 다양한 경험을 빨리 익혀서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긴 합니다.

  어쨌든 건담의 예비 컴퓨터 부품을 손보고 있다는 건 아무로가 자신이 생각한 행동 패턴을 사전에 입력하고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컨트롤이 가능한 식으로 건담을 키워오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프라우는 밥 식기전에 꼭 먹어~하고 나가고, 하로는 아무로 뇌파레벨 떨어졌다 운운합니다. 난 멀쩡해 하로~라는 아무로지만, 실제로 작중에서 그림만 보면 아무로의 텐션이 상당히 떨어져있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 화이트 베이스 함교 브릿지 크루들 사이에서도 계속 쫓겨다니는 와중에라 다들 신경질 적이고 정신적인 케어가 잘 안되서 많이 문제가 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엔진 상태가 응급 수리 만으로는 회복이 안되서 표시되는 추력과 실제 수치가 40톤 정도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이런 상황에서 다시 적군이 추격해오면 대응할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당연히 브라이트도 평소보다 더 까칠하고 신경질적이 되서 브릿지에 청소기를 갖고 들어온 카츠 레츠 키카 3인조 아이들에게 신경질을 부렸다가 애들이 울어서 미안하다~라고 말하고 미라이에게 브릿지를 맡기고 방으로 가서 (자켓 맨 위 단추를 푸르고!) 숨을 돌리려고 할 정도입니다.
  잠시 브라이트가 누워 있으니 미라이가 찾아와서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요. 여기 모두가 당신을 의지하고 있으니까.' 하는 식으로 브라이트를 다독입니다.
  그러는 와중에 브릿지에서 다시 모니터로 연락이 들어옵니다.
  "지온이에요. 대기권돌입용 캡슐같은데 크기가 많이 커요." 어느 새 통신수만이 아니라 레이더도 보는 세일러 씨.

  나중에 외전 만화 카이 시덴의 메모리~쪽에서 카이의 언급으로는 여자 중에서 전투병까지 하는건 결국 세일러 한명 뿐이었다고 하는 걸 보면, 일을 잘해서(…) 점점 맡는 일이 늘어났던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물론 오빠인 샤아가 충분히 전략전술적에 실제 백병전이나 잠입에도 능한 인물이었고, 세일러도 딱히 능력적으로 크게 딸린다는 묘사는 없었으니

  한편 다시 머나먼 우주로 시선을 돌려서 지온의 수도 줌시티에서는 포를 쏴서 가르마의 애도를 하며 국장이 벌어집니다.
  그 와중에 자리에 앉아서 한담을 하고 있는 가르마의 가족 자비 가문 일가.
  샤아는 어떻게 됐죠~하는 키시리아의 물음에, 별일 아니라는 듯이 '자기 고향에라도 돌아갔겠지, 안그러냐 도즐'하는 기렌. 이 시점에서 샤아의 정체를 아는 건 키시리아 뿐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샤아에 대해서 이미 신경을 끊은 듯한 자비 가의 남자들과 달리 키시리아는 부하를 불러서 뭔가 지시하는데, 이번 화 뒷부분의 내용을 보면 역시 이 부분의 행동은 부하를 시켜서 샤아를 찾으라는 것이 맞는 것 같긴 합니다.

  대기권 돌입 캡슐인 줄 알았던 것은 람바 랄 부대가 타고 있는 강습함 잔지발이었고, 처음부터 가르마의 복수를 위해 목적을 갖고 파견된 탓인지 화이트 베이스의 위치를 파악하자 마자 과감하게 선공을 때립니다.
  람바랄의 선공으로 화이트 베이스가 피탄, 브라이트는 미라이에게 속도를 올려서 따돌리자 라고 하지만,
  미라이는 엔진 상태도 안 좋고 상대는 대기권 진입 낙하 속도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따돌리기 힘들거라고 브라이트에게 바로 말을 합니다.
  브라이트는 궁여지책으로 그러면 바로 가까이의 비구름 안으로 들어가서 숨자고 하고 미라이는 구름 안은 폭풍이 있어서 문제가 될수 있다고 말을 하지만, 일단 브라이트는 속도를 높여서 따돌릴 수 없으면 숨는게 좋을 것 같았는지 구름 속으로 들어가라 지시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브릿지에 출입하는 인원들 중에서도 브라이트와 직접적으로 말과 의견를 주고 받는 건 미라이와 세일러 정도에, 끽해야 류 정도고 아무로나 카이 등 다른 남자애들에게는 꽤 강경하게 나가는 식으로 태도가 좀 달랐기 때문에, 이 장면에서 미라이가 브라이트를 설득하는 것은 맞지만 타인의 의견을 바로 받아 들이는 건 정말 미라이 뿐인 것 같습니다.
  가르마와 싸울 때도 브라이트는 건담으로 선행하겠다는 아무로의 의견은 한참 동안 안된다 하다가 상황이 바뀌니 바로 양동으로 가자고 말을 바꾸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물론 확실하지 않은 전황에서 건담이란 중요 주전력을 따로 분리하는 건 좋지 않은 것이긴 하니 브라이트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만, 왠지 작중 연출만 보면 브라이트가 미라이의 말만 잘 듣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웃음)

  어쨌든 비구름 안으로 들어가자, 바로 폭풍과 번개가 치기 시작하고, 거주구에서 아이들을 다독이고 있던 프라우도 여태까지 번개를 본 적이 없었는지 지온의 신형 무기인가 라고 하고 의심을 하지만, 곧 아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어떤 무기가 나와도 건담이 다 막아줄 거라고 말을 합니다.
  막상 그 건담을 타야 하는 아무로도 번개를 보고 뭔가 충격을 받았는지 가우와 이세리나를 떠올리고, (한참 뒷 세대 작품인) 에반게리온의 신지군처럼 맛이 간 표정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막상 람바 랄이 이끄는 지온군도 우주 출신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번개를 직접 본게 처음인 사람들이 대다수였고, 번개에 놀라 당황하는 병사들이 나오자, 람바 랄은…
  "소란피우지 마라, 이건 지구의 번개라는 거다." 하고 바로 설명을 해줍니다만, 막상 바로 옆의 하몬에게는 "이리 가까이서보니 위협적이긴 하군." 하고
  일단 람바 랄은 지구에서 전투한 경험도 있었는지, 번개나 지구만의 이런 자연현상 같은 것도 알고 있고 확실히 노련한 군인의 풍모를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이긴 합니다. 오리진 같은 데서는 지구의 범죄조직이나 다른 것도 알고 있는 걸 보면 나름 노력하고 공부한 사람인 것 같은 묘사도 있습니다.

  ECM을 산포해서 적의 공격에 대처하려고 하지만, 일단 폭풍 때문에 화이트 베이스 쪽도 운행하기 좋지 않아서 브라이트는 어쩔 수 없이 미라이에게 '일단 어딘가에 착륙해서 상황을 봐야겠어. 이래선 미노프스키 입자만 낭비하는 꼴이야.' 하면서 착륙을 해야 겠다고 합니다. 일단 화이트 베이스는 태평양 근처로 생각되는 어딘가에 착륙합니다.
  다만 랜딩 기어나 지상 착지시 충격을 줄이는 장비 같은 것의 묘사가 없이, 그냥 함이 땅 위에 뚝 떨어지듯 내려앉는 식이라 실제로는 함체 하부에 부담이 상당할 것 같은데, 작중에서는 그냥 튼튼한 함이다 라고 대충 퉁치고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잔고장이 많긴 했지만 어떻게든 운행은 가능했으니, 실제로 화이트 베이스의 내구력과 지속력은 상당히 좋다고 볼 수 밖에 없긴 하네요.

  = 일단 땅에 내려앉은 화이트 베이스 주변에 경계를 세우기 위해 브라이트는 건담 건캐논 건탱크의 모빌슈트 들을 내보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번개보고 충격 먹은 아무로는 자기 방에서 멍때리고 있습니다.
  유명한 백안 멍때리기 폐인 이미지가 이 씬 이 시퀀스, 여기에서 처음 나오죠.
  브라이트가 출격 명령을 내렸는데도 아무로가 움직이지 않자, 류가 아무로를 찾아 방에 들어와서 아무로에게 "뭐하고 있는 거냐" 하고 난리를 치지만, 이미 멍때리기 폐인 모드가 된 아무로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걸 나중에 에반게리온에서 이카리 신지군이 거의 그대로 반복하다 시피하죠. 구도나 그림 연출은 에바 쪽이 훨씬 좋아졌지만 헤벌레 축느러지는 폐인처럼 뒹구는 청소년의 모습은 아무로가 대선배 답게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류가 과감하게 아무로의 따귀를 때려서 정신차리라고 기합을 넣어주지만 아무로는 그냥 눈에 촛점만 좀 돌아왔을 뿐 여전히 로우 텐션에 멍때리는 상태일 뿐입니다.
  아무래도 수정 펀치도 한번 맞으니 내성이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류가 브라이트보다는 더 친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류에게 정신차리라고 한대 맞은 다음에도 아무로는 브라이트가 때렸을 때처럼 엉뚱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그렇다고 때릴 것 까지는~'하고 그나마 온건한 반응을 보이는게 포인트입니다.

  화이트 베이스가 과감히 땅에 내려앉은 상황에서 잔지발은 포기하지 않고 폭풍에 뛰어 들어 수색을 계속합니다. 람바 랄도 자기 입으로 '이 폭풍 속에선 탈출이 쉽지 않아. 가능한한 수색을 계속해라' 하고 부하들을 독려하고, 미노프스키 입자 때문에 전자 레이더는 사용할 수 없었고, 폭풍우 속에서 적외선과 음향 탐지기를 써야 하는 상황.

  한편 어찌저찌 아무로를 방에서 끌어내서 파일럿용 노말 슈트를 입히고 독려하는 류~인데, 여기서 아무로 얼굴 작화가 미묘하게 망가진 게 이번 화의 또 하나의 포인트. 게다가 이 헬멧 이상해요 숨이 안쉬어져요~ 하고 심리적인 답답함을 아무로가 말로 표출하는데, 이 시점에서 류는 '글렀구만' 이라고 뇌까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번 화부터 아이캐치도 건담이 빔 사벨을 휘두르는 그림으로 바뀝니다.


  - 잔지발에서 발진한 소형 정찰기가 거대한 자기 반응을 찾았다고 보고해서, 람바 랄은 그것이 화이트베이스 일것이라 직감하고 그 쪽으로 선행합니다.
  화이트 베이스도 잔지발의 접근을 파악하고, 일단 지상에서 포화를 퍼부어서 잔지발 부대를 상대하기로 합니다.
  화이트 베이스를 처음으로 눈에 담은 람바 랄은 냉정하게 "저게 소문으로만 듣던 목마인가. 저 배의 데이타를 수집해라." 하고 부하에게 지시하고, 자신도 지휘관임에도 불구하고직접 출격해서 싸울 준비를 취합니다.

  한편 아무로는 식은 땀을 흘리면서 류에게 끌려나와서 겨우겨우 건담에 태워집니다. 반대로 여유있게 출격 준비를 하고 노말슈트를 갈아입은 람바 랄에게, 크라우레 하몬이 "당신은 지휘하는 것보다 직접 나서는게 더 멋져요"라고 말을 하며 릴렉스 시켜주는 데 람바 랄도 "나도 이 편이 잘 맞는다 생각하오"하고 맞장구 치면서 여유와 관록이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혼만 안했지 사실 상 부부관계에 가까운 두 사람은 나이 차이는 제법 나는 편이지만, 서로 간에 꽤 끈끈한 신뢰 관계가 있음을 짧은 대화 속에서도 확실히 암시, 어필됩니다. 하몬과 랄의 부하들하고도 사이는 돈독한 편으로 보입니다.
  람바 랄은 부하 둘에게 적의 모빌슈트가 나와도 흥분하지 마라~라고 냉정하게 지시를 하며, 하몬은 "전과를 세우고 오세요"라고 살림을 책임지는 안사람스러운 발언을 하니 "하하 서두를 것 없잖소"라고 느긋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포인트.

  드디어 '자쿠가 아닌' 구프의 첫 등장입니다.
  막상 여기서 람바 랄의 구프를 지원하는 두 부하 아코스와 코즌이 타는 자쿠 2기의 착지 씬은 초반 씬의 뱅크 재활용입니다.
  잔지발을 도와서 정찰을 하던 코무사이는 연료가 다 되서 돌아가고, 람바 랄과 부하들은 MS에 탑승하여 화이트 베이스에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류가 브라이트에게 "아무로가 신참들이 잘 걸리는 병에 걸려버렸어." 하고 PTSD 상태임을 보고합니다만, 브라이트는 일단 전선에 내보내 세워놓으라고 강하게 밀어 붙입니다. 류도 "노출요법을 쓰자는 거군." 하고 동의하며 "아무로, 출격이야."라고 건담을 앞에 밀어 세웁니다.
  세일러는 다시 통신석으로 돌아와서 "듣고 있나요, 아무로? 사출장치 장착 완료"로 발진 시퀀스를 진행하고, 멍때리고 있는 아무로는 무작정 예예~만 기계적으로 반복합니다. "아무로, 대답이 잘 안들려요." 라고 다그치는 세일러입니다만, 어영무영 예예 거리면서 일단 발진을 하게되는 아무로와 건담.

  막상 건담에 타고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멍때리는 폐인 모드 상태인 아무로는 컨트롤 미스를 해서,
  출격하자 마자 벼랑에 부딪치고, 이후 중심을 잡았나 싶더니 구프의 히트 로드에 실드 채로 두들겨 맞아 나가 떨어지는 건담. 건담 안의 아무로도 이런 공격은 처음 받아 보았기 때문인지 놀라서 "자쿠인가? 그럴 리가?"하고 뇌까립니다만,
  바로 다음 장면에 벼락과 함께 나타난 구프. "자쿠? 아냐 신형 모빌슈트야!"

  어찌되었던 출격하라고 밀어 붙였던 브라이트도 신형 모빌슈트인가 하고 당황한 듯 자리에서 일어서지만, 이미 시작된 싸움.
  이번 화 내내 멍때리던 폐인 모드였던 아무로도 막상 전장에 나서서 생존이 걸린 상황이 되니, 어쩔 수 없이 집중하게 된 듯이…, "좋았어, 갑니다!"를 외치면서, 벼랑 위로 기세 좋게 뛰어오르지만 이번엔 역으로 람바 랄과 부하들이 밑으로 내려와서 대공사격을 하듯이 벼랑 위로 뛰어오른 건담에겨 연속 사격을 해서 건담을 몰아 붙입니다.

  사격으로 건담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부하에게 크래커 폭탄을 던지라고 지시해서 벼랑 위에서 아무로를 꼼짝 못하게 밀어 붙이는데,
  아무로는 발칸으로 구프를 견제하려 하지만, 역으로 히트 로드를 뻗어서 건담의 하이퍼 바주카를 붙잡은 구프.
  곧바로 히트 로드를 통해 전해지는 전기 충격으로 바주카를 유폭 폭발 시키는데, 아무로는 반사적으로 방어 프로그램을 활용한 것인지 바로 바주카를 버리고 바주카의 폭발을 건담 실드로 막아냅니다.
  이걸 지켜본 람바 랄도 "저 모빌슈트의 파일럿도 제법이군 순간 방패로 막아 폭발에 휘말리는 걸 피했어." 하고 적확한 상황 파악을 보여줍니다.
  이 때 "대위님 좌측에! 한녀석이 더 있습니다!"를 외치는 자쿠에 탄 부하의 발언에 람바 랄도 일단 한걸음 물러서는데, 건캐논은 그렇다 쳐도, 건탱크를 보고 "저것도 모빌슈트인가?" 라는 람바 랄도 작은 웃음 거리입니다.
  그리고 람바 랄은 다시 "아코스, 코즌, 너희는 후방의 모빌슈트를 상대하라. 난 하얀 녀석을 맡겠다"하고 지시를 내린 뒤 바로 정면의 건담에게 돌진해 백병전을 시도합니다.

  람바 랄은 (왠지 모르게 입만 살아서 허풍만 치다가 상관을 통수친 것처럼 보이는 샤아에 비교하면) 확실히 역전의 용사란 인상이 남는 것이, 이번 화에서는 아무로의 상태 문제도 있었긴 해도 건담에게 정말로 고전을 시켰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았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구프가 뻗은 히트 로드에게 방패를 던져서 방어. 백병전에는 백병전으로 맞서는 아무로의 건담이었지만, 람바 랄은 결코 만만치 않았고,
  아무로가 건담의 펀치로 구프 복부를 때리고 바로 등뒤 백팩에서 빔사벨을 뽑아 베려는 콤비네이션 공격을 하려고 하지만, 람바 랄의 구프도 펀치를 맞은 뒤에도 바로 자세를 회복하여 구프 오른 팔의 실드로 빔 사벨을 쥔 건담의 팔을 막아내는 장면은 옛날 해적판 대백과 시대 이후로도 여기저기 관련 서적 등에서도 많이 나와서 유명한 장면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명대사 하나.
 "자쿠와는 다르다, 자쿠와는!"

  아무로도 이 시점에서 자쿠와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실감한 듯이,
 "자쿠하곤 장갑도 파워도 전혀 달라!" 라고 외칩니다. 헤드 발칸으로도 데미지를 줄수 있었던 여태까지 등장한 자쿠와는 달리 구프는 실드도 있고 해서 아무래도 빔 라이플이나 바주카 없이 헤드 발칸과 빔 사벨 만으론 잡을 수 없을 것처럼 보입니다.
  당황하는 아무로에게 "아무로, 일어서!" 하는 류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때마침 적절한 건캐논의 포격으로 구프는 물러서기 시작합니다.

  앞서 람바 랄과 부하들이 백병전을 벌이는 동안은 거의 지켜만 보고 있던 하몬의 잔지발 모함 지휘도 재빠릅니다.
  잔지발의 하몬은 "교란용 거대 투광기 준비. 전설을 이탈합니다" 하고 잔지발을 조종하는 병사에게 명령을 내려서
  거대한 조명을 비추어서 카메라 등의 센서에 영향을 주고 아무로도 이게 뭐지 하고 당황하는 사이에 잔지발이 내려준 MS수납용 크레인에 매달려서 구프와 자쿠 2기는 탐색전을 마치고 귀환, 전장에서 빠져나갑니다.
  람바 랄의 노장 다운 노련함과, 그를 반려하는 하몬이 람바 랄의 부대에서도 신임을 받고 있고 거의 대장 대리 역할로 모함을 지휘하여 바로 행동할 수 있다는 신속함이 강조되며 지금까지 잘 싸워온 화이트 베이스 팀보다 한수 위라는 걸 한 화 만에 간단하게 어필 성공합니다.
  "도망을 친건가. 아니, 그렇다기 보다는 일부러 봐준거야."
  아무로의 독백으로 봐도, 아무로가 자신과 람바 랄의 기량 차이는 여기서 확실히 느꼈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투가 끝난 마당에 화이트베이스가 수신한 전파는, 지온 본국 쪽에서 모든 채널로 동시에 방송을 하고 있는 가르마 자비의 국장 중계 였습니다.


  - 지온 공국 국장으로 치뤄지는 가르마의 장례식에서 기렌의 연설은, 지금은 또라이 선동가의 대표급으로 밈 같은 네타 취급이긴 하지만 "우린 한사람의 영웅을 잃었다~"로 시작하는 기렌 자비의 연설은, 지금 보면 지나치게 선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고, 논리가 단순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극적인 효과로 보면 1쿨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거대한 적'을 암시하며 주인공들을 압박하는 강력함을 어필하는 면에선 매우 잘 짜여진 연출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이 연설에서 지온의 국력이 연방의 30분의 1 정도 밖에 안된다고 자인하는 부분은 꽤 재미있습니다. 지금까지 화이트 베이스 이외에 (루나2 주둔군 이외에는) 거의 연방군이 제대로는 등장하지 않았다 시피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만 보면 지온이 더 화이트 베이스 한척을 잡기 위해 더 물량전을 벌이고 있다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화이트 베이스 이외의 부대에선 팽팽하게 싸우고 연방군에게 적은 국력으로도 선전하고 있는건지 몰라도, 건담 작중에서 그려지는 것만 보면 신형 전함 한대 잡을려고 온갖 물량을 투입하는 바보 집단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연방의 신병기를 얻기 위해 개전 초반부터 이름이 높았다는 붉은 혜성 샤아의 존재를 보면 도즐 중장에게 바로 직통 면담해서 보급을 요청한다 라던가, 여러가지 면에서 엄청나게 특혜를 받고 있는 독립 부대가 직접적으로 화이트 베이스를 꾸준히 쫓아왔다는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이트 베이스가 전쟁을 좌우할 만큼 나름 중요한 전력이냐를 떠나서 연방군의 신병기(수퍼로봇)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다는 측면에서는 나름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주전력을 보내진 못하더라도 나름 강력한 이름값 있는 부대를 보내는 건 적절하긴 합니다만, 일단 그 이후로는 계속 그 알수 없는 독립 부대에게 휘둘리게 되는 식으로 전개가 되는 셈입니다.
  화이트 베이스가 지구에 내려와서는 지구침공군 대장 격이라는 가르마가 직접 화이트 베이스를 쫓았고 (덤으로 초반부터의 악당인 샤아도 붙었고), 일단 가우 항모 3척이라는 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큰 부대인 셈인데 그들을 따돌리고 가르마를 골로 보내는 큰 전과를 올렸기 때문에, 지온 입장에서는 이제 체면 문제로라도 화이트 베이스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셈이지요.
  원래 화이트 베이스는 도중에 사라졌어야 하는 민간인 중심의 임시 부대인 셈인데 그게 전과를 올리고 있고 지온공국군의 어그로를 끌어주고 있으니, 최대한 미끼로 활용했다는 비정한 지구연방군 참모본부의 '냉혹한 어른의 논리'가 작품 내부에서 은근히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확실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간 잡썰이 길어졌는데, 어쨌든 브라이트는 브릿지로 돌아온 아무로와 류를 보지도 않고고 "지온 녀석들 보란 듯이 전세계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어~"하고 분개합니다. 물론 "아무로, 너도 봐둬!"라고 강하게 말하기도 합니다.
  기렌의 연설은 계속되고 '우주에 사는 우리는 몇번이나 자유를 요구했지만~' 등 지온의 주장을 다시 한번 강하게 어필하고, 여기서 '우주에 사는 개개인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는 지온공국' 운운하며 자신들이 정의라고 주장하는 것도 나름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아무로가 지온공국에서 방송하는 가르마 자비의 국장 중계를 보고 있을 때, 어딘가 술집에서 썬글라스를 낀 금발 남자가 그 중계를 보고 있습니다. 뭐 누구나 바로 알 수 있는 좌천 당한 샤아입니다. 가면 대신 선글라스를 끼고 있습니다만 뭐 지금까지 본 사람들은 누군지 다 알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이번 12화의 작화가 묘하게 야마토나 은하철도999 등의 마츠모토 레이지 원작 애니메이션들 작화스러운 느낌이 있는게, 선글라스를 낀 샤아의 머리 스타일과 코를 그린 스타일이 묘하게 마츠모토 캐릭터가 떠오른 다고 할까요.
  샤아가 어떻게 나오던 간에 기렌은 계속 자기 연설을 계속하고, 그 와중에 가르마에 대한 언급이 다시 나올 때 샤아가 츳코미 아닌 츳코미를 날리는 부분이 유명하지요.

 "가르마 바지는 죽었다, 어째선가?"
 "부모를 잘 만나서지."

  기존의 유명한 번역 '도련님이니까'는 나이에 비해 철없는 젊은이 같은 가르마 만을 멸시하는 투의 번역이었다면,
  이번 더빙판의 번역 '부모를 잘 만나서지'는 가르마가 아버지 후광의 낙하산 지휘관이라고 까는 것과 동시에, 가족을 전쟁과 정치 등에서 이용하면서 제대로 지키지 못한 데긴과 기렌 등 자비 가문 일가를 까는 부분이나, 아버지를 잃고 혼자 노력해서 얻은 지위도 잃은 자기 입장도 드러나고 있는 식의, 좀더 자조적인 인상의 대사가 되었으며,
  동시에 복수귀로써의 샤아를 그려내려고 하려는 번역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술을 따라 달라고 마스터에게 말하지만, 옆에서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샤아에게 술을 살 것을 자청합니다.
  "마스터. 그건 제가 사죠."
  "친위대 같은데."
  "아시겠습니까?"
  "냄새가 나. 키시리아 쪽 사람인가,
  "역시 대단하시군요"

  대충 이런 투로 전개가 되는데, 앞에 국장 진행 장면 중에서 도즐이 샤아를 바로 좌천시켰다는 말을 듣고, 키시리아가 수염을 기른 부하에게 뭔가 귓속말로 언질을 주는 부분을 생각하면, 굉장히 빠른 사이에 샤아의 위치가 파악되서 바로 키시리아의 부하가 접촉을 시도한 셈이고, 그렇지 않아도 이미 샤아의 위치 쯤은 파악하고 있었기에 바로 키시리아가 샤아에게 연락을 넣을 수 있다~라는 식으로 지온 내부에서 생각보다 빠르고 긴밀하게 움직임이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쨌든 기렌이나 도즐에게 샤아는 결국 언제 버려도 괜찮은 장기말이었을 뿐이고, 이 시점에선 키시리아 만이 기렌과 도즐이란 남자 형제들을 견제하기 위해 샤아를 손에 확보하려 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한참 뒤에 덧붙는 오리진 애니 쪽의 묘사를 생각해보면 키시리아 만이 어린 샤아를 만났기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이 있고 이용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 가르마의 장례 중계가 계속되는 와중에 아무로는 브릿지로 올라온 프라우 보우에게,
  "내가 걱정을 끼쳤나 보구나. 미안해" 하고 사과하고, 힘내라고 위로하는 소꿉친구 프라우와의 대화가 짧게 지나갑니다.
  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오면서 아무로와 프라우의 대화적 측면에서 말이 짦아지는 걸로 시작해서 관계가 상당히 드라이하고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음을 느낄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초반 4화 정도 까지만해도 아무로가 길게 대화하던 게 거의 프라우 정도 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생각해보면, 짧게 체면치레에 가까운 사과와 안부말만 오가기 시작했다 볼때에 프라우와 아무로의 관계에 파국이 오기 시작했음을 암시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열심히 선동 연설을 계속하는 기렌은 연방군에게 우리는 지금 이 분노를 보여줌으로서 비로소 어쩌구 저쩌구~ 승리야 말로 전사자 모두에 되갚아주는 것이 어쩌구 저쩌구~라고 선동하고,
  슬픔을 분노에 바꿔 일어서라 지온은 제군들의 힘이 필요하다~ 이후 지크 지온! 지크 지온! (와아아아아~)
 예, 유명한 선동 장면이죠.
  같은 선동 연설과 우레같은 함성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강대한 적'집단으로의 어필을 확실히 한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이 장면은 1쿨 끝나기 전에 나름의 명장면과 국면 전환을 확실히 보여주는 명장면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아무로가 기렌의 선동에 크게 고무되어 우렁찬 함성을 보여주는 지온공국의 사람들을 보고 "저게 우리의 적?!"이라고 (반쯤 겁먹은 느낌으로) 뇌까릴 때, 브라이트는 역으로…
 "기가 막히는 군. 독재를 꿈꾸는 녀석들이 저건 또 무슨 헛소리야!" 하고 강하게 까댑니다.

  그런데 사실 이 장면에서 기렌이 독재자의 기질은 충분하지만 일단 지온공국은 공왕이 있는 국가이고 지온이 정말 독재국가인지는 조금 미묘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기렌은 일단 군 지휘관으로 지온군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동생 시체까지 팔아가면서 꼼수를 쓰는 셈인데, 막상 그 와중에서 자기 뜻대로 하긴 할거지만 아버지 데긴의 재가를 요구하는 등 눈치를 보고 있으며 형제들끼리의 견제도 나름 치열해 보이는 만큼, 딱히 독재라고 잘라 말하긴 어려운 나름 복잡한 정치체제인 셈인데…,

  뭐 브라이트 입장에선 다른 국가와 체제에 대한 선입관과 여러가지 틀린 지식을 갖고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몰아붙이는 셈이지만, 그게 또 기렌이란 인물상을 생각하면 아주 틀린 소리는 아니기 때문에,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작품 안에서 그려지는 '사실'과 현실적으로 생각할 때의 '사실' 사이에 큰 갭이 발생하게 되어, 굉장히 미묘하게 받아 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지요.
  막상 기렌의 지나친 독주 때문에 지온 내부에서의 집안 싸움이 심해져서 결국 지온이 끝까지 싸우지 못하고 패망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건담은 촌동네 지방 이주자의 아이들인 소년 생존자들이 살던 곳을 공격당한 탓에 전함 하나 타서 도주하다가 어찌저찌 독재국가를 타도하는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셈인데…, 어떻게 보면 웃기죠.
  이것 참 1979년이란 당시를 생각하면 소위 운동권이 실패한 일본이란 국가에서 나온 창작물 치고는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소위 진보놀이 하는 쪽의 정신 승리처럼 보일 수 있는 부분이 보이기도 하고, 뭐 예전부터 토미노 영감 성향이 좌익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피할 수 없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런 건 그냥 보는 입장에서의 자잘한 구설수 일 뿐이긴 한데…,
  일단 이 건담이란 작품이 어떠한 이념이나 사상과 관련 없이 전쟁은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거대한 범죄 행위이며 좋은 편과 나쁜 편은 전쟁의 배경이 되는 구분일 뿐이란 식으로 조금 아나키스트 적인 면모가 강한 데에 비해서, 아무로의 생존 본능에 따른 활약은 '어떠한 안 좋은 환경에서도 사람은 성장할 수 있고, 그 성장을 일으키는 것은 살아남겠다는 의지'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그저 체제와 환경에 따라 투덜데기 바쁜 층에겐 의미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요.


  - 건담이란 작품이 "그대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같은 선전 카피에서 바로 드러나듯이 본질적으로는 '전쟁터에 던져진 어린 소년소녀들의 표류기'에 가깝기 때문에 밀리터리 로망의 측면에서 보는게 사실 가장 가깝고 쉬운 해석이긴 할 것입니다.
  막상 지구연방이라는 기존 체제의 어른들이 딱히 배울 점이 없는 깐깐한 꼰대들 투성이인데 비해서, 적 세력 측이 '직접 살과 피가 튀기는' 전쟁에서 만났기 때문에 더 인상이 강하고 또 지온이란 지방조직이 지구권의 거대한 조직과 맞서 싸우는 만큼 그 쪽의 생존자는 '더 강직하고 더 일관성이 있는' 모습으로 나오는 셈인지라 지온공국 쪽 인물들이 전체적으로 공과 악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명암차가 큰 인물처럼 나오는 것이 특징일 것입니다.
  막상 그런 건담이란 이야기 중에서도 목적없이 대충 흘러가듯 살다가 살아남기 위해 싫어하는 전쟁을 해야 했던 반항끼 있는 청소년 아무로와, 어려서부터 박복하게 가족을 잃고 군에서 먹고 살면서 자신의 사적 원수를 갚기 위해 은근슬쩍 꼼수를 쓰는 샤아 아즈나블이란 삐딱하게 살아온 청년이 대조되면서 과연 둘 중에 누가 마지막까지 살아 남을까 하는 걸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게 구성된 셈인데…, 결과적으로 아무로는 퍼스트 건담만 보면 약간 찌질하고 재미 없는 스테레오타입(의 원점에 가끼운 위치임에도…) 주인공이고 샤아는 온갖 나쁜 면이 어필되면서 반면교사 캐릭터나 네타 캐릭터 취급이 되어버린 것이 조금 웃기기도 합니다.

  어쨌든 일단 로봇장난감 팔아먹어야 하는 건담이란 시리즈의 첫 작품이, 의외로 '강한 자기 주장'을 갖고서 제법 현실 고증에도 그럴듯한 롤모델을 살리는 히틀러=기렌 같은 구체적인 비교비유로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인물과 이야기를 배경으로 해서, 그 안에서 '소년도 기계 지식이 있으면 금방 적군 에이스 파일럿과도 맞장 뜰수 있는' 고성능의 전투 로봇을 타고서 싸우는 '장난감 홍보'하는 이야기 만이 아님을 잘 보여주는 데에는 성공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이번 화의 신 캐릭터인 람바 랄은 지온인물들이 그렇듯이 명암이 크고 강한 인상을 갖고 등장하는 편인데, 성우는 홍범기 씨였던가 그랬을 텐데, 여기서는 일장일단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람바 랄이 중년의 이미지 때문에 꽤 고연령 취급이지만 실제로는 30대 중반이고 끽해야 35세 정도이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이 정도의 장년 목소리로 연기하는 것이 적당하긴 합니다.
  다만 빌드 시리즈에서 랄 아저씨 배역이 정재헌 성우란 걸 생각해보면 이번 건담 더빙은 적당한 '중년 개념 군인'이란 기존 선입관에 좀더 맞는 나이 들은 연기가 되어 버렸다고 하겠습니다.
  좀더 오래 나온다면 평가가 달라지겠지만 지금까지는 원전 이미지와 다른 한국판만의 개성이나 특징을 잡을려는 한국 더빙판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보면 좀더 원작을 의식하고 연기하는 느낌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람바 랄이 퇴장 씬에서 어떻게 감정을 잡아 연기하는지가 조금 기대되긴 하네요.

  다음화 예고편에서 13화 어머니와의 재회~가 나오는데, 일단 아무로가 1쿨 13화를 거치면서
 '기존의 소년이던 자신'과의 결별하는 이야기가 될 것인지 조금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정말로 건담이란 '군담(軍談)'일 뿐이라는 게, 개인적인 선입관인데 지금까지 퍼스트 건담 1쿨 12화까지는 군에 휘둘리는 아무로의 이야기였다면, 앞으로는 싸움에 적극적이 되고 군사 행동을 하는 아무로의 이야기가 나올 것인가 나름 기대하게 됩니다.
  하여튼 이렇게 잡상을 늘어놓는 것도 일이네요. OTL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13,14화 간단 감상으로 이어집니다.

:DAIN.

 
by DAIN | 2019/05/21 12:29 | 영상문화매체 잡담 | 트랙백 | 핑백(7)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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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ED도 전화 감상을 썼으니, 그 때처럼 정말 간단히 주마간산 휙휙 넘어가는 헛소리로 막 땜빵을 해버릴까 싶어지기도 합니다만 하여튼, 당분간은 계속됩니다.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11,12화 간단 감상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9,10화 간단 감상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7,8화 간단 감상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5,6화 간단 감상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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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딱히 궁금하지 않을 분들이 많겠지만, 앞 화의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먼저 보고 오셔도 좋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13,14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11,12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9,10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7,8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5,6화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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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크를 타고 가서 보고 오셔도 좋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15,16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13,14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11,12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9, 10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7, 8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5,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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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할 수 있고 끝까지 읽어주시는 분이 많기만 기대합니다. 월요일 밤에는 건담과 함께… 많이들 읽어 주시길 기대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11,12화 간단 감상으로 이어집니다. :DAIN.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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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TV 더빙판 17,18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15,16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13,14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11,12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9,10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7,8화 간단 감상 / 기동전사 건담 재능TV 더빙판 5,6화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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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KENDaeL at 2019/05/21 14:13
오래 기다렸습니다.
Commented by DAIN at 2019/05/27 00:11
매번 기다리셔서 볼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말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젠카 at 2019/05/21 15:31
"부모를 잘 만나서지."라는 대사는 생각하기엔 따라서 초월번역도 될 수 있을 듯 하네요. 잘~만나다식의 비꼼도 들어있고. 재미있습니다.
Commented by DAIN at 2019/05/27 00:13
아무래도 재능TV는 저연령 대상 방송이기도 하고, 오리진 등 미디어믹스도 꽤 의식해서 행해진 더빙이라고 생각됩니다. 적당히 순화되면서도 토미노 특유의 언어를 꽤 괜찮게 풀어쓴 번역이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주사위 at 2019/05/21 20:50
샤아는 영원히 웹에서 놀림간으로 영원히 까여야 하는 캐릭이라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민간인 셋을 쏴죽였네요...
Commented by DAIN at 2019/05/27 00:12
퍼스트 건담 시작 전에도 진짜 샤아 아즈나블을 비롯해 이미 사상자를 꽤 만들어낸, 명실상부한 악당이긴 하죠. 능력이 있는 자가 아집에 빠져서 망가지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선례이기도 한 거죠. 사실 매도 당해야 할 만한 인물이지만, 인기 때문에 놀림감으로 끝나는 거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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